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in서울’ 계층상승 보증수표 아닌데 서울行 줄잇는 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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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06 15:49  |  발행일 2026-08-07

교육부가 이르면 내년부터 지방국립대 신입생부터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1~4학년 모두에 같은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 정부 목표다. '지역균형장학금'이란 네이밍에서 알 수 있듯 지방거점대학 육성과 국가균형발전, 지역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둔 정책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경북대와 금오공대, 국립경국대 등 3개 대학이 혜택받게 될 것이다. 지역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우수인재가 지역국립대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지역에 정착하는 지역인재 선순환의 기반이 마련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외부 인구 유치라는 어려운 길 대신 지역 청년이 떠나지 않는 환경을 계속 만드는 것이 더 유용한 전략이다.


그렇다고 수도권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위한 서울행 인구는 좀처럼 줄지 않을 것이다. 수도권으로의 순유출 청년층 집중이 심화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 20년간 대구경북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인구는 40만명 가까이 되는데 이 중 85~90%가 청년층이다. 특히 대구의 수도권 순유출자 가운데 20~39세 청년층 비중이 20년 동안 17.7%p 증가(2005년 65.7→2025년 83.4%·통계청)한 건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역은 미래를 설계할 일자리와 산업생태계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기회는 수도권에 집중하다 보니 TK 청년들의 '인서울' 의지를 대책없이 나무랄 수는 없다. 다만 이게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라는 데 위기의 심각성이 있다.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OECD가 지난달 발표한 '한국경제보고서 2026'은 청년층의 '서울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보고서의 골자는 '인서울이 더는 계층상승의 보증수표가 아니다'는 것이다. 수도권 이주 청년이 부모보다 더 잘사는 세대가 될 가능성은 예전보다 낮아졌고, 수도권 진입 기회마저 부모의 경제력에 크게 좌우된다고 했다. 중·저소득 가정 자녀가 상경에 성공하더라도 부모의 도움 없이 서울 생활을 이어가기란 매우 팍팍해 계층이동의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 첫 번째 장벽으로 '높은 주거비'가 지목됐다. 중위소득 가구라 하더라도 서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주택비율이 2012년 32%에서 지난해 7%로 급락했다는 OECD의 분석은 놀랍지만 설득력 있다. 지방을 향한 OECD의 해법 또한 특별하지 않았다. 익히 알려진 것,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교육 여건 개선, 살기 좋은 정주여건 조성이다. OECD의 지적이 아니라도 'in서울'은 더 이상 예전 같은 행복의 길이 아니다. 드러내지 않았을 뿐 우리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행복은 지방에도 있다'는 인식 전환이 만 가지 대책보다 더 실질적 변화를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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