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7개월 만에 다시 찾는 대구 남구 신청사 부지…당초 검토 충분했나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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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30 16:11  |  수정 2026-10-30 16:29  |  발행일 2026-10-30
“매입 여건 변화, 접근성·이전 소요기간 검토 결과”
내년 상반기 새 계획 공개 전망…2032년 완료 예상
대구 남구청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 남구청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 남구가 신청사 건립 부지를 선정한 지 1년7개월 만에 입지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강당골에 청사를 짓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교통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이유다. 당초 사업 추진 여건과 주민 편의를 충분히 검토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전 속도와 당장의 비용뿐 아니라 수십 년간 청사를 이용할 주민의 편의를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남구청 정책추진단에 따르면 대체 후보지 한 곳의 매입 가능성과 이전 여건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공개한다는 구상이지만 변경 여부는 미정이다. 토지 가격과 이해관계인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위치는 밝히지 않고 있다.


기존 부지는 봉덕동 강당골 공영주차장 일원(2만8천여㎡)이다. 2024년 9월 위원 25명으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가 세 차례 회의와 평가를 거쳐 지난해 3월11일 결정했다.


남구는 강당골 선정 이후 다른 부지를 매입할 가능성이 생겨 대안을 검토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당시 확보하기 어려웠던 땅이지만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는 것. 새 후보지는 구유지가 아니어서 매입비가 별도로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당골의 행정절차도 재검토 배경으로 꼽았다. 부지 일부(3천400㎡)의 앞산근린공원 구역 해제와 용도지역 변경, 관련 위원회 심의가 필요하다. 남구는 건립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소요 기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시철도 접근성과 출퇴근 시간대 도로 혼잡 우려도 고려했다.


강민욱 남구의회 도시복지위원장은 당초 후보지를 고를 때부터 부지 매입비 절감에 치우쳤다고 지적했다. 구유지를 활용하면 땅값은 아낄 수 있지만, 주민들이 수십 년간 이용할 청사의 위치를 그 기준으로 정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매입비가 들더라도 접근성이 좋은 곳까지 폭넓게 비교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 위원장은 부지 변경 자체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았다. 다만 "신속성도 중요하지만 30년에서 50년을 바라보는 계획"이라며 "당장 예산이 조금 더 든다는 이유는 문제가 아니다. 기존 청사 부지와 제3의 장소를 함께 놓고 장기적으로 어느 쪽이 더 나은지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신속한 이전이 실제 가능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당초 목표는 2028년 1월 착공, 2029년 12월 준공이었다. 현재 남구는 구의회를 포함한 전체 이전을 2032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청을 먼저 옮기고 의회는 나중에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남구는 강당골을 유지해도 당초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두 부지의 예상 소요 기간은 비슷할 수 있지만 강당골은 공원 해제 등에서 추가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구는 이자를 포함해 약 1천65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둔 상황이다. 이 돈과 향후 이자 수입으로 부지 매입비와 청사 건립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구체적인 매입비와 건립비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공사비 상승 변수는 남는다.


남구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문기관 검토와 구의회 협의를 거쳐 주민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위원회가 선정한 입지를 바꾸는 만큼 기존 안보다 비용·기간·접근성에서 무엇이 나아지는지 구체적인 비교가 필요할 전망이다.


남구청 정책추진단 최종철 과장은 "당시에는 기존 부지가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이후 다른 부지를 매입할 수 있는 여건에 변화가 생겼다"며 "신속한 이전과 교통 접근성, 주민 편의를 함께 고려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갖춘 뒤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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