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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6주년 사람과 지역의 가치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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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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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노 시그널 No Signal' 5월3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서
'2024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노 시그널(No Signal)'이 26일부터 오는 5월3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8~10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내년 열리는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를 홍보하고 AI(인공지능) 이미지 등 급변하는 사진 매체의 이슈를 반영하고자 마련됐다. 기슬기, 녹음(문소현, 휴 키이스), 안준, 이순희, 서동신, 조성연 작가가 사진 영상 및 설치 등 1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의 부제 '노 시그널'은 "사진의 진짜 내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진 이론가 존 버거(John Berger)의 말에서 비롯됐다. 동시대 현대 사진의 주요 경향인 보는 것과 보이는 대상이 사이의 복잡한 의미 차이를 돌아본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전시는 작가 2명의 작업이 한 전시실에서 서로 호응하도록 구성한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섹션1에서는 자연의 비물질적 요소(빛, 그림자, 소리, 기)를 감각적 영상으로 보여주는 녹음(문소현, 휴키이스)의 영상과 조경 설치를 만날 수 있다. 이순희는 계림의 나무와 당산나무를 찍은 흑백사진을 통해 사유와 명상의 시간을 선사한다. 섹션2에서 서동신과 조성연은 비사진적이고 비지시적인 이미지를 중첩해 이미지 간의 충돌과 상호작용을 상승시키면서 사진의 새로운 미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서동신은 이미지를 서로 중첩하고 색을 제거하거나 교차 반복하는 방법으로 이미지의 구체성을 소거해가면서 사진 추상에 이른다. 조성연은 우연히 마주친 별것 아닌 풍경과 채집한 사물을 일시적인 균형 상태에 도달하도록 사진 프레임 안에 재배열한다.섹션3에서 안준과 기슬기는 AI와 포스트 인터넷 시대 예술 생산과 수용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탐색한다. 안준은 AI가 인간의 언어를 사진 이미지로 시각화하는지를, 기슬기는 사진의 물성이 전시될 때 파생되는 일루전(액자 유리에 반사된 관람객과 전시장 조명과 그림자 등) 사이의 관계를 탐색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기슬기 'System_Sun'서동신 'Arithmetic 350'
우크라이나 난민의 아픔을 담은 '자화상'은 어떤 모습일까?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는 무엇일까?" 우크라이나 난민을 피사체로 담아낸 김병태 작가의 사진전 '자화상'이 오는 5월15일까지 대구 아트스페이스루모스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삶의 평온함을 빼앗긴 우크라이나 난민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명 '자화상'은 고통받는 난민의 얼굴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자화상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김 작가가 지난해 9월 폴란드 바르샤바의 난민보호소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직접 촬영한 것이다. 김 작가는 전쟁으로 삶이 무너져 버린 이들의 참혹한 슬픔과 분노를 작품에 담으려 애썼다. 사진 속 무표정한 얼굴 위에 뿌려진 밀가루는 희망과 절망의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한다. 밀가루는 세계적 밀 생산지인 우크라이나와 전장(戰場)의 희뿌연 포연을 의도한 것이지만,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식량으로서 '사회를 움직이는 주요 매개체이자 희망'이라는 의미도 품고 있다. 아무런 포즈나 표정도 없는 사진 속 얼굴의 이미지는 인간의 겉모습이 아닌 내면을 바라보자는 작가의 의도를 담았다. 특히 그의 작품 속 모든 모델들은 눈을 감고 있다. 눈은 '마음을 보여주는 창'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너무 많은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는 것이 그 이유다. 작업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창고나 사무실에서 이뤄진다. 모델들에게는 검은 천을 입혀 얼굴 외 다른 부분이 드러나지 않게 했으며 소량의 자연광만을 이용해 촬영한다. 