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찍을 사람 없다”…‘조합장’ 공백에 멈춰 선 대구 명덕역 출입구 공사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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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24 18:30  |  발행일 2026-06-24
조합장 해임으로 필수 설비 인입 신청 및 공사비 정산 지연
이달 말 새 조합장 선출돼야 공사 재개 가능성
대구도시철도 명덕역에서 바라본 지하 연결통로 및 추가 출입구 신설 사업 현장 모습. 최시웅기자

대구도시철도 명덕역에서 바라본 지하 연결통로 및 추가 출입구 신설 사업 현장 모습. 최시웅기자

대구 도시철도 1·3호선 명덕역(환승역) 지하 연결통로 및 추가 출입구 신설 사업이 막바지 공사를 앞두고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인근 남구 한 아파트 재개발 조합이 기부채납하는 시설인 이곳이 최근 조합장 공백으로 사업비 충당, 행정 서류 처리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이 화근이 됐다.


24일 대구시에 확인 결과, 현재 명덕역 지하 연결통로 및 추가 출입구 신설 사업은 대명2동 명덕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기부채납을 전제로 시작됐다. 사업비 81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현재 막바지 단계다. 지하 구조물 시공은 완료됐고, 자동화 설비 설치와 대구교통공사의 검수 절차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사업 완료 시기가 점점 늦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고시된 '대구 도시철도 명덕역 사업계획변경 승인 고시'엔 사업 완료 기한이 지난 5월 말까지다. 당초 2024년 말까지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작년 말까지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올 5월로 재차 연기됐다. 하지만 이 시일도 지키지 못했다. 이후 별도 연장 고시가 없었고, 지상 공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사업 지연은 기부채납을 약속한 조합 측의 내부 사정과 연관이 깊다. 지난해 12월 조합장이 해임된 게 영향을 미쳤다. 각종 사업 관련 서류를 처리하고 비용을 집행할 법적 대표자가 사라진 것. 현행 규정상 조합 명의로 전기·상수도·도시가스 등 기반 설비 인입 신청 후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로 명의를 넘겨야 한다. 지상 주변 시설 공사를 위한 사업비 지급 또한 조합장 날인이 필요하다.


임시조합장 전모씨는 "출입구 공사 외 주변 시설 공사도 미수금 지급이 안 돼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임시조합장은 권한이 제한돼 공사비 집행이나 행정 서류 날인을 할 수 없다. 오는 27일 총회에서 새 조합장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사현장 소장은 "전기 인입조차 신청하지 못해 후속 공정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대금 정산과 실무 절차가 막혀 조합 총회 이후에나 주변 정비가 재개될 것 같다"며 "조합 운영이 정상화돼 공사가 재개되면 1~2개월 내 출입구 개통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대구도시철도 명덕역 지하 연결통로 및 추가 출입구 신설 공사 현장 주변으로 보도 폭이 좁아진 채 안전 시설물과 폐기물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최시웅기자

대구도시철도 명덕역 지하 연결통로 및 추가 출입구 신설 공사 현장 주변으로 보도 폭이 좁아진 채 안전 시설물과 폐기물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최시웅기자

대구시와 남구청의 고민도 깊다. 조합 내부 문제를 지자체가 깊숙이 관여할 명분이 없다. 새 조합장이 선출될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공사 중단으로 쌓인 적치물이 시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도 골칫거리다.


남구청 장민호 주택정비팀장은 "조합이 적극 나서려 했다면 임시조합장 업무 권한을 확대하려 했을 것"이라며 "현재 민간 조합 내부 문제로 행정절차가 멈춘 만큼, 조합 총회에서 새 임원진이 구성되고 계약 관계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일정을 조율해 공사를 빨리 진행시키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장은석 철도시설과장은 "기부채납 지연 사태가 반복되는 만큼, 향후엔 최초 사업 승인 단계부터 공공기여시설의 형태나 이행을 담보할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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