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3일 오전 시 동인청사에서 조직개편 관련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최시웅 기자
대구시가 민선9기 첫 조직개편을 통해 시정 운영의 무게중심을 인공지능(AI), 미래산업, 대기업 유치, 공공기관 이전 대응 쪽에 두기로 했다. 표면적 변화는 '1국 감축'이지만, 실제 개편의 핵심은 핵심 기능을 경제·산업 분야로 재배치하는 데 있다. 민생경제 회복과 산업구조 전환을 민선9기 과제로 내세운 대구시가 행정 조직부터 실행 중심 체제로 다시 짜는 것이다.
대구시는 지난 3일 동인청사에서 김정기 행정부시장 주재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본청 조직은 현행 1단·3실·15국·1본부·92과→ 1단·3실·14국·1본부·92과 체제로 바뀐다. 국 조직은 하나 줄어들지만, 총 정원은 92명 늘어난 6천694명이 된다. 증원 인력은 교통공사 파견 복귀 61명, 행정안전부 기준인건비 반영 인력 16명, 민선9기 공약 추진 인력 15명 등이다.
◆AI·반도체 전면 배치…대학 정책도 산업 안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제·산업 분야다. 기존 미래혁신성장실은 인공지능혁신성장실로 확대 개편된다. 각 부서에 흩어져 있던 AI 관련 기능을 모아 '인공지능정책관'을 신설하고, 반도체소프트웨어과도 새로 둔다. 대구시가 AI와 반도체, 로봇, 미래모빌리티, 의료·바이오를 지역 미래산업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반영한 셈이다.
대학 관련 정책도 산업 정책 안으로 들어간다. 기존 대학정책국은 폐지되고, 대학 협력과 인재 양성 기능은 인공지능혁신성장실로 옮긴다. 새로 생기는 대학인재혁신과는 지역 대학을 교육 행정 영역에 머물게 하지 않고, 산업 인력 공급과 청년 일자리 창출의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방대 위기와 청년 유출이 맞물린 상황에서 대학 정책을 경제 전략과 연결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기업 유치에도 힘이 실린다. 원스톱기업투자센터는 기존 2과 6팀→3과 7팀 체제로 확대된다. 대기업 등 앵커기업 유치와 기업 애로 해소 기능을 보강하고, 규제 개선업무 담당 팀은 규제혁신과로 격상된다. '대구경제 대개조'가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제 투자 유치 성과로 이어지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이전·행정통합 대응 강화
공간 재편 현안 대응도 조직개편의 한 축이다. 올 하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조정실 내에 '공공기관이전담당관'을 신설한다. 2028년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을 위해 광역행정담당관 안에는 '행정통합팀'을 별도 둔다. 공공기관 이전과 행정통합 모두 정부, 국회, 경북도 등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는 만큼, 전담 체계를 통해 대응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도시 개발과 현안 사업 조직도 손질된다. 도시주택국은 도시계획·개발 기능을 맡는 '도시건설국'과 건축·주택·정비 기능을 담당하는 '건축주택국'으로 나뉜다. 군사시설 이전 업무를 맡던 군사시설이전정책관은 폐지되고, 관련 기능은 도시건설국 내 군사시설이전정책과로 재편된다. 후적지 개발과 도시공간 재구조화 업무를 도시계획 기능과 더 밀접하게 묶는 구조다.
대구 취수원 문제를 다뤘던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은 맑은물추진단으로 개편되고 존속기한은 1년 6개월 연장된다. 금호강개발과와 신천개발과는 친수공간과로 통합된다. 취수원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금호강·신천 등 도심 수변 공간을 시민 생활권과 연결하기 위한 방편이다.
◆도시철도건설본부 재설치…사업소 6→ 13개
사업소 개편은 변화 폭이 더 크다. 기존 6개 사업소는 13개로 늘어난다. 시는 여러 기능이 섞여 있던 도시관리본부를 분야별 전문 사업소로 나눠 현장 행정의 책임성을 높일 방침이다. 민선8기 때 대구교통공사로 통합했던 도시철도 계획·건설 기능은 다시 분리해 도시철도건설본부를 설치한다. 의사결정 이원화와 중앙부처 승인 절차 지연 등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대구시가 민선9기 초반부터 경제와 산업, 도시공간 재편을 시정 전면에 놓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조직 명칭 변화보다 실제 투자 유치, 청년 일자리 확대,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응, 행정통합 추진력 등이 민선9기 초반 시정 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오는 6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오는 21일 열리는 대구시의회 제327회 임시회 심의·의결을 통과하면 내달 10일부터 시행된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그간 조직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비효율을 개선하고, 대내외 환경 변화와 행정 수요를 반영해 민생경제 회복과 대구경제 대개조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장 목소리를 시정 전반에 적극 반영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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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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