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청라언덕 선교유적…‘유네스코’ 등재 속도

  • 조윤화
  • |
  • 입력 2026-07-05 16:36  |  수정 2026-07-05 21:15  |  발행일 2026-07-05
대구 중구 외 7개 지자체 공동 추진
전국 8개 지자체 협의회 실무회의 개최
중구청, 올해 연구용역 착수 및 학술대회 예정
대구시 중구 남성로에 있는 대구제일교회. 이 교회는 대구 중구청이 추진하는 선교기지 유적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영남일보DB

대구시 중구 남성로에 있는 대구제일교회. 이 교회는 대구 중구청이 추진하는 선교기지 유적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영남일보DB

대구 청라언덕 일대에 있는 근대 선교유적들을 하나의 연속유산으로 묶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구 중구청을 비롯한 전국 8개 기초자치단체가 뭉친 '선교기지 세계유산 등재 지방정부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최근 실무회의를 통해 지역별 사업 추진 방안을 잇따라 공개하면서다. 영남권에선 대구 중구가 유일하게 참여해 지역 발전 모델을 재조명하고, 정체성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향후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5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선교기지 세계유산 등재 지방정부협의회'에 소속된 대구 중구청과 광주 남구청, 충북 청주시·공주시, 전북 전주시·김제시, 전남 목포시·순천시 등 전국 8개 기초지자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사업 관련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협의회는 아시아 지역 개신교 선교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례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전국 각지 기독교 선교기지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공동 등재하기 위해 구성된 행정협의회다.


이번 회의에선 지자체별 사업 연구용역과 유산 주변 완충구역 설정 기준, 공동 학술용역 및 보존계획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 수집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내년 초 국가유산청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관련 신청서 제출에 앞서 사업적 명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날 중구청은 종교·교육·의료시설과 선교사 주택, 묘역 등이 있는 청라언덕 일대를 '대구 선교기지'로 정의하며, 보다 구체화된 사업 추진안을 내놨다. 우선 정부 측과의 원만한 사업 협의를 위해 올해 중 연구용역에 착수해 지속가능한 정책 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다. 또 올해 협의회 분담금 명목으로 관련 예산 3천250만원을 편성한 만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연구 지원과 등재신청서 작성, 세계유산 사전자문 지원 등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오는 10월엔 세계유산 추진 학술대회를 개최해 대구 선교기지의 유산적 가치를 알리고, 세계유산 등재 방향성을 정립할 예정이다.


대구 선교기지는 1896년부터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 윌리엄 베어드가 청라언덕 일대에 교회와 학교, 병원 등을 잇따라 조성하면서 만들어진 곳이다. 관련 선교 유적은 모두 9곳으로 △대구제일교회 △대구동산병원 구관 △계성학교 아담스관·맥퍼슨관·핸더슨관 △선교사 스윗즈·챔니스·블레어 주택 △선교사 묘역인 은혜정원 등이다.


대구 중구청 박은희 관광시설팀장은 "대구 선교기지는 선교사들이 신앙을 전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를 설립해 근대 교육을 실시하고, 병원을 통해 근대의료를 보급한 흔적이 함께 남아 있어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다"며 "세계유산 등재가 이루어진다면 대구는 세계적인 역사 문화 도시로서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문화관광 활성화와 학술연구 확대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책연구원 김기완 박사(사회문화연구실)는 대구 선교기지를 각종 분야와 연계해 사회·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방안도 함께 구상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구 선교기지가 최종적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대구가 지닌 근대사적 가치와 도시 정체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게 된다. 그만큼, 문화유산적 활용성과 파급효과가 커진다는 의미"라며 "동성로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한 성지순례 관광은 물론 학술연구와 교육 콘텐츠 확장 등의 개선 작업에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 이미지

조윤화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