짙은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드러난 사람들의 얼굴에서 절제된 고통과 슬픔이 전해진다. 대구 출신인 김 작가는 1994년부터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 거주하며 30여 년 간 아프리카의 자연과 인물을 프레임에 담아왔다. 케냐에서 살고 있는 김 작가가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인간의 자유의지'가 얼마나 미약한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김병태 작가는 "어디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세상이다. 전쟁으로 시련에 빠진 이들의 아픔을 되새기며 그들의 안녕을 빌어주는 것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했다. 잔인하고도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무료입장. 매주 일·월요일 휴관.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김병태 'Alina Manekina'전시를 위해 아트스페이스루모스를 찾은 김병태 작가가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김병태 'Naralia & Angelina Puzii'
제17회 대한민국죽농서화대전 대상에 한글부문 최홍규씨
<사>죽농서단(이사장 서근섭)이 최근 주최한 '제17회 대한민국죽농서화대전'에서 최홍규(한글부문)씨<사진>가 대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표영춘(한문부문), 우수상은 오무웅·이성배(한문부문)·김수정(문인화부문)씨가 받았다. 초대작가상은 조영준씨가 수상했다. 이밖에도 특선 78명, 입선 396명이 뽑혔다. 대상 수상자 최홍규씨는 "이번 대전에서 대상 수상의 영광을 차지해 더없이 기쁘게 생각한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송현수 심사위원장은 "전국 각지에서 6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다양한 서풍과 화풍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높은 수준의 작품들이 많아 입상작 선정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죽농서화대전의 발전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상작은 오는 7월30일부터 8월4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3전시실에서 열린다. 시상식은 오는 7월30일 오후 4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 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제17회 대한민국죽농서화대전' 대상작.죽농서단 제공대상 수상자 최홍규씨.죽농서단 제공
달성문화재단, 달천예술창작공간 입주작가 6인 소개하는 '시나브로'전 개최
달성문화재단은 26일부터 오는 5월31일까지 달천예술창작공간 제4기 입주작가 6인을 지역사회에 소개하는 프리뷰전인 '시나브로'를 개최한다. 원예찬, 이향희, 신건우, 장동욱, 조현수, 현수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설치와 평면 등 다양한 시선을 담은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명 '시나브로'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을 뜻하는 말로 낯선 환경을 맞이한 예술가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한다. 원예찬은 우리가 인공지능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설치 작품을 선보이며, 이향희는 볼펜을 재료로 사용해 지나온 삶의 시간을 각기 다른 사이즈의 화면에 담아내고, 그 조각을 중첩시켜 재배열한 시공간을 연출했다. 현수하는 일상에서 포착된 시선을 제시해 기억과 경험을 연결하고 우리가 경험하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과 응축된 질문들을 대형 화면에 담아냈다. 장동욱은 누군가의 흔적이 남겨진 도시나 관광객들이 드나든 자리에 남겨진 잔해들을 빛바랜 색채로 표현해 모호한 기억과 감정들이 응축된 풍경을 선보인다. 신건우는 도시를 산책하며 관찰한 도시를 작가 특유의 초현실적인 색채와 조형적 오브제로 담아냈다. 조현수는 닥종이에 동박을 콜라주하는 기법을 통해 대형 평면 화면에 서 자연과 마주하는 경험을 선사한다.프리뷰전과 더불어 2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지역 내 미술관계자 및 지역민에게 6명의 입주작가의 작업 과정을 소개하고 작업론에 대해 면밀하게 소통 할 수 있는 오픈스튜디오 프로그램도 열린다. 오픈스튜디오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되며 프리뷰전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병구 달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달천예술창작공간의 존재가 입주 예술가들의 작업 방향 설정을 위한 발판이 됐으면 한다. 제4기 입주작가들의 예술 활동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053)583-4276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달천예술창작공간 제4기 프리뷰전 '시나브로' 포스터.이향희 '대구 앞산 전망대 (9PM 26˚C)'신건우 'Dancing City - Ray and Maria Stata Center'
