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대구경찰청과 국가정보원 주관으로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 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 대회 대비 유관기관 합동 대테러 훈련에서 경찰특공대원들이 테러범을 진압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경북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령된 10일 오후 3시쯤 대구스타디움(수성구 대흥동) 전면광장. 매캐한 연기와 굉음 속에서 두꺼운 방폭복과 레벨3 화학 보호복을 입은 경찰특공대원들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26 대구 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 안전을 사수하기 위해 대구지역 유관기관들이 총집결한 합동 대테러 훈련(FTX)에서 실전같은 움직임을 보인 것.
다음달 22일부터 9월3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국제 스포츠 행사를 넘어선 특별한 상징성을 지닌다. 2017년 세계마스터즈 실내육상경기대회를 치러낸 대구가 실외 대회까지 유치하며 세계 최초로 실내·외 대회를 모두 개최한 도시로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세계 각국에서 1만1천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안전'은 이번 대회 가장 무거운 과제 가운데 하나다. 국제 행사 특성상 돌발 변수와 위협 요소가 상존하기에 철저한 대테러 안전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10일 진행된 유관기관 합동 대테러 훈련은 최악 상황을 가정한 극한의 긴장감 속에 전개됐다. 대구경찰청을 필두로 국가정보원, 육군 50사단, 201신속대응여단, 19화생방대대, 119특수대응단, 대구지방환경청 등 핵심 안보·재난 대응 기관이 원팀(One-team)으로 뭉쳤다.
이날 훈련은 경기 시작 전 수많은 관중이 운집한 상황을 노린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테러 상황을 연출했다. 1부 훈련에선 불법 드론에 의한 '사린가스(맹독성 신경가스)' 살포 상황이 부여됐다. 경찰 특공대가 재밍(전파방해)건으로 드론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환경청과 19화생방대대가 현장에 신속히 투입됐다. 이들은 화학 물질을 탐지하고 제독소를 설치, 오염물질을 완벽히 통제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10일 오후 대구경찰청과 국가정보원 주관으로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대구 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 대회 대비 유관기관 합동 대테러 훈련에서 무인소방로봇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2부 훈련에서는 방화·폭발물 설치, 테러범에 의한 선수단 납치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전개됐다. 첨단 무인 소방로봇과 폭발물 처리 로봇 '스퍼(SPUR)'가 투입돼 1차 위험 요소를 제거했다. 이어 상공에서 헬기 레펠을 타고 하강한 특공대원들과 지상의 201신속대응여단이 순식간에 납치 차량을 포위, 테러범을 사살, 검거하며 인질을 무사히 구출해냈다.
진기훈 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오늘 훈련을 바탕으로 대테러 합동 준비 태세를 더욱 확고히 구축하기를 희망한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빈틈없는 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훈련을 주관한 김병우 대구경찰청장은 "화생방, 폭발물, 인질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실제와 동일하게 훈련을 진행했다"며 "관련 기관이 원팀이 돼 유기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을 보니 다가오는 큰 국제대회를 무사히, 안전하게 치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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