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26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평가 “하위등급 수두룩”

  • 노진실·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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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7-09 17:45  |  수정 2026-07-09 18:58  |  발행일 2026-07-09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라·마’ 등급 불과
상당수 기관 ‘다·라’ 등급 중하위권 머물러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영남일보DB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영남일보DB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하위 등급(라·마)을 받은 기관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감사에서 산하 공공기관들의 방만 운영이 도마 위에 오른 데 이어 일부 기관들은 경영실적 평가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것이다.


대구시 출자·출연기관은 시가 출자하거나 출연해 설립하고, 관련 법에 따라 지정·고시된 기관을 일컫는다.


주요 기관으로는 엑스코, 대구정책연구원,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대구의료원,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테크노파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대구신용보증재단 등이 있다.


9일 영남일보가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등에 확인한 결과, 시는 최근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를 열고, 2026년 출자·출연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심의·확정했다.


경영실적 평가는 출자·출연기관의 경영 투명성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리더십 △전략 △경영시스템 △일자리확대 △사회적 책임 △사업성과 △고객만족 등 7개 분야에 대해 매년 실시된다. 외부 전문평가기관 평가 후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로 확정된다.


출자·출연기관 경영실적평가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진행됐다. 등급별 점수 기준은 가 등급(90점 이상), 나 등급(90점 미만~85점 이상), 다 등급(85점 미만~80점 이상), 라 등급(80점 미만~75점 이상), 마 등급(75점 미만)으로 나뉜다.


이번 평가에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기관 평가에서 라 등급(평점 77.44점), 기관장 평가에서 마 등급(73.80점)을 받아 최하위 성적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담당 직원은 "우리 기관에서는 현재 평가의 총점만 전달받은 상태이고, 대구시에 세부 항목별 점수 등 추가 자료를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그 자료를 전달받으면 어떤 부분이 미흡했는지,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보다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과 대구테크노파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은 나란히 중·하위권 성적에 머물렀다.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은 기관 평가 등급이 다(83.46점)로 결정됐으며, 기관장 평가 등급은 라(79.18점)에 그쳤다.


대구테크노파크는 기관 평가에서 다 등급(80.93점)을 받았으며, 기관장 평가는 라 등급(78.20점)에 불과했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도 비슷한 평가 점수를 보였다. 혁신진흥원의 기관 평가는 다 등급(81.51점)이며, 기관장 평가는 라 등급(79.12점)으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들 기관들은 지난해 평가 결과 대비 등급이 더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2025년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기관 및 기관장 평가 모두 다 등급을 받았다. 또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과 대구테크노파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도 마찬가지로 두가지 평가에서 모두 다 등급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들 기관들에 대한 올해 평가에선 기관이나 기관장 평가에서 한 등급씩 내려가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관장 평가가 저조하게 나온 가운데, 최근 대구 시민사회단체에서 출자·출연기관장 등 시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을 철저히 하라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대구 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성명에서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 대상자의 도덕성과 자질·업무수행능력 검증을 통한 합리적인 인사, 기관장 임용의 정당성 부여, 주민의 알권리 보장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 기능을 하는 제도적인 장치"라며 출자·출연기관장 후보자 등에 대한 적절한 자질 검증을 촉구했다.


한편, 올해 평가에서 대구의료원은 기관 평가와 기관장 평가 모두 다 등급(각각 83.76점, 82.88점)을 받았다.


엑스코와 대구신용보증재단, 대구정책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상위권의 성적을 받았다.


엑스코는 기관 및 기관장 평가에서 모두 가 등급(91.55점, 90.10점)을 받았으며, 대구신용보증재단 역시 모두 가 등급(92.21점, 90.57점)을 기록했다.


대구정책연구원은 기관과 기관장 평가 모두 나 등급(87.78점, 87.12점)을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시 한 출자·출연기관 관계자는 "민선 8기 때 대구 출자·출연기관들의 전반적인 혼란상이 경영실적 평가에도 나타난 것 같다"라며 "여러 기관에 대한 평가가 다소 낮게 나와 안타깝고, 조직 운영 등에 있어 개선할 점이 적잖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경북대 하혜수 교수(행정학)는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기관이나 사양산업을 관리하는 등 구조적 한계가 명확한 기관이 하위 등급을 받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어떤 구조적 어려움이 없는데도 지속적으로 하위 등급에 머무는 기관들은 대체로 기관장의 리더십 부재와 구성원들의 열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 교수는 경영 개선에 있어 최고 경영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영실적 평가의 8할은 기관장의 리더십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정량 지표는 외부 환경이나 산업 주기의 영향을 받지만, 정성(비계량) 지표는 기관장이 사전에 얼마나 치밀하게 전략을 세우고 구성원들을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기간에 조직 구성원 전체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역량과 열의를 갖춘 기관장을 임명해 평가 결과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하게 한다면 임기 내에도 충분히 눈에 띄는 성과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특히 하위권 기관들에 대한 대구시의 미온적인 대처를 꼬집으며 강력한 책임 소재를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국가 공기업의 경우 평가에서 D등급을 받으면 기관장 경고, 2회 연속 하위 등급 시 기관장 교체 등 강력한 페널티가 작동한다"며 "대구시 산하기관 역시 '성적이 낮아도 그만, 높으면 좋고' 식의 안일한 태도를 버리도록, 저조한 성과에 대해서는 기관장에게 확실한 책임을 묻는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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