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임미애 의원이 대구경북민의 염장을 질렀다. 임 의원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TK지역의 반발을 '호남에 재 뿌리기' '남의 다리 긁는 소리'로 폄훼했다. 'TK 소외론'에 대해선 "무조건적인 반대나 지역감정에 기대어 과거의 준비 부족과 무능을 가리려는 정략적 처사"라고 규정했다. "이재명 정부가 아직 4년이나 남았으니 악담 대신 대화하고 협력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TK 정치권을 겨냥한 발언이지만, 사실상 대구경북민에게 '잠자코 순응하라'는 소리로 들린다. 호남 반도체 투자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 스스로 "민주주의를 지켜온 호남에 대한 역사적, 국민적 보상"이라며 정략적 계산임을 자백(?)했는데도,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간 공정한 결정"이라 비호했다. 경북 출신의 비례대표 의원이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는커녕 청와대 논리를 그대로 읊고 있다. 임 의원의 발언은 지역의 정당한 분노를 지역감정으로 매도하는 물타기이다.
지금 대구·경북의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등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TK 패싱'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기싸움이 아니다. 지역 미래 청년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하다. 당장 지역민들 사이에서 "우리 자식들은 어떡하노"라며 절망섞인 울분이 나오고 있다. 이 참담한 현실 앞에서 청년들의 지역 탈출에 대한 최소한의 안타까움이나 공감, 지역의 미래를 향한 고뇌는 임 의원에게서 보이지 않는다. 정권의 정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청년들의 미래가 걸린 절박한 목소리를 '지역감정'이자 '남의 떡에 재 뿌리는 심술'로 재단했다. 명백한 지역 배신이다.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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