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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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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 "북극 항로 개척으로 포항을 환동해 허브 도시로 육성"
'급변하는 세계, 환동해의 확장 : 얼음을 뚫고 북극을 열다'를 주제로 25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제12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 종합토론에선 '북극'을 매개로 포항을 환동해 경제권 허브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김정훈 배재대 한국-시베리아센터 소장은 "북극권에서 가장 개발 가능성과 실현 의지가 확고한 국가는 '러시아'다. 현재 서구의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는 '시베리아와 북극 공간' 개발에 국가 운명의 사활을 걸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상황이 어느 정도 누그러진다면, '북극 개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이에 대한 준비와 대책이 급선무"라며 "중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 등도 새로운 물류 이동로의 개척 일환으로 북극 진출 대열에 뛰어들 것이다. 이들보다 먼저 움직이는 한국 정부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에서는 포항과 비슷한 처지인 동해, 부산 등의 경쟁 도시가 있다. 포항은 지역의 장점 등을 최대한 활용해 미래 '북극 개발' 시대에 우위를 취하는 방안 모색과 세밀한 전략 및 정책 수립 등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경제전략연구본부장은 "'북극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은 북극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한 문장은 북극의 문제가 곧 국제사회의 문제이며, 북극권 국가와 비국극권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한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북극 협력을 주도해 온 북극이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균열이 생겼다. 전쟁 상황이 지속할 경우, 북극 협력에 대한 대한민국의 동력도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친환경소형전기어선 협력 △북극항로 시대 북극물류 협력 △지자체 단위의 북극권 협력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우리나라가 북극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북극 해빙 가속화로 인해 북극권 연안 어업 활성화가 기대되면서 북극권 국가들이 친환경 소형 전기 어선 전환이 이뤄지고 시점에서 포항시가 가진 'K-배터리' 경쟁력을 활용하면 북극권과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북극권 협력은 국가 단위로 이뤄져 왔다. 지방 주도의 분권 시대에 지자체 역시 북극 협력에서 중요한 행위자가 될 수 있고, 지자체별 차별화된 아젠다를 통해 북극권 지자체 도시와 교육, 문화, 관광 등에서 협력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최수범 인천대 북방물류교육협력 및 인력양성사업단 부단장은 "새로운 꿈의 항로라 불리는 북극항로 개척을 통해 포항을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북극과 관련한 국제회의 유치 등 북극 관련 컨벤션 산업을 통해 포항이 북극 협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그는 제언했다. 그는 "포항이 북극 관련 국제회의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국제적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글로벌 전문가 초빙과 최신 북극 연구 및 기술 공유, 정책 토론 등을 포괄적인 프로그램의 기획이 절실하며, 이는 포항이 미래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 전 한국은행 포항본부 부국장은 "이 심포지엄에서 많은 주제를 다뤄 왔다. '포항' '영일만항'이라는 키워드는 어떠한 주제를 다루더라도 지경학적,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며 그동안 심포지엄을 통해 발굴한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그는 한러 합작 해양 전문가 양성 기관 유치를 제안했다. 김 부국장은 "향후 북극해 항로의 다양한 법령, 지침, 규제, 조건 등은 이용자가 증가할수록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항로의 전문 항해사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한러 합작 형태로 포항 영일만항 인근에 북극항로 운항에 필요한 항해사 양성 아카데미를 설립해 양국에서 필요한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포항 영일만항은 당초 기획했던 국가 항만 기본 계획상의 조선 수리 부두, 벌크화물 부두 등은 아직 요원하다"고 지적하며 "향후 북극 항로를 대비해 영일만항 내 조선 수리 부두 조기 착공이 필요하며, 여기에다 선체 보호를 위한 탈부착식 내방 장치를 장착하는 시설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경북도와 포항시가 주최하고 영남일보가 주관한 ‘제 12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이 2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심포지엄에 참여한 패널들이 ‘급변하는 세계, 환동해의 확장, 얼음을 뚫고 북극을 열다’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포스코홀딩스 2분기 영업이익 7천520억원…철강·인프라 실적 개선 지속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저조했으나, 철강 및 인프라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포스코홀딩스는 25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8조5천100억원, 영업이익 7천520억원, 순이익 5천4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와 43% 감소했다. 