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지역으로 날아오른 연막 드론 두 대가 민트 블루(하늘색)와 노란색 연막으로 적의 시야를 차단하고 있다. 박용기기자
"정찰 중이던 수직 이착륙 드론이 적의 전차를 식별했습니다." 28일 경북 구미 경운대에서 열린 제4회 제2작전사령관배 드론봇 전투경연대회 전술 시연장. 정찰에 나선 드론이 가상의 적 전차를 발견하자 타격 작전이 시작됐다. 상공에 투입된 '모자(母子)드론'에서 자폭용 '자(子)드론' 두 대가 분리돼 표적을 향해 접근했다. 이어 FPV(1인칭 시점) 자폭드론까지 가세하면서 정찰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미래전의 모습이 펼쳐졌다.
육군의 드론·로봇 전술시범단이 선보인 이날 시연은 감시·정찰부터 표적 식별, 정밀 타격, 전투 지원까지 하나의 전술 상황으로 연결됐다. 작전은 수직 이착륙 드론의 출격으로 시작됐다. 활주로 없이 이륙한 드론은 회전익에서 고정익 비행으로 전환한 뒤 가상의 적 지역을 정찰했다. 좁은 공간이나 험준한 지형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한 전술 비행이다. 적 전차를 발견한 뒤에는 모자 드론과 자폭 드론을 활용한 정밀 타격이 이어졌다.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연막 드론 두 대가 작전지역으로 날아올랐다. 연막으로 적의 시야를 차단해 아군의 생존율을 높이고 후속 공격을 지원하는 작전이다. 이어 소총 사격드론 두 대가 작전지역으로 진입해 공중에서 적을 제압했다. 뒤이어 수류탄 드론도 투입됐다. 드론이 정찰과 자폭 공격뿐 아니라 근거리 전투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수송드론 두 대가 전투 중인 아군에게 필요한 군수품을 투하하는 보급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박용기기자
전투 지원 임무도 이어졌다. 수송드론 두 대가 작전지역으로 이륙해 전투 중인 아군에게 필요한 군수품을 투하했다. 마지막은 군집 드론이 장식했다. 여러 대의 드론이 동시에 이륙해 조 단위로 나뉘어 정찰과 타격 임무를 수행했다. 이날 육군은 9종의 드론을 준비해 약 10분간 가상의 전투 상황을 구현했다. 육군 드론·로봇 전술시범단 관계자는 "군집 드론은 다수의 표적을 정밀 타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된다"며 "최소의 운용 요원으로 최대의 전투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미래전의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의 전술 시연에 앞서 국내 기업과 군·대학의 다양한 드론 기술도 공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1호 창업기업인 나르마는 드론 세 대를 활용한 군집비행을 선보였다. 특히 기체들이 비행 중 대형과 고도를 변경하는 군집비행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기체 창작 분야에서는 특수전사령부의 다중복합임무 드론과 테일시터 드론이 소개됐다. 다중복합임무 드론은 공중 비행과 지상 이동을 결합한 형태로, 착륙 후 지상에서도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테일시터 드론은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륙한 뒤 고정익 비행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경운대는 2023년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제1회 드론봇 전투경연대회를 공동 주관하고, 이후 대회 운영에 참여하며 군·대학 간 드론기술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도 기업의 첨단기술과 군의 전술 운용 역량을 연결하며 미래 드론 전력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용기
경북부에서 구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용기 있게 묻고, 진실하게 기록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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