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0시 홈플러스 성서점 채소 냉장 매대와 과일 코너에는 각종 신선식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10일 오전 10시쯤 홈플러스 성서점. 한 직원이 매대에 상품을 진열하기 위해 수십개의 상자를 정리하고 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대구경북 9개 홈플러스가 다시 지역 고객들과 만났다. 지난달 전국 67개 매장의 영업이 기습 중단된 지 25일 만이다. 매장들은 오는 12일까지 운영 점검을 마친 뒤 13일 정식 개장한다. 다만,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내달 4일까지 자금난 해소와 채권단 설득 등 과제가 산적해 영업 정상화 여부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오전 10시 홈플러스 성서점. 한 달여 만에 문이 열린 성서점에는 가오픈을 환영하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게를 방문한 손님들은 가게 내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어떤 상품이 진열돼 있는지 구경했다.
수성점 역시 인근 주민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장을 보거나 매장을 둘러보며 홈플러스 가오픈 분위기를 눈으로 담고 있었다.
아직 가오픈 기간이라 점포별 상품 입고율은 30% 안팎 수준에 그쳤지만 텅 비어 있었던 채소 코너와 농·수·축산물 코너가 다시 채워진 점이 눈에 띄었다. 홈플러스 청산 직전, 자체브랜드(PB)와 잡화로만 채워졌던 때와 달리 라면, 의류, 각종 소스류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서서히 채워지면서 '마트'로의 기능이 회복되는 모양새였다. PB 베이커리인 '몽 블랑제'도 서서히 제품을 생산하며 빈 매대를 채우고 있었다.
성서점에서 만난 주부 김모(여·74·대구 달서구)씨는 "전국 홈플러스가 오늘 가오픈한다는 소식에 영업시간이 되자마자 성서점에 와 봤다. 아직 물건이 다 들어오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곧 예전처럼 매대가 꽉꽉 채워진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직원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매장 곳곳에서는 빈 매대를 채우려는 직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수십개의 상자를 카트에 실어 매대에 차곡차곡 정리하고 있는 직원들은 손님들에게 하루빨리 정리된 매장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었다.
20년간 성서점에서 근무했다는 한 직원은 "오랜만에 나오니 정신이 없지만 다들 기쁜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아직 가오픈이라 매대가 비었지만 점차 매대가 채워질 것이다. 그럼 고객들도 더 많이 방문할 거고 홈플러스도 다시 회생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차있다"고 말했다.
7일 오전 11시 홈플러스 수성점의 냉동식품 진열대 등 여러 매대가 텅 비어있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7일 오전 10시 홈플러스 성서점 내 매대 상당수가 텅 빈 채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그럼에도 영업 중단의 아픈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아직 건어물, 레트로상품, 냉동식품 등 상당수는 여전히 빈 매대인 상태였다. 또 일부 입점업체가 가게 영업을 포기하거나 물건을 빼면서 텅 빈 매장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홈플러스가 운영하던 문화센터는 아직 운영할 만큼의 여력이 되지 않아 당분간은 영업 재개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자 마트노조 대경본부장은 "현재 대구경북 9개 홈플러스에서 근무하던 직원의 절반 정도만 복귀했다. 정식개장날인 13일에는 더 많은 직원들이 복귀할 수 있으리라 본다"며 "일단 한숨 돌렸다. 하지만 9월 4일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납품사·배송업체와 협의를 마무리하고, 영업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본격적인 시험대는 지금부터라는 분석이 나온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이 기간의 영업 성과가 향후 회생법원 인가와 타 기업으로의 매각 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실상 앞으로 한 달 안에 영업 정상화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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