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진 동구청장. 영남일보 DB
국립치의학연구원 입지 선정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추경호 대구시장에 이어 연구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우성진 동구청장도 정부에 평가기준 전면 재검토와 공정한 공모를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동구청에 따르면, 우성진 청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어느 한 지역의 이익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치의학 연구 수준을 높이고 치과의료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국가적 과제"라며 "연구원의 입지는 정치적 고려나 지역 간 이해관계가 아닌 설립 목적과 국가 전체의 이익을 기준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입장 표명은 지난 29일 추경호 대구시장이 지역 치과계·학계·산업계와 함께 정부에 공정한 전국 공모를 촉구한 데 이은 것이다. 앞서 동구청은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의료R&D지구 등 지역의 의료산업 기반을 앞세워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영남일보 10월2일자 11면 보도). 시에 이어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유력 유치 후보지로 꼽히는 동구에서도 정부 평가기준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역 차원의 공동 대응에 힘을 보탠 셈이다.
우 청장이 문제 삼은 것은 최근 보건복지부 연구용역에서 제시된 입지 평가기준이다. 해당 기준에는 교통접근성에 16.8%, 지역내총생산(GRDP)과 인구증가율에 14.7%의 가중치가 부여된 반면, 치과기업 수와 매출액, 연구·산업 역량 등 핵심 지표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 청장은 "평가의 공정성은 출발점인 기준에서 결정된다. 치의학 연구 역량과 임상 인프라, 기업 집적도, 연구 성과의 사업화 가능성, 국가균형발전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정부는 평가지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평가항목과 배점의 근거를 비롯해 선정 절차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 동구 대구신서 혁신도시 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시설 현황. 동구청 제공
동구청은 연구원 유치의 핵심 경쟁력으로 이미 구축된 첨단의료산업 기반을 내세우고 있다. 동구 신서혁신도시에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의료R&D지구가 조성돼 케이메디허브를 비롯한 의료·연구기관과 관련 기업들이 집적해 있다.
특히 대구에 있는 치과기업 43곳 중 약 43%가 동구 첨복단지와 의료R&D지구에 모여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동구청은 케이메디허브의 연구개발 및 의료기기 시제품 제작 기반에 지역 치과대학과 병원, 치과기업의 전문성을 결합하면 연구부터 임상, 인증, 사업화, 수출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 청장은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나눠먹기식 지역 배분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중요한 것은 어느 지역에 무엇을 하나 더 배치하느냐가 아니라 연구원이 어디에서 가장 큰 성과를 낼 수 있느냐다. 이러한 기준에서 대구, 특히 동구는 전국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최적의 입지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동구청은 공정한 평가를 촉구하는 동시에 연구원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에도 나설 방침이다. 또 연구원 유치에 필요한 부지 확보와 맞춤형 공급,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 청장은 "동구는 공정한 평가를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겠다.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 학계·산업계, 정치권과 긴밀하게 협력해 우리 지역의 역량을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하겠다"며 "공정한 경쟁 속에서 준비된 역량으로 당당히 평가받고, 연구원 유치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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