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대구 중구 교동 패션주얼리특구를 찾은 한동훈(가운데)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과 패션주얼리특구를 둘러보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yeongnam.com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대구·경북(TK) 행정통합과 관련해 "방향성 자체는 맞다고 본다"면서도 "핵심은 (국민의힘이) 정권을 잃은 상황에서 통합을 통해 무엇을 얻어낼 수 있느냐"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가 행정통합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한 전 대표는 이날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구도 점점 줄어드는데 어쨌든 그 방향(행정통합)으로 가긴 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실익'을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행정통합을 할까 말까'의 레버리지가 아니라, 이것이 돼야 한다는 것에 대한 컨센서스를 받고 나서 거기에 따른 혜택을 받아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단순히 이름을 바꾸고, 상징적인 것에 그치면 의미가 없다"며 "(정부로부터) 규제완화, 재정 확보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이익과 설명이 제시돼야 동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6·3지방선거에서 대구의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생길 경우,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지만,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어디에 나올지(빈 자리가 생길지) 결정도 나지 않았지 않느냐"며 "또 어디 나간다고 하면 이를 막기 위해 다들 덤빌 것 아니냐. 그런 얘기를 미리 할 필요 없다"고 했다. 이어 "저는 뭘 하려는지가 가장 명확한 사람으로,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좋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첫 지역 행보로 대구를 찾은 배경에 대해 "대구는 나라 전체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온 지역이라 생각한다"며 "대구는 '보수의 대주주'로서의 책임감을 늘 가진 곳으로, 지금은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가 다시 재건되는 게 대한민국을 재건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부터 사흘간 대구에 머물며 시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특히 27일엔 '보수 민심의 바로미터'인 서문시장을 방문한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이번 대구 방문이 향후 정치 행보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과 함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우 의원은 친장동혁계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한 전 대표의 대구 방문에 동행한 의원들을 상대로 윤리위 제소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서민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