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구자욱과 ‘조기 복귀’ 후라도, WBC로 떠난 삼성 주축들의 엇갈린 운명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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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10 14:34  |  발행일 2026-03-10
1선발 아리엘 후라도 팀 조기 복귀 수순
마운드 줄부상 겪은 삼성에 ‘천군만마’
‘캡틴’ 구자욱 발걸음은 미국 마이애미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의 파나마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지난 8일(한국시각)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 1회에 투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소속의 파나마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지난 8일(한국시각)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 1회에 투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하룻밤 사이 두 사람의 행보가 엇갈렸다. 한 명은 미국으로 향하고, 다른 한 명은 한국으로 돌아온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각각 한국과 파나마를 대표해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조별리그 무대를 밟은 '캡틴' 구자욱과 외국인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이야기다.


지난 9일 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WBC 한국 야구 대표팀은 호주를 상대로 극적인 7대 2 승리를 거두고 일본에 이어 C조 2위를 차지, 17년 만에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1라운드 전적 2승2패로 대만, 호주와 같은 승률을 기록했지만, 실점을 수비 아웃카운트로 나눈 '최소 실점률'이 운명을 갈랐다. 반면 A조 소속의 파나마 대표팀은 10일 새벽 콜롬비아에 3대 4로 패하며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파나마 대표팀에 소집됐던 후라도의 삼성 복귀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파나마로선 아쉬운 결과지만, 삼성의 입장에서는 '1선발'의 조기 합류가 반갑다. 후라도는 지난해 197⅓이닝을 던지며 15승을 일궈냈다. 특히 최근 삼성은 맷 매닝 등 선발 자원과 필승조 이호성 등 마운드의 잇따른 부상 이슈로 시즌 초반 팀 운영 계획 마련에 차질을 빚던 터라 후라도의 이른 복귀는 삼성에게 '단비'와도 같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지난해 10월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지난해 10월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후라도의 실전 감각도 합격점이다. 시즌 개막 전 전력 투구를 한 것이 향후 컨디션 조절의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지난 8일 WBC A조 푸에르토리코전에서 5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후라도의 빠른 합류가 예상됨에 따라 배터리의 완성도 등 1선발과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일정도 한층 여유가 생길 전망이다.


부상 악재 속 희소식도 들려온다. 팔꿈치 부상으로 WBC 대표팀 승선이 좌절됐던 원태인은 최근 의료진으로부터 부상 부위의 90% 이상 회복 소견을 받았다. 그동안 컨디션 올리기에 주력했던 아시아 쿼터 영입 일본인 투수 미야지 유라 역시 지난 7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제 삼성의 당면 과제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의 공백 최소화다. 현재 구단 차원에서 대체 선수를 물색 중이나, 시즌 개막이 코앞인 만큼 적임자를 찾는 속도가 관건이다.


지난달 20일, WBC 대표팀 자격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 캠프 훈련장인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 방문한 구자욱이 영남일보 등 지역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mam.com>

지난달 20일, WBC 대표팀 자격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 캠프 훈련장인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 방문한 구자욱이 영남일보 등 지역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mam.com>

지난달 20일, WBC 대표팀 소속으로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훈련 중인 구자욱(왼쪽)이 류현진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mam.com>

지난달 20일, WBC 대표팀 소속으로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훈련 중인 구자욱(왼쪽)이 류현진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mam.com>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한국 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한국 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자군단의 '캡틴' 구자욱의 발걸음은 이제 WBC 2라운드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한다. 구자욱의 활약 여부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성적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삼성 팬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구자욱은 지난달 20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WBC 대표팀 간 연습경기 직후 영남일보를 비롯한 지역 취재진들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한민국에 큰 힘이 되는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 선수들과 단합해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굳은 결의를 다진 바 있다.


한편, 지난 9일 괌·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은 오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를 상대로 2026년 첫 시범경기를 치르며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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