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에 있는 육군3사관학교와 서울 육군사관학교의 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 홈페이지 메인 사진. <육군3사관학교 제공>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서울 육군사관학교와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의 통합이 가시화돼 오는 2028학년도부터 학생선발이 이뤄지면 육사 합격선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기존 3사관학교 준비생들은 바뀐 선발 기준 탓에 대거 지원을 포기할 것으로 점쳐진다.
◆ '육사+3사관' 통합에 3사관 지원자 어쩌나
국방부는 육·해·공군사관학교 생도를 통합 선발하는 '국군사관학교'를 창설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서울 육사와 영천 3사관학교를 선(先)통합 후 해·공군사관학교와도 합친다. 이르면 2028학년도부터 통합된 국군사관학교 생도 선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27학년도 사관학교 선발 인원은 육사 330명·공사 235명·해사 170명으로 총 735명이다. 3사관학교는 매년 550명을 뽑는다. 육사와 3사관학교가 통합되면 선발 인원은 수백 명 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 선발 인원이 증가하면 합격선도 자연스레 낮아질 수 있다. 학문당학원 차상로 입시연구소장은 "합격선은 조금 떨어질 수 있다. 최근 육사 합격선은 중앙대·경희대 상위권 학과 수준이지만, 통합 이후엔 중위권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합격선이 낮아져도 3사관학교 준비생들은 지원을 포기해야 하는 처지다. 통합 선발 시, 사실상 3사관이 없어지고 육사 선발 인원만 증가할 개연성이 높아서다. 육사는 자체 국·영·수 필기시험과 수능 성적 등을 합산해 선발한다. 반면 3사관은 전문대 2년제 이상 졸업자가 지원할 수 있다. 통합 이후 3사관 지원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육사의 입학 기준에 맞춰야 해 대부분이 지원을 포기할 것이라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3사관학교를 준비 중인 이정현(21)씨는 "2028학년도부터 통합 선발이 진행된다면 올해 고2부터 대학교 2학년까진 사실상 지원이 어렵다. 3사관 준비생 대부분이 성적 조건을 맞추기 힘들 것이다"고 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통합 이슈로 육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합격 문호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수능과 육사 자체 필기시험 등을 다시 준비해야 하고 내신성적의 재산정은 불가능하니, 3사관을 통해 장교를 꿈꿨던 현재 대학생에겐 기회가 날아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엘리트' 육사에서 '워라밸' 공사로 선호도 변화해
최근 10년간 육사 입학 경쟁률은 평균 30.9대 1이다. 같은 기간 공사의 경쟁률은 33.7대 1로 더 높다. 이처럼 사관학교 입학 경쟁률이 높은 건 국내 경제 상황이 나빠진 것과 관련이 있다. 더욱이 요즘엔 육사보다 공사가 더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 같은 변화는 요즘 청년들이 중요시 여기는 거주지 인근 인프라, 워라밸, 전역 후 진로 등에서 공사가 더욱 유리한 탓이다. 육군은 특성상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격오지나 산지에 배치돼 있어 생활 반경이 좁지만, 공군은 대도시 인근 활주로에 위치해 시설 인프라가 잘 발달돼 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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