[신간] 돈의 권력…소비·투자 늘려 경제 부양의 골든타임 잡아라
"화폐를 지배하는 자가 이 세상의 부와 권력을 독점한다!" 이 책은 화폐의 탄생부터 암호화폐의 미래까지 꿰뚫는 거장의 통찰이다. 몇 번의 경제 위기를 겪은 이후 세계 경제 시스템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돈을 찍어내고, 시중에 돈을 풀며 경기를 부양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글로벌의 부회장을 지낸 경제전문가이자 하버드 수석 경제학자 폴 시어드(Paul Sheard)는 이러한 경제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토대로 '돈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한다. 돈의 탄생부터 국가의 발전에 따라 돈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그리고 암호화폐를 보며 앞으로 화폐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등을 다루며 돈의 본질에 다가간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그동안 우리가 돈과 경제에 관해 잘못 알고 있었던 오해를 제시하고 진실을 밝힌다. 우리는 정부의 늘어나는 부채를 걱정하고, 소득의 불평등이 심해지는 것에 불만을 품기도 한다. 또한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암호화폐를 보며 앞으로 돈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한다. 우리가 걱정하고 궁금해하는 돈과 경제에 관한 문제는 과연 타당한가? 저자는 이에 대해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바로 잡아준다. 한국경제는 세계와 미국의 경제를 모르고 논할 수 없다. 우리나라 경제는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세계의 경제 상황을 살피고 국가의 재정 및 통화시스템을 돌아봐야 한다. 미국과 일본의 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금융위기 이후 번영을 위해 각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며, 그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부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인지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제시한다. 리먼 브라더스로부터 발발한 경제 대공황과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혼란을 직접 목도했던 저자는 양적완화를 옹호하는 현대통화이론(MMT)을 토대로 여러 경제 정책을 설명하고 경제 위기 해법을 제시한다. 정부가 돈을 찍어내 인프라나 복지 등에 투자할수록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 경제도 살아난다고 보는 MMT는 '악마의 경제이론' '방구석 경제학'이라는 조롱을 받은 '경제계의 이단아'였지만 많은 국가가 경제 위기 때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는 데 양적완화 방식을 택했고, 실효성이 일부 입증되기도 했다. 이러한 MMT 이론을 바탕으로 경제 문제를 바라보는 저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돈을 풀어 소비와 투자를 늘려 경제 부양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돈의 권력'은 리먼 사태 이후 코로나 팬데믹까지 이어진 '양적완화의 시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오늘날 돈이 초래하는 모든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저자 폴 시어드는 전 S&P글로벌 부회장, 호주 출신 미국 경제학자로 현재 하버드 캐네디스쿨 선임연구원 겸 연구위원이다. 복잡한 경제 현상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기존의 통념에 도전하는 과감함을 지난 경제학자로 정평이 나 있다. S&P, 노무라증권, 리먼 브라더스에서 수석 경제학자로 활동한 후 S&P글로벌의 부회장 및 수석경제학자가 되었다. 1995년 금융 시장에 뛰어들기 전까지는 일본 경제와 기업 조직 경제학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호주국립대와 오사카대에서 교수직을 역임했고, 스탠퍼드대와 일본중앙은행(BOJ)에서 객원 학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의제 위원회에서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위한 새로운 의제를 다루는 위원을 맡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돈의 권력'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코로나 팬데믹까지 이어진 '양적완화의 시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게티이미지뱅크〉폴 시어드 지음/이정훈 옮김/다산북스/388쪽/2만5천원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수성아트피아에서 '우리들의 컬러, 그것은?'展 개최
