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 부동산정책, 온기 돌던 대구 주택시장에 되레 찬물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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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28 20:32  |  발행일 2026-10-28
대구 남구 앞산전망대를 찾은 한 시민이 아파트로 빼곡한 시내 전경을 촬영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 남구 앞산전망대를 찾은 한 시민이 아파트로 빼곡한 시내 전경을 촬영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올해 발표된 정부의 각종 부동산대책이 대구 주택경기 회복 속도를 되레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대구는 주택 매매거래가 급증하고 집값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시장에 온기가 돌았다. 하지만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대출 규제 등 정부 대책에 번번이 가로막히며 회복세가 확연하게 꺾였다. 지방 사정을 외면한 채 수도권에만 맞춰진 정부의 정책이 지역 간 양극화를 부추기는 기폭제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남일보가 국토교통부의 월간 주택통계 지표를 토대로 대구 매매거래 흐름과 정부 부동산대책 발표시점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국토부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구 주택 매매거래는 8천2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684건과 비교해 33.6% 증가했다. 월별로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월은 67.9% 급증했고, 2월과 3월도 각각 20.0%, 22.5% 늘어 매수세가 확연히 살아나며 바닥 탈출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의 온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내놓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나온 4월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식었다. 정책 발표 이후 은행권이 대출한도를 낮추며 문턱을 높이기 시작했고, 이는 지방 주택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4월 거래량은 봄철 이사 성수기임에도 전년 대비 0.2% 줄었고, 2분기 전체 거래량도 감소(전년 대비 -4.99%)로 돌아섰다.


대구 월별 매매가격 증감률 추이 <출처 KB부동산>

대구 월별 매매가격 증감률 추이 <출처 KB부동산>

특히 5월부터는 서울 집값에 제동을 거는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강경 발언이 더해지면서 거래량 급감이 본격화했다. 실제 대구의 7월 거래량은 전년 대비 -6.8%, 8월은 -19.1%까지 급감한 상태다. '투기 엄단' 메시지는 가계대출 조이기와 맞물리며 실수요로 바닥을 다지던 대구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 계기가 된 셈이다.


이호경 대한주택건설협회 대구시지회 부회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시장 사정이 확연히 다른 만큼 정부 정책도 차별화하고 이원화해야 한다"며 "(대구의) 매매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서울과 다른 지방 맞춤형 금융·세제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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