영남중·고등학교가 이전키로 한 대구 달서구 월성동의 학교예정부지 <출처 온비드>
대구 달서구 월성동 영남중·고등학교 이전 예정 부지의 낙찰자가 부산에 본점을 둔 설립 4개월 차 건설사로 확인됐다. 지난 2월 10일 낙찰(영남일보 3월 2일자 1면 보도) 이후 5월 29일자로 잔금을 완납하면서 소유권 이전 절차도 모두 완료됐다. 낙찰가 약 170억 원 중 근저당권 설정 규모가 168억 원에 달해 매입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인터넷등기소를 통해 달서구 월성동 701-1번지 등 1만3천705㎡ 부지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부산 해운대구에 본점을 둔 <주>에스제이에스건설이 지난 5월 29일자로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지난 2월 10일 170억 4천만원에 낙찰받은 지 3개월여 만이다. 대출을 실행한 부산·창원·통영 등 신협 8곳은 해당 부지에 168억원의 근저당권과 지상권을 같은 날(5월 29일) 자로 설정했다.
<주>에스제이에스건설은 올해 2월 11일자로 등기가 완료된 신생 법인이다. 부지 낙찰 다음 날 바로 법인을 설립했다는 의미다. 자본금은 3천만원이며, 등기부상 설립 목적은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부동산 중개 및 컨설팅, 주택건설 신축 분양 등이다. 종합건설 및 전문건설업 등록은 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지역 부동산업계와 교육계 관심은 설립 4개월 건설사가 무슨 목적으로 학교 예정 부지를 사들였는지, 건설사 설립 주체는 누구인지에 쏠린다. 대구시교육청과 영남교육재단은 소유권 이전을 확인했으나 토지 매입 목적이 확인되지 않아 섣불리 대응하지 못하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당초 이 부지는 원소유주인 <주>삼정과 영남교육재단이 2024년 토지매매 협약을 체결하면서 학교 이전 부지로 용도가 정해졌다. 그러나 2025년 3월 삼정기업의 기업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삼정기업 채권단이 채권 회수를 위해 월성동 부지를 공매에 넘겼고, 감정가 551억 7천만원에 달하던 부지는 11회 유찰 끝에 170억 4천만 원에 낙찰됐다. 삼정기업 채권단과 이번에 토지 근저당권을 설정한 금융기관 일부는 겹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남교육재단 측은 당초 삼정 측과 협의한 부지 매입가 범위에서라면 현 학교 부지 매각 후 부지를 사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MOU체결 당시 매입 희망가는 약 400억원으로 알려졌다. 단순 계산으로도 낙찰자가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대구시교육청과 영남교육재단은 학교용지로 설정된 만큼 교육당국으로 협의 요청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영남교육재단 주미조 실장은 "매입 주체를 확인했지만 의도나 목적을 알 수 없어 먼저 나서기는 조심스럽다"고 하면서 "우리는 당초 정한 예산 범위를 넘지 않는 선에서 부지를 매입해 이전을 추진하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매매 거래 대상자만 바뀌었을 뿐, 큰 틀 구도는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도 비슷한 입장이다. 대구시교육청 학교운영과 측은 "단순 투자인지, 다른 건설사업을 위한 구상인지 확인되지 않지만 학교용지로 명시돼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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