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억 들인 영주시 부석사 관광지, 준공 2년도 안 돼 나무 ‘떼죽음’

  •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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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30 17:40  |  수정 2026-07-30 17:50  |  발행일 2026-07-30

조경수 교목·관목 고사…하자보수 뒤 피해 반복

소나무 규격 미달·배수 부실 의혹…전수조사 필요

23억원을 들여 추진한 영주 부석사 관광지의 조경수가 말라 죽어 있다. <권기웅기자>

23억원을 들여 추진한 영주 부석사 관광지의 조경수가 말라 죽어 있다. <권기웅기자>

경북 영주시가 2012년 관광지 지정 이후 11년에 걸쳐 조성한 부석사 관광지 중 일부 구역 수목이 집단 고사하면서 해당 사업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준공 2년도 채 되지 않아 피해가 잇따른 데다 규격미달 수목을 식재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영주시는 부석면 북지리 301-1번지 일원(부석사 입구)에 미로공원 3천90㎡와 조경시설, 도로 등을 조성해 2023년 11월 준공했다. 전체 공사비 54억8천300만원 가운데 조경 식재공사에만 약 23억원이 투입됐고, 나머지는 기초 토목공사 등에 사용됐다.


사업지에는 소나무와 느티나무, 은행나무, 이팝나무 등 줄기가 굵고 키가 크게 자라는 교목 3천385주와 영산홍 등 키가 작고 밑동에서 여러 줄기가 자라는 관목 5만2천940주가 식재됐다. 그러나 준공 2년이 채 되지 않은 지난해 9월부터 소나무 등이 고사해 하자보수에 나섰지만, 현재 교목과 관목 일부가 추가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주시가 23억원을 들여 추진한 부석사 관광지의 조경수가 계속해 말라 죽자 급히 제거하고 있다.  <권기웅기자>

영주시가 23억원을 들여 추진한 부석사 관광지의 조경수가 계속해 말라 죽자 급히 제거하고 있다. <권기웅기자>

설계도서와 다른 규격의 소나무가 식재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시방서에는 흉고직경(BH) 25∼30㎝의 소나무를 심도록 돼 있지만, 현장에 식재된 상당수는 15∼20㎝ 수준에 불과했다. 사실로 확인되면 수목 구입비와 공사비 정산은 물론 감리와 준공검사의 적정성까지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이다.


해당 부지가 공사 전 논이어서 배수에 취약할 것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도 있다. 조경뿐 아니라 기초 토목공사까지 포함된 사업인 만큼 배수시설과 토양 기반이 설계대로 시공됐는지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부석사 관광지 조성사업은 토지보상 과정에서도 논란을 빚었다. 시는 당초 83억원이던 토지매입비를 2019년 185억원으로 102억원 증액했고, 전체 사업비도 194억원에서 295억원으로 늘렸다. 당시 감정평가 방식과 보상가 산정의 적정성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영화 영주시 관광진흥과장은 "지난해 고사목을 하자보수했지만 현재는 하자보수 기간이 끝났다"며 "토양 문제 등 여러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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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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