반면, 올 1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 29% 증가했다. 철강과 인프라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2분기 투자비 확대에도 불구하고 순 부채 비율이 낮아졌다. 철강부문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개선세를 보인다. 포스코 고로 개수 등의 영향으로 생산과 판매가 줄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다소 줄었으나, 판매가격 상승 및 원료비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프라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가스전 매장량 재인증을 통한 감가상각비 감소와 판매가격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상승했다. 포스코이앤씨도 대형 프로젝트 공정 촉진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소폭 상승했다. 2차전지 소재부문은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 판가 하락과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초기가동 비용 계상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N86, N87, NCA)의 판매량 증가와 수율 개선으로 올해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포스코홀딩스 CI
에코프로, 포항 아동들에 직접 만든 책걸상 선물
에코프로가 포항지역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나눔활동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에코프로 임직원 20여 명은 지난 20일 포항 고운결공방에서 'DIY 원목 책걸상 제작'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이날 공방에서 미리 준비한 목재 DIY 키트를 조립해 책걸상 완제품을 만들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김유진 사원은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책상과 의자에 앉아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DIY 제작에 참여했다"며 "이색적인 체험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이번 DIY 봉사활동은 2023년부터 <사>포항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에코프로 임직원들이 1일 공방체험을 통해 책걸상을 직접 제작한다.오는 27일과 8월10일에도 봉사활동이 예정돼 있다. 에코프로는 책상 9개, 의자 36개 등 책걸상 세트 9개(1천만원 상당)를 제작해 포항창포지역아동센터 등 포항 북구지역 지역아동센터 9곳에 전달할 예정이다.이밖에 에코프로는 지난 13일 북포항CGV에서 '에코프로와 선린애육원이 함께하는 문화의 날 행사(에코시네마)'를 진행했다. 이날 포항지역 유일의 아동 보호 양육시설인 선린애육원 아동 70여 명을 초청해 임직원 20여 명과 함께 영화 '인사이드아웃2'를 관람했다. 관람 후에는 포항지역의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에코프로 관계자는 "소외계층 아동들이 지역사회의 따스한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후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지난 20일 포항 고운결공방에서 진행된 '포항지역아동센터 DIY 원목 책걸상 제작활동'에 참여한 에코프로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늘 국제심포지엄] "환동해권 확장의 길, 북극을 열어라"
환동해권 지자체의 관광·문화·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제12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이 25일 오후 2시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급변하는 세계, 환동해의 확장 : 얼음을 뚫고 북극을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경북도·포항시가 주최하고 영남일보·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이 주관하며, 포항상공회의소·iM뱅크 등이 후원하는 이번 심포지엄엔 한국·러시아·중국의 권위 있는 연구자들이 참여한다. 특히 러시아 언론·학계 관계자들도 참석, 환동해 국제심포지엄이 환동해권 국가 간의 성숙한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날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이 '동해에서 북극까지: 격변 속의 잠재력, 기대와 현실'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뒤, 제이콥 이스보셋센 북경주재 그린란드 대표부 대표가 '그린란드와 북극'을 주제로 영상발표 한다. 이어 동 리민 중국해양대 교수가 '중국과 한국의 북극 협력 : 기회와 도전'을, 김기태 영산대 교수가 '새로운 가능성 : 북극 항로'를, 서현교 극지연구소 센터장이 '한국-북극권 경제협력방안 모색'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종합토론에선 배규성 배재대 한국-시베리아센터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진행한다. 김기태기자
기후변화로 북극항로 주목…한중경제에 새기회"
