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부터 이성용 비서실장, 한응민 공보관, 김동우 행정국장. 대구시 제공
민선 9기 대구시장 취임식 후 곧바로 진행된 추경호 시장의 첫 간부 인사는 예상보다 빠르게 단행됐다. 이를 두고 대구시청 내부에선 대구 경제회생에 포커스를 맞춘 새 시정 구현을 위한 조직 정비와 시정 장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곳곳에 파격, 의외의 인물 등용 등 신선함도 엿보인다. 한 달간 진행된 시장직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인사 윤곽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공보·행정·비서라인 재편이다. 특히 전임 홍준표 시장체제에서 물러났던 인사들이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화려하게 전진배치된 게 눈에 띈다. 새 시장 체제에서 조직 분위기를 바꾸고, 시정 메시지와 내부 행정 기능을 빨리 정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가장 주목되는 인사는 한응민 정책기획관의 공보관 보임이다. 한 공보관은 2024년 8월 공보관(직무대리)을 맡았지만 불과 두 달도 안 돼 대구정책연구원으로 파견을 가야 했다. 이후 정책기획관을 거쳐 이번에 약 1년9개월 만에 공보관에 재입성했다. 공보관은 대구시 주요 정책과 추 시장 메시지를 시민과 언론에 전달하는 '스피커' 역할을 한다. 같은 인물이 공보관을 다시 맡는 사례는 많지 않다.
김동우 달서구 부구청장의 행정국장 발탁도 의미가 적지 않다. 행정국장은 인사와 조직, 총무 업무를 총괄하는 시청 내 핵심 보직이다. 김 국장은 홍 시장 재임시절 문화체육관광국장에 발탁됐다가 한동안 대구정책연구원에 가 있었다. 이후 구청 부단체장으로 잠시 있다가 추 시장체제가 되면서 본청 핵심 보직으로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 추 시장이 조직 관리와 소통 능력을 갖춘 인물로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장 인사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시장 비서실장에는 이성용 공항정책관이 발탁됐다. 내부 공무원이 비서실장을 맡는 것은 민선 5기(김범일 대구시장 재임시절) 이후 12년 만이다. 그간 새 시장의 비서실장은 대부분 외부인사 중심으로 인선이 됐다. 이번 인사는 측근형 보좌보다 행정 경험을 토대로 한 실무형 보좌 체계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구시청 전경. 대구시 제공
경제라인에는 김태운 동구 부구청장이 미래혁신성장실장 직무대리로 배치됐다. 미래혁신성장실은 기업 유치와 미래산업 육성 등 대구시 경제 현안을 맡는 부서다. 추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지역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해왔다.
구·군과의 연결 고리도 함께 조정됐다. 정의관 미래혁신성장실장은 달서구 부구청장으로, 김동규 군사시설이전정책관은 동구 부구청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긴다.
이번 인사를 놓고 시청 내부에선 민선 9기 초반 시정 운영 방식의 예고편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보라인은 메시지 전달력, 행정국은 조직 장악력, 비서실은 실무 보좌 기능에 각각 초점이 맞춰졌다. 추 시장이 취임 직후 빠르게 첫 인사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조만간 시정 공백을 빨리 메우고,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참신한 경제전문가들이 발탁돼 전진배치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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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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