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주보에 버려진 농약 30㎏…상수원 오염·수중 생태계 파괴될 뻔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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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27 21:44  |  발행일 2026-05-27
마대 자루 2개에 담겨 낙동강 상주보에 버려진  농약. <이하수 기자>

마대 자루 2개에 담겨 낙동강 상주보에 버려진 농약. <이하수 기자>

낙동강 식수원을 독성물질로 오염시킬 수 있는 농약이 경북 상주보 상류에 그대로 버려진 채로 발견돼 주변 관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주시 도남동 경천섬에서 낙동강 쓰레기 수거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김상수(62)씨는 최근 상주보 상류(사벌국면 묵하리)에서 마대자루 2개에 담긴 채 버려진 농약을 건져 올렸다.


김씨가 물속에서 건져낸 농약은 살충제·살균제·소독약 등 30kg 정도다. 뉴명콤비 18봉(1kg들이)과 세레나데 6봉(500g들이)·가스란 3봉 등이 뒤섞여 있었다. 마대자루에 담겨져 있는 것으로 미뤄 누군가 남는 농약을 일부러 강물에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뉴명콤비는 수도용 살균살충제로 벼물바구미·벼잎물가파리·벼잎벌레·잎도열병 방제에 쓰인다. 저독성·어독성 Ⅲ급으로 분류되지만 농약의 한 종류다. 세레나데는 살균제로 잎곰팡이병·무름병·흰가루병 방지 등에 사용한다.


가스란 역시 살균제로 노균병이나 무름병·탄저병 방제에 주로 사용하는 농약이다. 발견된 농약들이 낙동강 물에 스며들었다면 수중 생태계에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농약 유출지점 근처 어류의 집단 폐사나 상수원의 오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김상수씨가 상주보에서 건져낸  쓰레기. 이하수 기자

김상수씨가 상주보에서 건져낸 쓰레기. 이하수 기자

김씨는 몇 년 전부터 상주보에서 무보수로 플라스틱·스티로폼을 비롯한 부유 쓰레기와 유리병 등 수중 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다. 김씨는 "카약을 타고 상주보의 쓰레기를 수거해 모아 놓으면 상주시에서 처리를 했다"며 "올해부터는 경천섬과 회상나루를 잇는 경천교 밑에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상주보의 수중 쓰레기 처리는 관리 기관인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의 몫이다. 그동안 상주시가 쓰레기 처리를 대신해 오다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수거해 놓은 쓰레기조차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상주보 주변과 수질 관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약 등 위험물 쓰레기 투기를 방지하고 수질오염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최기석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개인의 일탈까지 관리할 수는 없겠지만 낙동강 오염, 녹조 발생 등 환경문제는 항상 일이 터지고 나서 대응하기보다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씨도 "수중에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나면 다음날 피부에 발진이 생겨 피부과에 가야 할 만큼 상주보의 물이 썩었는데, 게다가 농약 같은 독성물질까지 버려지고 있어 문제"라며 "수자원공사가 상주보 관리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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