'급변하는 세계, 환동해의 확장 : 얼음을 뚫고 북극을 열다'란 주제로 열리는 제12회 환동해 국제 심포지엄에선 포항을 환동해 경제권 허브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발전 방안이 논의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중 패권 경쟁, 대만해협 위기 등 지난 30여년 동안 이어져 온 세계화가 종결되고 군사·경제적 '新냉전 시대'가 개막돼 세계는 자본의 논리에서 벗어나 정치적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러시아-이란-중국-북한과 한·미·일 군사동맹 등 환동해 경제권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동북아 국가 간의 각축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환동해권 중심도시인 포항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대응과 지역 발전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선 북극 항로 개척을 통한 환동해 확장 전략의 필요성과 협력 방안 등을 소개한다. 영남일보는 이와 관련 상·하편으로 나눠 발표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상편에선 제이콥 이스보셋센 북경주재 그린란드 대표부 대표가 발표할 '그린란드와 북극', 동 리민 중국해양대학교 교수가 발표할 '중국과 한국의 북극 협력 : 기회와 도전'을 게재한다. ◆북극, 도전과 기회가 공존 많은 사람에게 북극은 멀고 중요하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 지역은 이미 많은 국가의 관심의 대상이 됐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는 21세기에 1.5℃(상승 억제선)를 초과한다. 북극은 기후 변화의 지표이자 증폭제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은 세계 평균보다 4배 더 빨리 온난화되고 있다.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생태 환경과 인간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동시에 기후 변화로 인해 북극 경제 개발이 더 많은 기회를 맞게 된다. 예를 들어, 자원을 개발하기가 더 쉬워진다. 북극은 세계 미발견 재래식 석유 자원의 13%와 미발견 재래식 천연가스 자원의 30%를 보유하고 있다. 북극항로는 상업적 개발에 더 유망하다. 전통적인 (남방) 해상 항로와 비교했을 때, (러시아측) 북동항로는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의 항해를 10일 단축한다. 따라서 진행 중인 북극의 변화는 도전과 기회를 모두 촉진한다. ◆중국의 북극 정책 활동중국은 1920년대부터 북극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 1925년 스피츠베르겐 조약에 가입했다. 북극의 이해 관계자인 중국의 북극 정책 목표는 이 지역의 거버넌스를 이해, 보호, 개발, 참여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북극 문제에 적극적이다. 과학 연구·개발 및 거버넌스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1996년 국제 북극과학위원회에 가입했고, 1999년 이후 북극에서 14개의 과학 탐사를 조직했다. 2004년 중국은 스피츠베르겐 군도에 북극기지 '황하'를 개설하고, 그 이후로 과학 연구를 수행해 왔다. 경제 개발 분야에서 북동항로를 통과하는 중국 상선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또한 북극 거버넌스에 노력했다. 2013년 북극 이사회의 옵서버 지위를 부여받았고, 중앙 북극해 어업 협정으로 이어지는 6차례의 협상에 모두 참여했다. ◆한·중, 북극 개발 협력 기회와 과제한국과 중국은 북극에 대해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나라 모두 '비북극권 국가'다. 기후 변화, 과학 연구, 경제 개발, 국제 협력 등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첫째로 지정학의 복귀와 북극의 분열이다. 북극권 국가들은 전략적 차원에서 전통적인 안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에 군사 배치를 강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안보 문제가 빠르게 복귀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거버넌스는 이미 영향을 받았다. 북극 거버넌스는 모든 당사자의 협력이 필요하지만, 미국과 동맹국은 거버넌스 시스템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려고 노력해 왔다. 러시아도 새로운 북극 파트너를 찾고 있다. 북극 지역에 두 거버넌스 시스템이 있다면, 이것은 중국과 한국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두 번째는 변화하는 세계 질서와 헤게모니 경쟁이다. 많은 학자들은 '북극 예외주의'가 끝났다고 보고 있다. 북극 지역은 권력 경쟁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지정학적 상황에서 중국과 한국은 많은 공통 이익을 갖고 있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무엇보다도 안보를 먼저 생각한다.실제로 한국, 중국, 일본은 '북극에 관한 3자 고위급 대화' 등 다수의 의사소통 채널을 구축해 왔다. 이 채널은 정보를 공유하고 입장을 조정하는 데 있어서 큰 성과를 거뒀다.그러나 한·중·일 3국은 북극에 대한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협력은 여전히 전문가의 호소와 정책 선언에 그치고 있고, 실무적인 협력 의지는 없어 보인다.이에 양국은 '한국-중국동북(3성)-러시아 극동 북극지역' 협력 회랑 구축, 북극해에 대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 수행, 북극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 개발 협력, 해상 경로 및 자원 개발 등과 같은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협력은 이 지역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리=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동 리민 중국해양대학교 교수
북극 산업선진국 그린란드, 환동해 해양경제 확장의 키
