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치킨 살려내라”…대구 홈플러스 마지막 세일에 아쉬움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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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12 17:11  |  수정 2026-07-12 17:16  |  발행일 2026-07-12
대구 1호점으로 출발…대구·경북 8곳 남아
“동네 유일 대형마트인데”…장 볼 곳 걱정
난 11일 대구 홈플러스 칠곡점 라면 코너. 상품이 모두 빠져 진열대가 비어 있다. 독자 제공.

난 11일 대구 홈플러스 칠곡점 라면 코너. 상품이 모두 빠져 진열대가 비어 있다. 독자 제공.

지난 11일 대구의 한 홈플러스 매장. 계산대 앞에 줄이 길게 이어졌다. 직원은 물건을 찍으며 포인트 적립 여부를 물었다. 이 포인트를 앞으로 쓸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손님이 몰려도 직원들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매장을 찾은 한 소비자는 "물건을 반값에 담으면서도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홈플러스가 지난 9일부터 멤버십 회원 대상 50% 할인 판매에 들어가면서 전국 매장에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3일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뒤 진행되는 사실상 재고 정리 성격의 행사다.


매장 곳곳에 '50% 할인', '1+1' '70% 할인' 안내문이 붙었다. 온라인에서는 계산줄이 30분 넘게 이어진다는 글과 텅 빈 진열대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전국 소비자 중에서도 대구 시민들의 아쉬움이 크다. 홈플러스는 1997년 대구 북구 칠성동에 국내 1호점 '삼성홈플러스 대구점'을 열며 출발한 기업이다. 한때 대구·경북에서 13개 점포를 운영했다. 하지만 상인점, 경산점, 포항점, 구미점 등이 문을 닫았고 현재는 대구 성서·칠곡·남대구·수성점과 경북 안동·영주·문경·경주점 등 8곳이 겨우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칠곡점을 찾은 이민호(44)씨는 라면을 사러 갔다가 비어 있는 매대 앞에 멈춰 섰다. 김씨는 "칠곡에는 대형마트가 여기 하나뿐이라 어릴 때부터 계속 이곳만 다녔다"며 "대학생 때는 이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 텅 빈 진열대를 보니 울컥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도 추억을 꺼내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10년 넘게 다니던 곳인데 둘러보다 눈물이 날 뻔했다. 물건을 싸게 사도 기쁘지 않고 슬펐다"는 글부터 "어릴 적 차로 1시간 거리에 홈플러스가 생기자, 부모님 따라 처음으로 갔었는데 그날 기분이 기억난다"며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곳임을 돌아보는 글도 쉽게 찾아볼수 있었다.


홈플러스가 사실상 영업 종료 수순에 들어가면서 "주말마다 장 보던 곳인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우리 동네 유일한 대형마트인데 문 닫으면 이마트까지 지하철로 40분을 가야 한다"는 걱정도 이어졌다.


즐겨 찾던 상품과 작별하는 반응도 잇따른다. PB 돼지고기 '보리먹은돼지'를 냉동실에 쟁여두고 먹었다는 글, 킹크랩과 델리 코너,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그립다는 글이 공감을 얻고 있다.


"당당치킨 다시 살려달라"는 요청과 함께 "네이버가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공감을 넘어 응원하는 분위기다.


한편 홈플러스는 신선식품과 주류 등 일부 품목은 이미 납품이 끊겼고, 온라인 당일배송 '매직배송'도 지난 1일부터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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