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특수 노리는 포항,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 시동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포항시가 '글로벌 해양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시는 APEC을 계기로 외국 대표단과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에 속도를 내며, 도시 이미지 제고와 관광특수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첨단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대규모 축제, K-컬처 중심의 홍보전략, 숙박·체험 인프라 확충을 통해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24일 포항시에 따르면 오는 29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APEC 2025 정상회의 기념 포항불꽃쇼'가 열린다. 로봇공연과 드론 아트쇼, 불꽃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이번 행사는 포항의 해양 야경을 무대로 한 대표적 야간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내달 1일에는 송도해수욕장 해안선을 따라 낙화놀이와 미니 불꽃쇼가 이어지며, 도시 전역이 APEC 분위기로 물들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포항시는 다양한 해양문화축제를 연달아 개최한다. 영일대해수욕장과 동빈문화창고에서는 철 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에서는 '포항국제음악제', 송도해수욕장에서는 '해양미식축제'가 열려 국내외 방문객의 오감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시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APEC 참가국 대표단과 글로벌 관광객들에게 '에너지 넘치는 도시 포항'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실질적 지원책도 마련됐다. 포항시는 숙박플랫폼 'NOL'과 협업해 APEC 기간 중 지역 내 숙박시설 이용객 1천 명에게 4만 원 상당의 숙박쿠폰을 제공한다. 또 대한상공회의소가 영일만항에서 운영하는 '경제인 전용 크루즈 호텔' 이용객을 대상으로 지역 명소를 둘러보는 포항 투어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이는 APEC을 계기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포항시의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번 관광특수 노림수는 포항시가 꾸준히 다져온 관광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송도비치레트로페스티벌, 썸머워터퐝페스티벌, 포항국제불빛축제 등 브랜드 축제를 통해 도시는 이미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변모하고 있다. 여기에 '갯마을 차차차'·'동백꽃 필 무렵' 등 K-드라마 촬영지를 활용한 해외 마케팅으로 중국·대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동안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16만 명이 포항을 찾은 것은 이러한 전략의 성과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숙박·체험·야간관광이 결합된 콘텐츠와 할인 프로모션이 효과를 내며, 포항은 '지나가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APEC을 단순한 국제행사로 끝내지 않고, 세계가 찾는 해양문화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APEC 개최를 계기로 포항의 산업·문화·관광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겠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