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1호점 삼성이 시작한 홈플러스 몰락, 가볍게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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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14 17:10  |  발행일 2026-07-15

국내 유통업의 한 축을 형성해 온 홈플러스가 파산 수순을 밟고 있다. 28년 전 1997년 대구에서 첫 1호점(칠성동)을 개설하고 출범한 홈플러스의 기업 역사를 감안하면 파산의 후유증이 지역에서도 만만치 않다. 국가적으로는 반도체 호황과 호남 800조 원 투자란 정부의 호기(豪氣)와는 달리 한쪽에서는 점포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전국 모든 점포(67개)의 영업을 중지(임시휴업)시켰다. 대구의 경우 앞서 폐쇄된 3개 지점에다 지금까지 버텨오던 4개를 포함 7개 지점이 사라지게 됐다. 7개 매장의 전체 규모만 축구장 54개에 달한다고 한다. 대형 유통매장은 생활공간이자 경제활동 공간이다. 주변의 상권과 톱니바퀴처럼 물려 있다. 당연히 지역 단위 공동체 생활리듬에 큰 흠집을 내고 있다. 생계를 걸고 일해온 근로자들의 실직, 물품 공급업자들의 대금 회수 불능 등 여러 부작용은 말할 것도 없다.


홈플러스는 삼성그룹이 자신들의 모태인 삼성물산이 대구에서 출범한 것을 기리며 출범했다. 영국 테스코 합작으로 한때 업계 2위로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유통사업을 정리하면서 삼성은 손을 뗐다. 이후 홈플러스는 인수자인 사모펀드(MBK 파트너스)의 탐욕, 책임 경영주가 없는 상황에서 악화일로를 걸었다. 여기다 온라인 주문판매와 e-커머스의 득세는 기존 재래식 매장에 엄청난 도전을 안겼다. 정부는 이번 사안을 일개 유통그룹의 몰락으로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역대 경제위기는 작은 구멍이 생길 때 방치했다가 크게 번졌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주변 상권 복구와 관련 근로자와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점검하고 성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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