'급변하는 세계, 환동해의 확장 : 얼음을 뚫고 북극을 열다'란 주제로 열리는 제12회 환동해 국제 심포지엄에선 포항을 환동해 경제권 허브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발전 방안이 논의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중 패권 경쟁, 대만해협 위기 등으로 지난 3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세계화가 종결되고 군사·경제적 '新냉전 시대'가 개막돼 세계는 자본의 논리에서 벗어나 정치적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러시아-이란-중국-북한과 한·미·일 군사동맹 등 환동해 경제권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동북아 국가 간의 각축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환동해권 중심도시인 포항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대응과 지역 발전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선 북극 항로 개척을 통한 환동해 확장 전략의 필요성과 협력 방안 등을 소개한다. 영남일보는 이와 관련 상·하편으로 나눠 발표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상편에선 제이콥 이스보셋센 북경주재 그린란드 대표부 대표가 발표할 '그린란드와 북극', 동 리민 중국해양대학교 교수가 발표할 '중국과 한국의 북극 협력 : 기회와 도전'을 게재한다. ◆세계 최대 섬 '그린란드' 그린란드는 면적 210만㎢로 세계 최대 섬이자 12번째로 큰 국가이다. 북극 지역에 위치하며, 육지의 80%가 내륙 얼음으로 덮여 있다. 길이는 약 2천km로 아북극에서 북극까지 다양한 기후를 갖추고 있다. 수도 누크에 약 2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총인구는 5만7천 명이다. 도로와 기차가 없어 이동은 소형 비행기, 헬리콥터, 보트로 이루어진다. 이는 사람과 물품의 운송이 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매우 다른 도전임을 의미한다. 덴마크 왕국은 덴마크, 페로 제도, 그린란드 등 3개의 개별 국가로 구성돼 매우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갖고 있다. 그린란드는 이 왕국의 북극 지역이며 원주민이 사는 유일한 국가이다. 2009년부터 그린란드는 자치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그린란드의 의회와 정부는 어업, 과학 연구, 원자재, 교육, 의료, 인프라, 관광, 문화, 환경 및 기후 등의 분야에서 자체적인 법률과 규정을 제정할 수 있다. 그린란드는 강력한 공공경제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덴마크의 연간 블록 보조금이나 지원금에 대한 의존도도 높다. 그러나 그린란드 정부는 보다 자립 가능한 경제를 만들고 해당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총수출과 수입 약 90%는 어업과 수산물 수출이다. 이 분야는 어느 나라에서나 취약한 산업 기반이다. 그린란드 정부는 지속 가능한 어업·채굴·원자재 개발, 지속 가능한 관광업, 천연자원, 수력, 얼음, 물의 이용 등 보다 다양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그린란드 정부의 경제 정책 목표는 보다 자립적인 경제 발전, 덴마크의 블록 보조금에 대한 의존도 하향이다. 그린란드는 현재 덴마크 코펜하겐,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미국 워싱턴 D.C.에 외교 사무소를, EU 브뤼셀과 중국 베이징에 각각 대표부를 두고 있다. 베이징 주재 대표부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에 대한 공식 부수 인정을 받았고, 외교적 영향력과 접근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성과다. 이는 북극 이사회에 대한 동남아시아 옵서버 국가 4개국을 모두 포괄하고 있어 우리의 전략적 존재와 참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린란드 문화와 국민문화적 정체성은 세계화와 전통의 혼합이다. 도시는 스포츠 시설과 여가 활동을 통해 활기 넘치는 삶을 누리는 반면, 외딴 지역의 생활은 더욱 전통적이며, 대부분의 마을에는 지역 문화사를 알려주는 자체 박물관이 있다. 우리의 첫 번째 공식 언어는 그린란드어이고, 이는 이누이트 어족에 속한다. 두 번째 언어는 덴마크어이고, 세 번째 언어는 영어이다. 그린란드인은 해안의 마을과 정착지에 살고 있다. 60% 이상이 누크(수도), 시시미우트, 일루리사트, 아아시아아트 및 카코르토크 등 5대 도시에 거주한다. 인구 대부분은 그린란드에서 태어났다. 그린란드인의 약 80%는 이누이트이고, 20%는 외국인으로 대부분 덴마크인이다. 따라서 그린란드의 원주민 인구가 대다수이며, 이는 그린란드를 다른 이누이트 국가와 다르게 만들어 준다. ◆한국-그린란드 양국 관계그린란드 정부의 동북아시아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으로 인해 베이징 대표부는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바퀴를 다시 재발명할 필요는 없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린란드와 일루리사트를 방문한 바 있다. 그리고 이제 다시 한국과 그린란드 고위급의 그린란드 방문과 한국 방문을 주선하고 북극을 의제로 삼을 때가 아닌가 싶다. 그린란드는 한국으로 고품질의 건강한 수산물과 수산 제품을 더 많이 수출하는 것 외에도 북극에서 냉수성 새우를 잡는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선단을 보유하고 있다. 매우 현대적인 천연자원 연구소와 유명한 기후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극지연구소 등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시설과 기술을 갖춘 기관이 있어 현대 북극 과학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팀을 이루어 힘을 합쳐 이 분야를 보다 공식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양국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린란드의 학자, 학생, 당국 대표 및 지역 대표를 한국의 기관과 학교와의 연결을 통해 양국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정리=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제이콥 이스보셋센 북경주재 그린란드 대표부 대표
