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동인청사 전경과 경북도청 전경. 대구시, 경북도 제공
한동안 멈춰 있던 대구·경북 간 행정통합 시계가 다시 움직인다. 2028년 통합 지방정부 출범을 향한 공동 시간표를 마련하고, 추진체계 격상과 정례 협의를 가시화하면서다. 다만 권한 배분, 행정체계, 재정 특례, 시·도민 공감대 형성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 1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행정통합 실무협의를 열고 향후 추진 방향과 협의체 운영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민선 9기 출범 후 처음 마련된 테이블엔 양측 실무진이 4명씩 참석했다. 양 시·도는 먼저 추진단 위상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기획조정실장이 맡고 있는 추진단장을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경북도 행정부지사로 격상하는 구상이다. 실무 부서 중심의 논의를 부단체장이 직접 지휘하는 체제로 바꿔 조정력과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협의 채널도 정례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부단체장급 회의는 월 1회, 실무진 협의는 격주로 한 차례 여는 방안이 거론됐다. 또 정기 회의와 별도로 현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기로 했다. 구체적인 운영 주기와 인력 규모는 후속 논의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다. 양 시·도지사가 직접 만나 통합의 큰 틀과 단계별 일정을 제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회동이 성사되면 2028년 출범을 전제로 통합 방식과 추진 절차, 단계별 일정 등을 담은 로드맵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에 계류 중인 대구경북행정통합특별법 제정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특별법에는 통합 지방정부의 권한, 재정 특례, 국가사무 이양 등을 담을 예정이다. 다만 양 시·도 간 권한 배분과 통합 이후 행정조직, 의사결정 구조, 재정 특례 범위 등 구체적인 통합 모델은 정하지 못한 상태다. 시·도민 의견 수렴과 지역별 이해관계 조정도 후속 협의 과제 중 하나다. 일단 양 시·도는 교통·산업·문화·관광 분야에서 광역의 공동 사업을 진행하면서 쟁점을 단계적으로 조율할 계획이다.
박종진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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