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경영 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했다. 대구백화점 본점이 문닫은지 올해로 5년째지만, 대백 본점 등 핵심 자산 매각 진전은 더딘 상황이다. 지역 향토 기업의 생존을 건 '승부수'가 절실해진 시점이다. <대구백화점 제공>
대구백화점 본점이 폐점한 지 올해 5년째지만, 중구 동성로 본점 등 핵심 자산에 대한 매각 진전이 더디다. 경영 실적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지역 향토 기업의 생존을 건 '승부수'가 절실해진 시점이다.
◆구정모 회장 "저조한 경영실적에 책임감 느껴"
대구백화점은 31일 오전 9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구정모 대백 회장은 "경영 실적과 관련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재 당사는 경영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산 구조조정을 면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불필요한 자산은 과감히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주주 가치 제고라는 본연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 경영은 매년 악화일로다. 제57기(2025년) 대백 실적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472억 원으로, 전기(540억 원)보다 12.6% 감소했다. 전전기(618억 원)와 비교하면 해마다 70억 원 가량의 매출이 줄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67억 원, 26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2023년 165억원, 2024년 16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당기순손실은 2023년(229억)보다 40억 원 가량 늘었다.
대백은 영업보고서를 통해 "지난 한 해, 지역 백화점의 경쟁 심화와 내수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조금 더 악화된 경영실적을 보였다"며 "현재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자산 매각을 완료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유통기술과 고객니즈를 빠르게 흡수해 경영실적을 회복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백 본점 폐점 5년…현대시티아울렛 향방은
영업보고서에는 '자산 매각' '자산 구조조정' 등이 여러차례 언급됐다. 대백 본점 매각 여부가 경영 정상화의 핵심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2021년 7월 1일 문닫은 대구백화점 본점은 2022년 제이에이치비홀딩스, 2023년에 차바이오그룹 등이 인수에 관심을 드러냈지만 진척이 없다.
대백은 당초 경영권 매각, 혹은 본점 건물과 토지 등 자산만 매각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했으나, 현재는 현대시티아울렛(옛 대백아울렛)과 물류센터를 포함해 경영권까지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대구 동구에 위치한 현대시티아울렛은 2018년 8월 26일 영업을 종료한 옛 대백아울렛 건물을 임차한 후 2018년 9월 14일 개점해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대백에 따르면 현대시티아울렛 계약 기간은 2028년 9월 14일까지다. 통상 기업간 임대차 계약은 계약 만료 1년 전부터 연장 및 해지 논의를 한다. 현대 측이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진 않았지만, 계약 연장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2028년 개점할 경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때문이다. 현대 측이 지난해 3천580여억 원을 투자해 프리미엄아울렛을 짓는 만큼 일반 아울렛인 현대시티아울렛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더불어 향후 5년 내 롯데의 '타임빌라스 수성', 신세계의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이 대구에 들어서면 현대시티아울렛의 경쟁력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대백 본점에 이어 현대시티아울렛 건물마저 비게 되면, 대백은 임대료 수입이 끊기면서 재무 구조 악화가 가속화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보유 자산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조건으로 매각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최장훈 대백 홍보팀장은 "꾸준히 대백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도 있었고, 최근 한 기업이 예비 실사도 실시했으나 뚜렷한 결과는 없었다. 계획된 방향대로 본점 등 자산 매각과 내부 경영 효율을 강화하는 등 개선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검토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낼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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