대구현대미술가협회는 오는 28일까지 수성아트피아 1·2전시실에서 '우리들의 컬러, 그것은?'展(전)을 연다. 수성아트피아 기획전 'Focus in Suseong(포커스 인 수성)'의 하나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다양성 및 창조성을 선보이고자 마련됐다. 강동구, 권기자, 김강록, 김선경, 김정태, 노인식, 도경덕, 류승희, 박옥이, 신경애, 신상욱, 심영숙, 이정원, 이중호, 임경인, 정태경, 조경희, 조미향, 조은주, 허양구까지 총 20명의 중견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현대미술의 본질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대적 흐름을 탐구하는 회화·입체·설치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4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가 참여함으로써 미술사적 흐름과 영향력이 연령대에 따라 어떤 영향을 받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대구를 대표하는 예술단체로서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고,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중요한 발자국이 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053)668-1840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권기자 작
허공에서 흩뿌려진 붓의 궤적...천수 노상동 '전면화(前面畵)'展
지역 1세대 현대서예가이며 추상서예 개척자인 천수 노상동의 '전면화(前面畵)'展(전)이 오는 28일까지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노상동의 '공서(空書)' 기법을 투영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해당 작품들은 붓을 사용해 만들어진 것들이지만, 붓은 단 한 번도 캔버스 위에 닿은 적 없다. 붓이 품은 먹은 속도가 만들어낸 에너지를 통해 지면 위에 흩뿌려질 뿐이다. 노상동은 지난 몇 년간 같은 높이의 공중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무수한 '일획'을 긋는 특유의 작업을 이어왔다. 이른바 논터치 기법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현한 것이다. 허공에서 이뤄진 신체적 궤적과 시간의 흐름은 작품의 바탕면에서 새로운 공간 창출에 대한 깨달음으로 드러난다. 그의 작품들은 '처음과 끝', 곧 '0'과 '1'의 문법을 가지며 고유의 코드화를 통해 거대한 매트릭스를 이루며 흘러간다.미술평론가 김영동은 "작품의 구체적 실천에서 독특한 방식을 채택한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상에서 뿌리고 긋는 필획들의 미학적 속성이나 성취의 효과를 직관해 볼 필요가 있겠다. 자신만의 운필법을 연구하고 뿌리듯 떨어뜨리는 먹물에 따라 점들을 만들어 가는 그 몰입의 순간은 아주 특별하다 하겠다. 그렇게 완성된 화면의 미적 효과를 직관하면서 작가의 이런 실험적 행위의 의미와 가치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1952년 경북 울진 출생인 노상동은 대구고, 경북대에서 공부하고 대구서학회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서울 예술의전당 개관 때부터 서예관 전문 큐레이터로 재직한 바 있다. 이후 '물파(物波)'그룹 활동을 통해 동양의 정신을 탐구하며 추상미술 작품을 발표했다. 1999년부터는 대구와 울진을 오가며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노상동 '0 to 1'
[TALK&TALK] 황성학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 "평범한 사람도 삶 속에서 수양하면 부처 될 수 있죠"
영남일보는 오는 28일 대각개교절(원불교 열린 날)을 앞두고 황성학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을 만났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날(1916년 4월28일)을 기념하는 원불교 최대의 경축일이다. 지난 15일 대구 중구 남산동 원불교 대구교당에서 만난 황 교구장은 "대각개교절은 평범한 청년이었던 소태산 대종사께서 깨달은 바에 대해 한 번 더 되새기는 날"이라며 원불교 교도와 지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28일 원불교 최대 경절 대각개교절교조가 큰 깨달음으로 부처가 된 날평범했던 청년 깨달은 바 새겨봐야교조 9인 제자 중 법 승계 정산종사성주 출신으로 교리 제정 많은 영향일제강점기에도 교조는 희망 예언현실 어려울수록 꿈 가질 필요 있어▶대각개교절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4월은 원불교의 최대 경절인 '대각개교의 달'입니다. '대각개교의 달'은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께서 큰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되셨다는 의미와 원불교를 창교해 교화사업을 시작했다는 두 가지 뜻을 되새기는 절기입니다.