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63억 혈세 투입 공공공사 ‘스톱’…울릉소방서 수억원 체불, 문화센터도 멈췄다

  • 홍준기
  • |
  • 입력 2026-07-20 20:06  |  발행일 2026-07-20
시공사 경영난에 공사 잇단 중단…영세업체는 돈 못 받고, 주민은 공공시설 개관 기약 없어
소방서는 실제 공사 재개까지 최소 3개월 이상…문화센터는 다음 주 직영체제로 공사 재개
공사현장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는 울릉소방서 신축공사 현장. <홍준기 기자>

공사현장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는 울릉소방서 신축공사 현장. <홍준기 기자>

경북 울릉군이 수백억원을 투입한 대형 공공건축사업이 잇따라 멈추면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지역 업체는 대금을 받지 못해 피해가 우려된다. 영남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24년 착공한 울릉소방서 신축공사는·도비 등 201억4천만원이 투입되는 사업이지만, 지난 7월 초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현재 현장에는 장비와 자재만 남아 있고 작업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소방서 공사에 참여한 지역 장비업체들은 수억원 규모의 장비대금과 공사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소방서 공사의 정상화를 위해 시공사 측에 체불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체불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행정절차 등을 감안하면 실제 공사 재개까지는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어울림문화센터는 공사 재개를 앞두고 있다. 어울림문화센터는 2023년 12월 착공했으며 총사업비 62억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30%이지만 지난해 공사가 중단되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이와 관련 시공사 측은 "선급금을 포함해 지금까지 17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하도급 업체에 지급했지만 공정은 기대만큼 진행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은현 울릉군 도시건축과장은 "어울림문화센터는 다음 주부터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며 원도급사가 직접 책임지고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소방서 공사도 필요한 절차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정상화하도록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공기 지연을 넘어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공 공사에 참여한 지역 업체들이 대금 지급 지연으로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기다리던 공공시설 개관도 줄줄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공사는 지역 업체 참여 비중이 높은 만큼 공사가 멈추면 지역경제도 함께 멈추는 것과 다름없다"며 "체불 문제 해결과 공사 정상화가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소방서와 문화센터 모두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핵심 공공시설이다. 공사 재개 계획이 실제 일정대로 이행되고 체불 문제까지 원만히 해결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영남일보는 소방서 공사 중단 경위와 체불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시공사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으로 변해있는  어울림문화센터 공사현장. <홍준기 기자>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으로 변해있는 어울림문화센터 공사현장. <홍준기 기자>


기자 이미지

홍준기

발로 뛰는 현장 취재와 심층 기획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가치를 기록하겠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