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익의 ‘0.004%’ 찔끔 기부한 대구 시총 1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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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20 16:06  |  수정 2026-07-20 16:07  |  발행일 2026-07-21

최근 기업평가는 단순히 매출과 영업이익만 보지 않는다. 창출한 가치를 어떻게 배분했는지까지 보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대구 시총 1위 이수페타시스의 지난해 기부총액이 불과 '781만원'에 그쳤다는 소식은 꽤나 충격적이다. 2025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30% 증가, '1조 클럽'에 들어가면서 영업이익(2천47억원) 또한 100% 이상 늘어난 기업이다. 이익의 고작 0.0038%를 사회에 환원한 그 옹색함에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이수페타시스의 기부 규모는 전국 코스피 상장사 평균(영업익 100억원당 기부 1억7천만원)과도 크게 대비된다. 생색낸 데 그쳤다고 말하기도 낯뜨겁다. 대구경북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도시가스사업자인 대성에너지의 지주사 대성홀딩스의 기부금 역시 4천300만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20% 늘었지만, 기부는 1/3로 줄인 것이다. 이 기간 회사 대표이사 연봉은 29% 올렸다고 한다. 전국의 코스피 상장사들이 기부를 꾸준히 늘릴 때 대구경북은 오히려 줄였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치 않다.


'시총 1위' 리딩기업은 상징성을 지닌다. 한 지역의 얼굴과 같다. 사회적 책임과 의무감이 그만큼 무겁다. 기업의 의식 전환이 우선이지만, 그렇다고 기업에만 맡길 일도 아니다. 기부금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ESG·사회공헌 공시를 강화하는 한편 초과이윤의 사회적 환원 논의를 활성화해야 한다. 일률적 강제는 안 된다. 단순히 금액의 과다를 따지는 것도 금물이다. 업종 특성과 경기 변동성을 반영한 설계가 필요하다. 기업이 충분한 이익을 냈다면 그 이익이 지역사회·협력사·임직원·환경 등 경제 생태계에 대한 기여로 확장하는 제도적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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