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삶 속에서 마음을 단련하고 수양을 한다면 능히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원불교의 철학과 대구·경북의 선비 정신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에게는 9인의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중 법을 승계하신 정산종사께서는 경북 성주 출신으로 백세각에서 공산 송준필 선생 문하에서 유학을 공부하셨습니다. 특히 정산종사께서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교리를 제정하실 때 옆에서 직접 보필하셨기 때문에 원불교의 교리 형성과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셨습니다. 대구·경북은 '선비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이 큰 곳입니다. 선비는 성리학이 만들어낸 이상적 인간형으로 지덕(智德)을 겸비하고 청렴하면서도 명분과 의리를 중시하는 인물을 지칭합니다. 이러한 선비 정신은 오늘날 되살려야 할 '시대정신'입니다. 원불교의 일원사상과 철학은 유·불·선(儒·佛·仙) 삼교사상을 두루 통섭하고 있습니다. 원불교의 예법 역시 유교의 예법을 인용, 혁신, 창조한 부분이 많습니다."▶원불교 대구경북교구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업들이 있습니까."교구에서는 '원문화원'을 설립하고 지역민들을 위한 음악·미술교실을 운영 중입니다. 또한 김천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교도소 법회를 수십 년째 운영해 오고 있으며, 청운회 주관으로 지산복지관 목욕 봉사와 경주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여성회는 '천지보은 운동사업'에 앞장서고 있는데 그 첫 번째는 아나바다 운동입니다. 물건을 아끼고 나누고 바꿔쓰고 다시 쓰자는 운동입니다. 둘째는 지구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대안학교인 경주의 화랑고와 달성의 한울안중학교를 통해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대안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총선이 끝났지만,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각 진영의 다툼으로 후유증이 커 보입니다. 종교인으로서 국민 통합을 위한 방안을 말씀해 주신다면."얼마 전 민의를 대변하는 총선이 끝났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제가 얻은 느낌은 '민심이 천심'이라는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항시 국민이 무서운 것을 알고 민심은 언제라도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정치는 정치가 국민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염려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여야 간의 끝없는 정쟁은 국민을 불편하게만 합니다. 민주사회란 모든 구성원이 나라의 주인인 세상을 말합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정치의 문제는 여야가 서로를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내가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하게 모셔야 합니다. 서로를 공존의 대상으로 여겨야 합니다. 그러려면 화합·상생하는 통합의 정치를 복원해야 합니다." ▶원불교 교도 및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오늘날 서민의 삶이 어렵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원불교를 창교하신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상황에서도 한국은 어변성룡(魚變成龍, 물고기가 변해서 용이 된다) 할 것이란 희망의 예언을 하신 바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처럼 오늘날 세계에는 'K-컬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겨울 추위가 매서워질수록 봄이 가까워 오듯 우리의 현실이 어려울수록 꿈과 희망을 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갤러리청라 28일까지 서양화가 김재경의 '산책/strolling'展
갤러리 청라는 오는 28일까지 서양화가 김재경의 '산책/strolling'展(전)을 선보인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원인 김재경은 그동안 16회의 개인전과 180여 회의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여해온 중견작가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가 약 15년 전부터 추구해오고 있는 '산책' 시리즈 연장선 위에서 최근의 작업 성과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김 작가는 산책이라는 미학 코드를 통해 낯선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리고 그 풍경과의 대화를 보다 더 단순하고 보다 더 가벼운 회화 언어로 기록하는 중이다. 