포스코퓨처엠, 회사채 6천억 원 발행…양극재 공장 건설 투입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 공장 건설 등을 위해 6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4일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최근 공모 회사채 매입 수요 예측 실시 결과, 총 3천억 원 모집에 8천350억 원의 유효 수요를 확인했다. 이에 포스코퓨처엠은 당초 모집 금액의 2배인 6천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이번 공모 회사채는 '한국형 녹색 채권'으로 조달한다. 한국형 녹색 채권은 환경부가 친환경 경제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발행을 지원하는 채권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녹색 채권 발행으로 최대 3억 원의 이자 비용을 지원받아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발행 규모는 3년물 4천800억 원과 5년물 1천200억 원으로 나눠서 주문한다. 금리는 3년물 3.484%, 5년물 3.593%다.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금리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조달 자금을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 상환과 현재 건설 중인 광양 NCA 양극재 공장 시설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수요 예측 흥행은 녹색 채권에 대한 높은 관심도와 함께 투자자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배터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대형 포스코퓨처엠 경영기획본부장은 "이번 수요예측 흥행으로 회사의 성장성 및 사업경쟁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고한 믿음을 입증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효율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사업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전경.
검찰, 동국제강 포항공장 산재사망사고 관계자 징역형 구형
지난 2022년 동국제강(현 동국홀딩스) 포항공장에서 발생한 하청업체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검찰이 회사 관계자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24일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형사 3단독(박진숙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동국홀딩스 포항공장 공장장 A 씨와 현장안전관리감독자 B 씨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동국홀딩스 법인에 대해서도 벌금 3천만 원을 구형했다.재판에 앞서 '고 이동우 동국제강 비정규직 노동자 산재 사망사고 해결 촉구 지원모임'은 포항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현장에는 신호수, 원청 관리자가 없었지만 검찰은 동국제강 측이 '위험성 평가 실시'와 '유해·위험요인 확인 및 개선절차 마련'을 모두 이행했다며 장세욱, 김연극 두 대표이사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서류상의 조치를 취한 것만으로 면죄부를 줘 원청과 원청 경영책임자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지 않았다"면서 "재판부는 원청인 동국제강과 동국제강 포항공장 공장장 등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있는 자들에게 제대로 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동국제강 하청업체 노동자인 이 씨는 2022년 3월 21일 동국제강 포항공장 천장 크레인을 정비하던 중 추락 방지용 안전벨트에 몸이 감기는 사고로 숨졌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대구지검 포항지청
에코프로비엠, 소재부품 기술 개발 정부사업 참여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이 정부가 추진하는 소재부품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 지원 과제인 '나트륨이온전지(SIB) 양극소재 개발 사업'의 주관사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한국전기연구원, 동아대, 성균관대학교도 참여한다. 산자부가 52억5천만 원을 지원, 참여 기관이 53억5천만 원을 부담하는 등 총사업비는 106억 원에 이른다. 향후 4년 간 기술 개발 협력이 이뤄진다. 나트륨이온전지는 희소자원인 리튬을 대신해 나트륨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나트륨은 리튬 매장량과 비교해 약 1천 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비싼 리튬 대신에 나트륨을 사용하면 2차전지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를 값싸게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나트륨이온전지는 낮은 온도에서 성능을 유지하고 고온에서도 열 안정성이 높다. 또한, 나트륨은 채굴과 제련 과정에서 친환경적이다. 그동안 에코프로비엠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나트륨이온전지 양극재 개발 연구를 이어왔다. 올해 오창 사업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나트륨이온전지 양극재 전용 파일럿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등 개발에 속도를 내왔다. 에코프로비엠은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나트륨이온전지 양극재의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기술 확보와 대량 생산 기틀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이동욱 에코프로비엠 미래기술담당 이사는 "리튬이 현재 수요 둔화로 가격이 낮은 추세지만 언제든 상승할 수 있다. 이에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나트륨 대체재가 필요하다"며 "향후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 이외에도 다양한 차세대 양극재 개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에코프로비엠, 산자부 개발사업 'SIB 양극재' 선정 충북 오창 에코프로비엠 공장 전경.
