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아 5억 아파트 현금으로 샀다”…증시 대호황에 대구서도 고가 소비 증가

  • 윤정혜·이남영·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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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16 20:08  |  발행일 2026-06-16
외제차·명품 소비↑…초저가 매출도 늘어 소비도 K자형
고급 승용차 구매 수요↑ 현금 구매 비중도 확대
백화점 명품 브랜드 증시활황 시기 맞물려 매출 껑충
일부 수익은 주택시장에 유입…똘똘한 한채 부추겨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8,700선 초반에서 마감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80.62포인트(2.11%) 오른 8,726.60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8,700선 초반에서 마감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80.62포인트(2.11%) 오른 8,726.60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40대 초반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대구 북구의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 한 채를 매입했다. 주택 매수때 활용하는 은행권 대출 없이 5억원대 분양가 전액을 현금으로 충당했다. A씨의 주택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3배 가까이 오른 로봇관련주 종목을 팔아 벌어들인 수익이다.


#30대 은행원 B씨는 출산을 앞둔 아내와 요즘 신차 구입 계획에 마음이 들떠있다. 코스피 급등을 주도했던 대형 반도체와 은행주 등 보유 종목에서 고르게 기대치를 웃돈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차를 바꾸기로 한 것. 아직 수익 실현 전이지만 독일차나 국내 최고급 승용차를 후보 군에 올렸다.


유례없는 국내 주식시장 대호황으로 명품과 수입차와 같은 고가제품 소비가 대구에서도 큰 폭 증가하고 있다. '내 집 마련'이나 갈아타기용 주택 매수에도 주식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수입승용차 누적 판매량은 14만5천973대로 전년동기(11만341대) 대비 32.3% 증가했다. 대구 역시 전년 5천989대에서 올해는 7천931대로 32.4%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의 한 자동차대리점 영업사원은 "요즘 고급승용차에 대한 수요가 생계형 라인보다 많은 게 체감된다"고 하면서 "현금 일시불이나 할부에서도 선수금 비중을 높인 것도 최근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도 자동차 구입 지출은 1년 전과 비교해 29.6% 급증했다.


대구지역 백화점 명품 브랜드 매출 역시 수직상승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코스피 급등세로 자산 증식 효과를 본 소비자를 중심으로 명품 구매가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16일 대구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신장했다. 기간을 1~5월로 확장해도 22%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가 상승으로 자산이 늘어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가 실제 구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가격이 오를 것이란 소문이 돌아 소비자 발걸음을 빠르게 한다"고 분석했다.


주식 수익을 실현한 자금이 주택시장으로도 유입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종양 의원(국민의힘)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금조달계획서를 살펴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대금 3조7천254억9천400만원이 주택 매입에 쓰였다. 가격대별로 '15억원 이상' 주택 매매에 활용된 매각대금 비중은 2020년 3.2%, 2021년 4.9%에 불과했으나 올해 1~3월은 9%대까지 뛰었고, 4월은 13.2%까지 늘어났다. 이에 대해 조두석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 회장은 "장기적으로 주식을 통해 얻은 수익은 안전자산인 부동산으로 유입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이렇게 되면 '똘똘한 한채' 쏠림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명품과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초저가 상품군 브랜드 매출도 급신장하고 있어 국내 소비시장의 양극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3%, 영업이익 19.2% 증가로 역대급 실적을 냈다. 산업통상부의 지난 3월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SSM) 매출 통계는 전년 대비 15.2%, 8.6% 줄어 명품군과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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