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호남 투자설에 커지는 위기감…“대구가 또 뒤처지나”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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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10 18:37  |  수정 2026-06-10 19:40  |  발행일 2026-06-10
삼전, 광주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 추진설
하닉도 호남에 반도체 신규 투자 가능성
추경호 당선인 반도체 팹 공정 유치 공약
대구 물·전력·인재 비교우위, 유치 전략 세워야
대구시장직 인수위 “대구시와 논의해 대책 세우겠다”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대구사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30여년째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 등 주요 경제지표가 전국 최하위권을 가리키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 경쟁마저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3면에 관련기사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광주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과정이 전공정(Fab)이라면 이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종 제품으로 조립 생산하는 과정이 후공정인 패키징이다. 삼성전자가 실제 광주에 생산기지를 구축할 경우 1991년 충남 아산 온양캠퍼스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 신규 패키징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도 전남권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신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용인과 충북 청주를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삼으면서 전남권에도 후공정 생산기지를 세워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양사는 모두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AI(인공지능)시대 반도체는 국가 전략산업이자 첨단산업 생태계를 형성하는 핵심 축으로 꼽힌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도 지방선거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유치를 공약으로 냈다. 다만 추 당선인의 공약은 반도체 팹(전공정) 유치로 현재 호남 투자설이 나오는 패키징(후공정)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아직 투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벌써부터 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선거 결과와 결부시켜 대구시민을 조롱·모욕하는 글도 상당수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대구 산업계가 겪는 위기감과도 맞닿아 있다. 1990년대 섬유산업 쇠퇴 이후 대구경제는 수십 년째 장기 침체를 겪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에 이어 최근 호남권까지 국가 전략산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북대 김현덕 교수(IT대학 전자공학부)는 "현재 호남 투자설이 나오는 반도체 공정은 패키징으로, 대구가 노리는 팹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광주는 기존에 반도체 패키징 인프라가 어느 정도 조성돼 있었던 상황"이라며 "다만 반도체 생태계가 하나둘 구축되면 팹 역시 호남권으로 갈 여지도 배제할 순 없다. 추경호 당선인이 방향을 잘 잡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등 국가 전략산업 투자 유치 경쟁에서 대구가 우위를 점하려면 보유한 전략 자산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도체의 투자 입지로는 전력·용수·인력 등이 우선 고려되는데, 비수도권에서는 대구가 충분히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정원 대구시 투자유치과장은 "대구제2국가산단 혹은 군위첨단산업단지(예정)는 반도체 팹 유치에 전국 어디와 견줘도 손색 없는 입지"라며 "반도체 유치 계획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장직 인수위원을 맡고 있는 하중환 대구시의원은 "대구시와 논의해 본격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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