포항시, 어업 피해주는 해파리 수매…국비 1억7천만원 확보해 추진
포항시가 어업 피해를 주는 해파리 수매에 나섰다. 시는 최근 다량으로 출현하고 있는 해파리로 인한 어업피해 최소화를 위해 국비 1억 7천만 원을 확보해 지난 17일부터 해파리를 수매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이번 수매사업은 한국수산업경영인 포항시 연합회가 포항시의 위탁을 받아 시행한다. 지정된 4개 항포구에서 정치망 면허, 근해·연안·구획어업 허가를 받은 어업인이 조업 중 인양한 해파리를 1㎏당 300원에 사들인다.연합회는 해파리 주의보가 해제되거나 사업비가 소진될 때까지 수매 사업을 진행한다.노무라입깃해파리는 포항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 어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 해파리는 최대 100㎏까지 성장하는 대형 해파리로 조업 중에 그물이 파손되거나 다른 어류를 잡기 힘들게 만들고 상품성을 떨어트린다.정철영 수산정책과장은 "올해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이 많아 어업의 피해가 큰 상황에서 이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국비를 확보하고 수매사업에 나서게 됐다"며 "이번 구제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어장환경 조성 및 어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해파리 수매 모습.
[부고] 이차남(97)씨 18일 별세, 김재열(포스코 포항제철소 파트너사협회장)씨 장모상
△이차남(97)씨 18일 별세, 김재열(포스코 포항제철소 파트너사협회장)씨 장모상= 발인, 20일 오전 6시30분 포항국화원장례식장 VIP 3호실. 장지, 경주하늘마루화장장.
포스코DX, 로봇 도입으로 산업현장 안전·생산성 강화
포스코DX가 고위험·고강도 산업 현장에 로봇을 확산해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고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18일 밝혔다.올해 초 포스코DX는 기존 로봇 관련 조직을 로봇자동화센터로 확대 개편하며 로봇 엔지니어링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철강 제조와 2차전지 소재 등 포스코그룹의 중점사업 영역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용 로봇과 AI 기술의 적용이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회사 차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DX는 사업장 및 공정 분석, 최적 로봇 선정, 레이아웃 설계 등 통합 운영을 지원하며, 국내 유일의 IT/OT 융합 기업으로서 로봇 제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다.포스코그룹은 생산 현장에 로봇을 우선 적용해 안전한 현장을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에 포스코DX는 포항제철소와 함께 냉연 공정의 밴드 커터 자동화를 추진했다. 밴드 커팅 로봇 자동화는 냉연, 스테인리스, 전기강판 공정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스테인리스 공정에서는 재가공한 제품을 코일로 만들 때 끝단 부의 날카로운 절단면에 보강대 패드를 삽입하는 작업이 필수적인데, 작업자가 가동 중인 설비에 접근해야 하므로 위험한 공정이다.이 같은 위험이 도사리는 공정에 포스코DX는 비전(Vision) AI 기술을 활용해 코일 끝단부 위치와 각도를 정확히 측정하고 협동 로봇이 보강대 삽입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했다.포스코퓨처엠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양극재를 담아 굽는 내화용기 사가(Sagger) 교체작업에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다. 양사는 광양 양극재 공장에서의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포항 NCA 양극재 공장에 자동화 시스템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포스코DX는 기종이 다른 로봇 간 협업과 작업 할당 등 통합관리를 위한 무인운송로봇 컨트롤 시스템(ACS)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무인운송로봇(AGV)과 자율이동로봇(AMR)을 실시간 제어하는 핵심 기술을 고도화해 작업장 내 최적 이동 경로를 도출하고, 작업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윤석준 포스코DX 로봇자동화센터장은 "포스코 그룹사와 협력해 핵심 솔루션을 내재화하고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해 가고 있다"며 "독창적 로봇 자동화 기술을 통해 인텔리전트 팩토리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포스코DX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냉연 공정에 산업용 로봇을 적용, 철강 코일의 밴드를 제거하고 있다.
