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수성점은 788세대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에 대규모 점포로 운영되고 있다. 윤정혜 기자
홈플러스가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대구 부동산시장도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대형마트는 주거지 핵심 생활 인프라로 유동인구 증가와 상권 활성화 기능을 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상가 공실이 현실화하면 주변 주택시장은 물론 상업부동산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영업 중인 대구지역 홈플러스는 수성점과 남대구점, 칠곡점, 성서점 4개 점포다. 4개 점포는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를 거치며 점포별 영업 중단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도, 탄탄한 배후 수요로 수익성이 낮지 않다고 판단돼 살아 남은 곳이다. 그만큼 해당 지역의 핵심 생활인프라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소 2천억원 규모의 신규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파산하게 되면, 대규모 공실에 따른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수성점은 788세대 주상복합아파트 건물 지하 1~3층에 자리해 입주민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점포 반경 300m 이내에만 3천세대에 이르는 공동주택이 자리해, 황금·두산동 주택가에서 중요한 생활 인프라로 기능을 해왔다. 하지만 파산에 따른 대형마트 공실이 현실화하면 유동인구 감소와 상가 공동화로 인한 주변 상가 임대거래와 일대 주택 매매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홈플러스 수성점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미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대규모 공실 후 새로운 시설이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면 주변 상가 공실도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점포 주변 부동산 매수예정자들이 결정을 미루는 분위기도 일부 있다"고 했다.
남대구점과 칠곡점·성서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남대구점은 오프라인 대형마트 의존도가 높은 중장년층과 노년층 이용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 점에서 폐점될 경우 고령층을 중심으로 생활 불편이 불가피하다. 이는 생활권 내 편의성 악화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임기성 연구위원은 "대형유통시설은 유동인구 밀집 역할을 해 주택거래는 물론 일대 상가 임대시장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생활 핵심인프라"라고 하면서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같은 대형 유통상가에서 공실이 생기고 장기화되면 매수심리 위축에서 나아가 매매가격까지 끌어 내릴 수 있다. 특히 지방에서는 대형유통시설 폐점이 주거 환경 측면에서도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정혜
김민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