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11시쯤 대구 수성구 한 귤농장에서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귤을 수확하고 있다. 안성태 수습기자
1일 오전 11시쯤 대구 수성구의 한 귤농장. 귤나무가 줄지어 자란 비닐하우스 안으로 귤 모양 모자를 쓴 아이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가지마다 달린 열매를 발견한 아이들은 작은 손을 뻗었다. 한 아이는 양쪽 무릎을 땅에 대고 낮은 가지의 귤을 땄고, 옆에서는 아버지 품에 안긴 아이가 나무 위쪽에 달린 귤을 골랐다.
이날 농장을 찾은 이들은 100여명. 달성군의 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3~4세 어린이들과 그 부모들이다. 아직 손에 힘이 부족한 아이를 도와 함께 귤을 따고, 수확한 열매를 들고 자랑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아이들이 가져온 작은 바구니에는 직접 딴 귤이 하나둘 쌓였다. 아이와 부모 모두 제주도에서만 접했던 귤농장을 대구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점에 큰 관심을 보이는 듯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차남욱(41·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씨는 "아이와 귤을 따볼 수 있어 좋았고 시설도 깨끗하게 관리돼 만족스럽다"며 "앞으로도 이런 농업 체험 기회가 있으면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여성훈(39·달성군)씨도 "아이들이 직접 귤을 따니 정말 좋아한다. 농부의 수고가 담긴 귤을 직접 따먹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1일 오전 11시쯤 대구 수성구 한 귤농장에서 농업 체험을 온 한 어린이가 농장 직원의 도움을 받아 귤을 따고 있다. 김민진 수습기자
귤농장 체험이 무르익어 갈 때쯤, 취재진이 이곳을 운영하는 여환욱씨에게 다가가 작물 선택을 '귤'로 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대답은 간단했다.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다. 여씨는 "예전에는 사과 농사도 지었다. 하지만 대구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지금은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던 과일을 시도 중"이라며 "찾아온 사람들이 즐거워하니 나 역시 즐겁다"고 말했다.
여씨 농장은 대구시 농업기술센터의 '기후온난화 대응 아열대 소득과수 육성 시범사업'을 통해 감귤 등 아열대 과수 재배에 나선 케이스였다. 수입 과일 소비 증가에 대응해 재배 면적을 넓히고, 대구에서 키울 수 있는 작물을 발굴해 농가 소득으로 연결하자는 사업 취지가 제대로 맞물린 것이다.
여씨의 경우 2022년 이 사업 지원을 받아 농장을 꾸렸다고 한다. 농장은 대부분 체험 활동 중심으로 운영한다. 현재 귤나무 약 100그루를 키우고 있다. 여씨처럼 2019년부터 올해까지 대구에서 사업 지원을 받은 농가는 동구 6곳, 수성구 2곳 등 모두 8곳이다. 5년간 사업을 유지할 의무가 있으며, 현재까지 중단한 농가는 없다.
그는 "(재배 규모가 작아) 시중에 출하하면 제값을 받기 어려워 귤은 체험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약 700명이 다녀갔고, 올해는 현재까지 약 750명이 예약했다"고 설명했다.
최시웅
현장의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겠습니다.
김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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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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