포스코청암재단, 포스코 등대장학생 233명 선발
포스코청암재단은 포항·광양지역 고등학생들의 안정적 학업여건 조성을 위해 2024년 포스코 등대장학생 233명을 선발하고, 16일(광양 문화예술회관)과 17일(포항 효자아트홀) 장학 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포스코 등대 장학 사업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포항·광양 지역 고등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2020년부터 진행해 온 장학 프로그램이다.선발된 장학생들은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받는다.포스코청암재단은 전신인 제철장학회가 설립된 1971년부터 지역 청소년이 대한민국의 훌륭한 인재로 성장,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장학사업을 지속해오고 있다.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포스코청암재단은 17일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포항 지역 등대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참석자들이 손을 흔들어 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복합불황에 짓눌린 서민경제] 구미 포항에 드리운 경기침체 그림자
◆ 철강·2차전지 소재 산업 부진에 소비심리 위축된 포항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한 중화요리 전문점. 식사하는 사람들로 한창 붐빌 점심 시간인데도 15개 테이블 중 1개 테이블에만 손님이 앉아 있다. 식당 내부는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갈수록 손님이 없어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손님이 오길 바라며 문만 바라보던 김 씨는 "손님 발길이 갈수록 줄면서 지난해 보다 30%넘게, 올해 초보다는 40%나 매출이 줄었다. 어떻게 된 건지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대부분 손님이 짬뽕·짜장면 같은 기본 메뉴만 찾고, 비싼 요리류 주문은 부쩍 줄면서 객단가도 악화됐다"며 "인건비와 월세, 전기세 등의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재료비도 계속 올라 정말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생활 물가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포항 시들의 생활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지역 상권과 소매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역의 버팀목인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산업이 동시에 침체기를 맞으면서 포항지역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포항의 경기 악화는 각종 지표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포항·경주시·영덕·울진·울릉군 지역 4월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서비스업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포스코 조강생산량(포항제철소 기준)이 1년 전보다 31.5%나 줄었다. 포스코가 노후화된 포항제철소 4고로에 대한 3차 개수 공사로 쇳물 생산을 중단했다. 포항철강공단 생산액 역시 1조 3천억 원으로 14.2%나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1차 금속(-14.5%), 조립 금속(-10.6%), 비금속(-5.6%), 석유화학(-24.5%), 기타(-8.1%) 등을 기록했다.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철근 수요 감소의 영향을 받은 1차금속을 포함해 거의 모든 철강제품 생산이 뒷걸음질 친 것이다. 수출도 9억 7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0.9% 감소했다. 글로벌 침체기를 맞은 2차전지 소재 제품이 33.9% 급감했고, 철강 금속 제품이 7.3% 감소했다. 수입도 8억 달러로 35.1% 줄었다.앞으로의 경기를 바라보는 지역 기업들의 전망도 암울하다. 포항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8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경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77로 전분기 전망치(85)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전 분기(29.6%)보다 4.1%포인트 증가한 33.7%에 달했다. '경기 변화 없다'는 55.6%에서 55.4%였고, '경기 호전'은 14.8.2%에서 10.9%로 확 줄었다. 내수 경기 위축과 중국산 철강의 국내 유입 지속,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업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iM 뱅크 김태형 경북동부본부장은 "철강·2차전지 소재 산업 부진과 고물가 장기화, 내수위축 등으로 포항 지역 경제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또한, 코로나 19 이후 계속되는 고금리로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자영업자들은 위기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 '폐업은 늘고, 고용은 감소' 구미 자영업 위기 "외환위기보다 더 큰 위기입니다." 구미시 도량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송영복(60) 씨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35년 동안 세탁업을 해온 송 씨가 기억하는 힘든 순간은 외환위기였다. 그는 "당시 수입하던 세탁 용재 가격이 두 배로 오르고 세탁 물량이 줄면서 심각한 위기가 찾아왔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송 씨는 지금이 더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동네 세탁소들은 시장을 잠식한 대형 프랜차이즈 세탁소에 모두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경기까지 좋지 않아 지금이 외환위기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송정동에서 식당을 하는 김모(40) 씨 상황도 마찬가지다. 