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대구 수성구 고산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배우자 이유미 여사가 투표를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구의회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배우자 김희경 여사가 투표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대구 지역 사전투표율이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한 상황에서 여야 대구시장 후보들의 발걸음이 급해진 모양새다.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동시에 이른바 '막판 스퍼트'에 돌입한 모양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대구는 오후 3시 기준 투표율 6.35%로 전국 평균(8.15%) 비해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며 '전국 꼴찌'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캠프는 낮게 가라앉은 지역 투표 열기를 끌어올리고, 부동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대구 전역을 훑는 촘촘한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 모두 주말을 앞두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의 '기선제압'을 위해 사활을 건 유세전에 나섰다는 평가다.
◆ 나란히 '부부 사전투표' 나선 김부겸·추경호
이날 두 후보는 나란히 지역의 정치1번지인 수성구에서 투표에 나섰다. 먼저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오전 9시30분쯤 대구 수성구 고산2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부인 이유미씨와 함께 투표한 그는 김 후보는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제 쓰임새를 절박한 대구 시민들께서 꼭 평가해 달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투표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절박한 대구가 어떤 형태로든지 새로 일어날 수 있는 큰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9일 오전 대구 수성구 고산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오전 10시 수성구의회에 마련된 범어1동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추 후보 역시 배우자 김희경씨와 함께 사전투표에 나섰다. 추 후보는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만한 민주당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이번에 반드시 이겨서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면서 "3선, 원내대표 등을 역임한 정치력을 바탕으로 보수의 심장 대구를 지키고 흔들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거전 막바지 여론조사 및 투표율 등에 대해서 후보들은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에 나섰다. 김 후보는 대구가 어려운 상황임을 짚은 뒤 "이번에 김부겸을 찍어서 정치 변화가 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대구 변화가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이번에는 정말 바꿔야 되겠다는 열망, 에너지가 더 솟아나고 있어 선거에서 이길 것으로 넉넉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지금 각종 여론조사, 언론 등에서 치열한 초접전 양상이라고 평가하는데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1표라도 더 얻기 위해 시민들을 찾아뵙고 소통하면서 (제가) 대구시장 적임자임을 말씀드리겠다"며 "치열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주요 거점 찾은 김부겸…전통시장·간담회 나선 추경호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두 후보의 일정은 다소 엇갈렸다. 김 후보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유세차에 올라 지역 주요 거리를 다녀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오전 7시30분 동구 큰고개 오거리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칠성종합시장과 북구 침산동, 중구 북성로 공구거리, 서구 평리동 등 대구 주요 거점을 쉴 틈 없이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친 것이다.
김 후보 캠프는 유튜브 채널 '김부겸TV'를 통해 칠성종합시장 유세와 저녁 집중 유세를 실시간 라이브로 중계하며, 현장에 오지 못한 젊은 층과 직장인 표심을 온라인으로 동시 공략하는 쌍방향 전략을 취했다.
추 후보는 대구시 지도자 파크골프대회를 시작으로 대구역 번개시장, 산격종합시장 등 전통시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오후에는 천주교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 및 전국배달라이더협회 대구지회와의 간담회를 연이어 개최해 직능·종교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정책 행보에도 나섰다.
두 후보의 동선은 대구 시민들이 대거 몰리는 장소에서 겹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 부터 30분 간격으로 두 후보 모두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프로야구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 유세에 나선 것이다.
이외에도 두 후보는 논평과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며 대결을 지속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정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전 경북대 교수의 주장을 인용하며 "역대 최저 성장률 기록한 경제부총리가 '프로 경제통'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직접 응수는 하지 않았지만 정책 공약으로 맞대응했다. 그는 "iM뱅크가 축적한 선제적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별도의 시 재정 소모 없이 '임기 첫날부터 즉시 실전 투입 가능한 정책추진'에 나서겠다"면서 경제 전문가임을 자처했다.
2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구의회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후보들 마지막 주말 유세전은?
지역 정가에선 남은 사흘여간 지지자들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많이 이끌어내느냐가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최종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이 6·3 지방선거 본 투표 전 마지막 휴일인 만큼, 두 후보는 마지막까지 시민들과 만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부겸 후보 측은 본투표까지 남은 선거기간 동안 주로 주요 거점이나 현장 등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유의 '벽치기 유세' 등으로 지역 주요 전략 요충지를 다니겠다는 것이 김 후보 캠프의 계획이다.
김부겸 캠프 측 관계자는 이날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최대한 대구 지역 주요 밀집 곳곳을 다니려고 하고 있다"면서 "시민들과 현장에서 만나는 일정을 지속해서 추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 후보 역시 시민들과 만나는 동시에 '보수 결집'을 위한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추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예정되어 있다. 최근 추 후보가 대구 칠성시장에서 박 전 대통령과 동행 유세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만큼, 이번 주말 두 차례나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보수 민심 결집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추 후보 측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31일 오후 4시 서문시장, 오후 7시30분 수성못을 각각 방문한다.
추 캠프 관계자는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마지막까지 지역 주민들과 지지층의 민심에 호소할 계획"이라면서 "사실상 대구에서 시작한 보수 결집의 바람이 전국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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