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재건축 분담금 ‘억’소리…국평(전용84㎡) 입주 분담금 4억원↑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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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25 22:53  |  발행일 2026-01-25
시장 관망 사업기간 늘어난 사이 공사비 급등
송현주공3단지, 전용84㎡ 분담금 4억대로
동구 신암1재개발 전용84㎡는 3억 더 내야
대구 정비사업 성공열쇠 조합원 분담 규모
철거 후 약 1년 반 동안 착공이 지연되었던 대구 달서구 상인동 송현주공3단지 재건축정비사업은 공사비 증액 문제로 시공사와 조합원 간 갈등을 겪은 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영남일보 DB>

철거 후 약 1년 반 동안 착공이 지연되었던 대구 달서구 상인동 송현주공3단지 재건축정비사업은 공사비 증액 문제로 시공사와 조합원 간 갈등을 겪은 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영남일보 DB>

최근 몇 년 사이 건축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조합원들이 추가로 내야하는 분담금이 대구에서도 억대를 훌쩍 웃돌고 있다. 일부 재건축 단지는 국민평형대인 전용면적 84㎡에 입주하는 조합원의 분담금이 4억원을 넘었다. 2022년부터 대구의 주택·부동산시장이 과공급 영향으로 청약미달과 미분양으로 위축되고, 신규 공급 중단으로 정비사업도 '시계제로' 상황이 되면서 공사비가 급등한 게 원인이다.


2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내 정비사업은 예정구역 사업지를 포함해 모두 202곳으로, 이 가운데 착공 신고가 이뤄진 단지는 8곳에 불과하다. 착공 전 마지막 단계인 관리처분인가가 이뤄진 사업지는 10곳에 달하지만 공사비를 비롯해 조합원 분양가와 공사대금 지급방식 등을 둘러싸고 조합과 시공사 간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거나 주택경기 침체를 이유로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문제는 지금처럼 사업기간이 길어지면서 건축 원자재값 급등과 인건비 상승·고환율·고금리로 건축공사비가 크게 오르며 조합원 분담금도 덩달아 뛰고 있다는 데 있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 송현주공3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이 대표적 사례다. 전용면적 84㎡에 입주할 조합원들의 평균 분담금은 4억원 대를 형성하고 있다. 조합과 시공사 간 오랜 공사비 갈등으로 착공이 미뤄지는 사이 공사비가 크게 올라 조합원 분담금이 치솟은 결과다. 송현주공3단지 재건축조합은 2021년 3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고 3천212억5천400여만원에 시공사와 공사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역 청약시장이 얼어붙으며 착공이 지연됐고, 그 사이 건축비는 수직상승해 공사비는 49% 인상한 4천782억6천100여만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조합원 비례율은 35.1%로 낮아져 기존 매물과 같은 평형대를 분양받을 경우 전용 84㎡ 분담금은 3억9천만원에 이른다. 전용 61㎡ 소유주가 전용 84㎡로 면적을 넓힌 경우는 4억3천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실제로 건축공사비는 2020년 이후 30% 넘게 올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5년 11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2.45로 전년동월대비 1.71% 상승했다. 10년 전인 2015년 85.2에 불과한 지수가 10여년 사이 65% 수직 상승한 셈이다. 2020년 공사비지수가 기준선 100을 의미한다.


사정은 다른 정비사업도 비슷하다. 동구 신암1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역시 2018년 최초 시공사와 공사비 계약시 3천311억원에 체결했으나, 3차례 계약 변경을 거치면서 4천692억1천만원으로 공사비를 인상한 바 있다. 전용 84㎡에 입주권을 확보한 조합원들의 감정가액이 평균 2억원 초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분담금은 3억원을 웃돈다.


수성구 광명아파트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 역시 2019년 시공사와 525억4천400여만원에 공사 계약을 체결한 뒤 2024년에 697억6천300여만원으로 공사비를 인상했다. 조합원들의 분양가격이 덩달아 상승하며 분담금 규모는 전용 84㎡ 기준 1억2천만원대를 나타냈다.


지역 주택부동산시장 관계자는 "대구는 가뜩이나 미분양이 많고 청약시장도 여전히 좋지 않아 시공사들이 섣불리 신규 공급에 나서지 않으며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며 "사업이 지연되면서 공사비가 크게 오르고 있어 앞으로 대구지역 정비사업의 성공 열쇠가 조합원의 분담금 규모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연도별 주거용 건설공사비 지수 <출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도별 주거용 건설공사비 지수 <출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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