2021년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과감하게 가게 문을 연 김 씨도 계속된 불경기에 손을 들고 말았다. 김 씨는 "코로나 19 당시 사적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 때도 이 정도로 어렵지는 않았다. 6명이던 직원을 1명으로 줄였지만 최저임금이 올라 힘에 부친다"며 매달 대출금이자 내기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구미시 자영업자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계속된 불경기에 달라진 소비환경으로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도 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구미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6천60명의 개인사업자가 문을 닫았다. 이듬해는 5천596명, 2022년 5천677명으로 5천 명 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6천53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구미의 경기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체감지수인 고용지표를 보면 올 3월 기준 구미국가산업단지 고용인원은 7만9천595명으로 5년 전인 2019년 3월 8만5천226명보다 5천631명 줄었다. 구미시 인구 역시 42만392명에서 40만5천189명으로 1만5천203명 줄었다. 반면 평균연령은 37.94세에서 41.44세로 3.5세나 높아졌다.구미국가산업단지 가동률 역시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22년 79.4%, 2023년 68.5%, 2024년 66.7%을 기록하며 전국 국가산업단지 평균 가동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50인 미만 소기업 가동률이 2022년 73.1%, 2022년 67.9%, 2024년 62%로 해마다 낮아져 영세한 소기업과 근로자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300억 달러를 넘던 수출은 2015년을 마지막으로 3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은 249억 달러로 곤두박질했다.김장섭 구미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구미시가 각종 사업 유치로 떠들썩 하지만 아직 소상공인들에게 체감되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바닥을 치고 있는 지역 경기 회복이 우선이며 자영업자들의 경영 방식 또한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9일 정오쯤 포항시 북구 죽도동 한 중화요리 전문점. 점심 시간인데도 손님의 거의 없어 적막감이 감돈다.구미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송영복 씨가 계속된 불경기와 대형프랜차이즈 시장 잠식으로 힘든 동네 세탁소 사정을 설명하고 있다.구미시 곳곳에 있는 상가 임대 현수막
포스코이앤씨, 4세대 원자로 만든다
포스코이앤씨가 국내 유일의 원자력 종합 연구개발 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협력해 4세대 원자로 개발에 나선다.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5일 인천 송도사옥에서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과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온가스로(HTGR) 개발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을 통해 포스코이앤씨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HTGR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 노형 확보를 위한 공동연구, 기술이전, 인력지원, 실증사업 추진 및 수출 기반 상용화 등 전 영역에서 협력할 예정이다.HTGR(High Temperature Gas Cooled Reactor)는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는 헬륨을 냉각재로 사용하고 흑연을 감속재로 사용해 750℃의 고온열을 생산하는 원자로다.이 원자로는 1천600℃ 이상에서도 방사능이 방출되지 않는 삼중 피복 입자 핵연료(TRISO)를 사용해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외부전원이 상실되거나 운전원 조치가 불가능한 극한 사고에서도 자연냉각만으로 안전성이 확보된다. 이는 무탄소 고효율 전력생산, 공정열 공급 및 수소생산에 활용이 가능한 4세대 원자로로 주목받고 있다.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원자력사업단 조직을 개편해 원자력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신한울 3·4호기 건설사업에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대 중입자가속기 건설사업과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 안전해체를 위한 한국원자력 환경복원연구원 신축 사업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계획하고 있다.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향후 전력 생산에만 활용됐던 원자력의 활용을 다양한 비발전 분야까지 확장하고, 곧 착수 예정인 차세대 원자로 개발 프로젝트에서의 기술발전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전중선(오른쪽) 포스코이앤씨 사장과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고온가스로(HTGR)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실마리 안 보이는 의대 증원 갈등
의대 정원 증원 청원 5만 명 돌파…'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운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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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당·봉산·두류 지하도상가 점포 '일반경쟁입찰'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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