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원팀’ 미래 먹거리 과열경쟁에 흔들리는 TK 공조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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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25 09:37  |  발행일 2026-07-25
휴머노이드 특화단지 공모 대구·경북 맞대결
AX·데이터센터 공모서도 각개전투, 대구 고배
산업기반·미래전략 겹쳐, ‘5극 3특’ 유명무실
대구 달성군 HD현대로보틱스 본사 생산공장에서 직원이 산업용 로봇을 제작하고 있다. 2017년 대구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HD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을 개발·생산하며 국내 로봇산업을 이끄는 대표 앵커기업으로 세계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 달성군 HD현대로보틱스 본사 생산공장에서 직원이 산업용 로봇을 제작하고 있다. 2017년 대구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HD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을 개발·생산하며 국내 로봇산업을 이끄는 대표 앵커기업으로 세계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행정통합 파트너이자 국가균형발전전략 '5극3특' 원팀인 대구와 경북의 공조에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인공지능·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놓고 대구·경북이 충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중장기적으로 협치 중심의 거버넌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대구시·경북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휴머노이드 국가첨단전략 특화단지' 공모가 두 지자체 간 맞대결 양상으로 치러진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 등 15년 넘게 로봇산업 기반을 닦아온 대구시는 이번 공모 지정을 통해 핵심부품 개발에서 완제품 생산·실증까지 이어지는 휴머노이드 완결형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경북도 역시 구미·포항을 양대 거점으로 제조AX(AI 전환) 혁신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특화단지로 동반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팽팽한 경쟁을 예고했다. 선정 결과는 3분기 중 나올 전망이다.


AI 분야에서도 양 지자체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본부와 경북본부는 이달 초 산업통상부 'AX 실증산단' 공모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12개 지자체가 경쟁을 벌인 결과, 경북 구미·포항과 충북 청주 세 곳이 최종 선정됐다. 성서산업단지를 사업지로 내세운 대구는 고배를 마셨다. 대구 탈락의 표면적 이유는 매칭 대기업의 부재지만, 지역 안배 논리도 일부 작용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시 산하기관인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과 경북도 산하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GITC)도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6년 소형 데이터센터 기반 AI산업 성장 지원사업' 공모를 놓고 대리전을 치렀다. 중소기업의 AI역량 강화를 위한 이 프로젝트에서 GITC(경북)가 DIP(대구)를 따돌리고 89억원 규모의 과제를 따냈다. 작년 중소기업벤처부의 '지역특화 제조데이터 활성화 사업' 공모에서는 반대로 대구테크노파크(TP)가 경북도를 누르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처럼 국가 공모사업을 두고 대구·경북이 맞붙는 사례가 많은 것은 정부가 애초부터 광역단체별 신청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이 힘을 합쳐 도전할 수 있는 공모가 극소수이다 보니, 기획 단계부터 각개전투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섬유·자동차 기반 전통산업에 노후 제조업 중심 AX 등 미래전략까지 상당 부분 겹쳐 대구·경북 간 충돌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북대 김현덕 교수(IT대학 전자공학부)는 "1970년대부터 대구의 주력산업이 구미·경산·영천 등 배후도시로 빠져나갔다. 산업구조의 공간적 재배치만 이뤄졌을 뿐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다 보니 기반산업은 물론, 장기비전까지 겹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거버넌스의 문제다. 대구정책연구원과 경북연구원, 대구TP와 경북TP 등 나눠진 정책·기획을 종합적으로 교통정리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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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대구시청 경제부서와 산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은 목소리도 끝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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