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계열사 둔 대기업과도 계약…K-급식 선봉장에 선 ‘대구의 밥상’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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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19 21:05  |  발행일 2026-07-19
대구 수성구에 본사 둔 <주>후레쉬케터링
전국 113개 급식소 진출, 생생정보통 소개
서울역·바른손 급식메뉴 SNS 등서 바이럴
특식셰프만 12명…전국 맛집 구내식당 옮겨
작년 매출 197억, 2028년 1천200억원 목표
백종필 <주>후레쉬케터링 대표가 자사 사옥에서 급식 판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승엽기자

백종필 <주>후레쉬케터링 대표가 자사 사옥에서 급식 판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승엽기자

K-푸드 세계화의 새로운 선봉장으로 'K-급식'이 주목받는 가운데, 삼성·신세계·CJ 등 대기업 일색인 국내 급식판에 대구의 한 중소기업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TX서울역·바른손이앤에이(영화사) 등에서 선보인 일부 식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숏폼을 타고 글로벌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내고 있다. 일부 대기업 유통업체는 계열사 급식을 마다하고 이 업체의 식단을 제공받고 있다. 방송가도 앞다퉈 조명하고 있는, 대구 수성구에 본사를 둔 <주>후레쉬케터링(Fresh Catering) 이야기다.


2009년 설립된 후레쉬케터링은 현재 전국에서 113곳의 급식사업장과 한 개의 외식사업장을 운영 중인 위탁급식업체다. 하루 식수만 3만식에 달한다. 평화발레오·HS화성·대구지방고용노동청 등 지역사회는 물론, 코레일·메가스터디·대한적십자사·SRT 등 다수의 수도권 기관·기업을 고객으로 뒀다. 특히 여주·부산 신세계아울렛 경우 계열사 급식업체를 두고 있음에도 이 업체와 계약을 맺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최대 경쟁력은 차별화한 특식이다. 대기업들도 고작 1~2명에 불과한 특식 지원 셰프를 12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마파두부·포크커틀릿·유니자장면 등 셰프별 시그니처 특식은 후레쉬케터링의 급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킬러 콘텐츠다. 서울 명동칼국수, 군산 짬뽕, 대전 두부두루치기 등 전국 맛집 메뉴를 구내식당으로 옮긴 이벤트 특식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대구 업체라는 정체성을 살려 동인동찜갈비·와촌돼지찌개·반고개무침회·중화비빔밥 등 '대구의 맛'을 식단에 올려 전국에 소개하는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기본기도 충실하다. 한식의 기본에 충실한 맛과 고객 선호도를 반영한 트렌디한 식단을 제공한다. 매뉴얼과 품평회를 통해 밥맛을 살리고, 천연조미료를 사용한 국은 현장 수제조리 방식을 통해 깊은 육수의 맛을 내는 데 집중했다. 김치는 전용 공장까지 위탁해 산도와 온도 관리에 힘썼다. 한우 유통 사업장이 있어 육회비빔밥·갈비탕·곰탕 등 관련 메뉴를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는 것도 특장점이다. 여기에 '속편한 죽' '샐러드도시락' 등 건강 지향적인 고객의 니즈를 반영했다. 신메뉴 개발에도 진심이다. 월간 모니터링회의 등을 통해 연간 400개가량의 신메뉴를 내놓는다. 후레쉬케터링의 고객이라면 단 한 번의 메뉴 겹침 없이 매일 새로운 메뉴를 먹을 수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고퀄리티의 다채로운 식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아이러니하게도 중소기업이어서 가능했다. 후레쉬케터링은 공개 경쟁입찰 방식에서 식자재 공급가격을 경쟁사 대비 20~30% 낮췄다. 가격이 높더라도 자회사 물품을 써야 하는 대기업 급식업체와 차별화한 요소다. 비교적 단순한 의사결정구조로 빠른 변화와 선택이 가능한 점도 중소기업의 장점이다. 특히 노동 유연성이 떨어져 공산품 위주 식단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대기업 경쟁사와는 달리 바비큐·육회비빔밥 등 수제 조리 메뉴·식단에도 강점이 있다는 게 후레쉬케터링 측 설명이다.


이처럼 대기업과는 차별화한 경쟁력을 무기로 후레쉬케터링은 국내 급식판도를 뒤흔들 '메기'로 급성장했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50억원 수준이던 연매출은 지난해 197억원으로 폭풍성장했다. 무엇보다 급식을 맛본 고객의 입소문도 뜨겁다. 평화발레오 사례가 대표적이다. 2011년 경북 성주공장 구내식당 입점 후 입소문을 타고 대구경북 11개 사업장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향후 목표는 2028년 연매출 1천200억원 달성이다.


백종필 대표는 "대구경북의 대표기업들도 지역 급식기업에 대해서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표준화'라는 명목으로 일률적인 식단을 내려주는 대기업과 달리 우리는 지역과 업체에 맞춘 '핏한(적합한)' 밥상을 제공할 수 있다"며 "급식을 대기업만 잘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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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대구시청 경제부서와 산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은 목소리도 끝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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