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팹마저 호남 몰아주나…민선 9기 출범 전 추경호 ‘대표 공약’ 무산 우려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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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23 20:55  |  발행일 2026-06-23
삼성전자·하이닉스 호남권 팹 투자설 솔솔
추경호 당선인 공약 겹쳐…공약 무산 우려도
전력·용수·인재 3대 강점 내세워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호남권 대규모 반도체 투자설이 구체화되면서 지역사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호남권 대규모 반도체 투자설이 구체화되면서 지역사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대규모 반도체 투자설이 구체화하면서 지역사회의 소외감과 위기감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이전에 이어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팹(전공정) 투자설까지 흘러나오면서 민선 9기 출범 전에 공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 제기된다. 전력·에너지·인재 등 대구경북의 반도체 입지 3대 강점을 적극 내세워 정치적 논리 개입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토공간 대전환(지방균형국가)' 관련 민관 합동회의를 주재한다. 이 자리에서 국토공간 대전환을 이끌 메가 프로젝트로 피지컬AI(인공지능), AI데이터센터 등을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30일부터는 개별 기업의 투자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은 광주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삼성전자도 중장기 반도체 건설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양사 모두 당초 검토됐던 후공정 패키징 공장 수준이 아닌 전공정(팹)까지 포함하는 대규모 투자가 계획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역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거론됐던 반도체 패키징 이전 경우 작년 말 정부가 발표한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축' 계획에 반영됐던 부분이었지만, 이번 반도체 팹 이전설은 추 당선인과의 공약과도 정면 충돌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면서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측은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면서도 정치적 판단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인수위 측은 29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주요 공약의 진행 상황 등을 짚을 계획이다. 한동엽 대구시장 인수위원은 "만약 반도체 이전에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다면 대구경북을 대놓고 차별하겠다는 것"이라며 "인수위원장이 29일 언론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다. 당선인 공약의 검토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반도체 공약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호남권 대규모 반도체 투자설이 구체화되면서 지역사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호남권 대규모 반도체 투자설이 구체화되면서 지역사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일반적으로 반도체 팹의 시설투자비용은 패키징 공정의 10배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용창출 효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이 때문에 추 당선인도 선거 당시 반도체 팹 유치를 통해 대구 지역내총생산(GRDP) 200조원 달성, 고연봉 일자리 50만개 창출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대구경북도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전력·용수·인재 등 반도체 입지 최우선 요건은 비수도권에서 대구경북이 충분히 비교우위를 갖췄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 경북의 전력자급률은 전국 1위 수준인 262.6%에 달한다. 낙동강수계 다목적댐과 용수댐의 용수공급 여유량도 반도체 팹 가동에 충분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중요한 반도체 인력 풀은 비수도권에선 압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김현덕 경북대 교수(IT대학 전자공학부)는 "경북대에서만 매년 반도체 정원을 100명씩 받는다. 기존 소재 인력까지 합치면 연간 반도체 관련 인재가 300명 가까이 배출되는 셈"이라며 "대구권 영남대·계명대·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금오공대 등을 더하면 반도체 전문인력 베이스는 비수도권 단서를 떼고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수도권 유일 팹리스 지원 인프라 보유 등 지역의 반도체 입지 강점 등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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