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 시절 K-2 군공항 후적지 조감도. 영남일보 DB
광주 군공항 부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결정됐지만, 동병상련인 대구 군공항(K-2) 후적지 활용방안은 기존 구상을 뒤엎고 제로 베이스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여 대비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시절 '두바이식 미래도시'로 제시됐던 군공항 후적지 개발 구상이 민선 9기 추경호 대구시정 출범과 함께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대구시 신공항정책국에 확인 결과, K-2 후적지 개발은 TK공항 건설 이후 본격화한다. 동구에 위치한 군공항과 민항(대구국제공항)이 군위·의성으로 이전한 뒤 남는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핵심이다. 이 부지는 대구 도심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개발 예정지로 꼽힌다. 앞서 홍 전 시장 재임 당시 대구시는 K-2 후적지를 두바이식 글로벌 미래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6개 밸리와 6개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첨단산업·관광·상업·문화 기능을 결합하고 인공호수와 7성급 호텔, 복합쇼핑시설 등을 포함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추경호 시장 취임 이후 이 구상은 수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구시 신공항정책국 측은 "두바이식 개발은 전임 시장 시절 검토됐던 것"이라며 "현 시정에선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는 군공항 후적지를 AI 관련 산업 중심으로 개발하는 방향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가 AI 관련 산업을 K-2 후적지의 핵심 앵커로 삼고, 부지를 4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세부 토지이용계획이나 구역별 기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추 시장이 TK공항 건설을 국가 주도 방식(국가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도 변수다. 대구시는 현재 TK공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을 연계해 재원 조달과 사업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가가 사업에 어느 정도 관여할지, 기존 기부 대 양여 방식엔 어떤 변화가 있을지가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추 시장의 정부 협상력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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