패널 위에 오일스틱으로 무심히 그은 원색의 선과 색면으로 구현된 평면 작업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그가 설정한 풍경에는 자연이 있으며, 사람과 집, 반려동물이 있다. 산책이라는 스팩트럼으로 보면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과 집, 반려동물 등 사회적 실존마저도 풍경으로 환원된다. 김 작가는 가벼운 터치와 부드러운 드로잉을 통해 산책에서 만나는 풍경의 표정을 아로새기고 거기에 동심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이렇게 완성된 아름다운 작품들은 일상 속에 깊이 묻혀 있던 감성의 자극하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유로운 산책의 세계로 들어서게 한다. 갤러리 청라 관계자는 "그의 모든 작품들은 도시적 삶에 얽매인 우리의 가슴으로 다가와 순식간에 무장해제시키고 작품 앞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오랜 벗처럼 말을 걸어오면서 위로와 치유의 에너지를 충전해 준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김재경 '산책/strolling'
동화사 주지 취임 혜정스님 "사명대사 불사에 주력하겠다"
불제자로서 평생을 수행하며 정진해 온 혜정스님이 23일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본사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에 취임한다. 혜정스님은 지난달 5일 열린 팔공총림 최고 의사결정 기구 임회(林會)에서 동화사 방장 의현 대종사의 추천으로 동화사 주지를 맡게 됐다. 혜정스님과 의현 대종사와의 인연은 남다르다. 혜정스님은 1962년, 의현 대종사가 주지로 몸담았던 경북 문경 대승사에서 속가의 나이 7세에 동진출가(어린 나이에 출가하는 것)했다. 1970년 영천 은해사에서 수계를 받을 때에도 의현 대종사를 주지로 모셨고 지금까지 6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영남일보는 봄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12일, 앞으로 4년 동안 동화사를 이끌 혜정스님을 만나 취임 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문경 대승사서 7세에 동진출가 60여년 師弟 인연 방장 의현 대종사 스승님 추천으로 중책까지 맡게 돼 반목과 갈등 시대, 희생·배려 가르침 사명대사 불사에 집중 수장고·체험관·교육관 건립 진행 동화사 제3의 중창 원만히 마무리"전국 총림 중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 배움의 문턱 낮춰 불법 교육도량役"▶동화사 주지라는 중책을 맡으셨습니다. 취임 소감은?"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 주지의 소임을 맡게 돼 엄청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남일보와의 인터뷰를 준비하던 중 유달리 방장예하(의현 대종사)와의 인연이 많이 생각 났습니다. 그동안 제가 잘 모시지 못했는데도 동화사 주지라는 중책을 맡겨주셨기에 죄송하면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히 방장예하께서는 지금 국민의 삶이 어려운 시기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불법을 따를 때 불자들의 삶이 행복하고 만사형통하게 되는 진리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임기 동안 그 가르침을 깊이 새겨 정진할 것입니다. 저는 방장예하의 숙원사업이자 팔공총림 동화사의 역점사업인 사명대사 체험관과 교육관, 수장고를 건립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이는 불자는 물론 국민 모두가 한뜻을 세울 때 나라가 존립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전하기 위한 상징적인 사업입니다. 동시에 '모두 다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도량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동화사는 대구는 물론 전국을 대표하는 사찰입니다."팔공총림은 전국의 총림 중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총림입니다. 선원과 율원, 교육원 등을 완벽히 갖춘 총림으로서 그 부분을 더 확고히 해 팔공총림을 우리나라 제일 가는 총림으로 만드는데 힘을 보탤 것입니다. 금당선원은 전국의 수많은 스님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안거때 마다 수행하는 도량이며, 전문반과 연구반으로 운영하는 율학 승가대학원은 계율을 익히고 연구하는 도량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수행처입니다. 또한, 동화사 승가대학은 예비 스님들이 4년의 정규과정을 거쳐 비구스님이 되는 교육도량입니다. 계(戒), 정(定), 혜(慧)의 삼학을 모두 갖춘 총림으로서 수행과 수학하는 스님들을 잘 모시고 받들겠습니다. 또한 동화사는 불자들을 위한 수학 공간으로 대구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배움을 원하는 분들에게 문턱을 낮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해 명실상부한 대구·경북의 불법 교육도량으로 이끌어 가겠습니다. 이 밖에 동화사를 찾는 분들이 기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다가가는 삶을 실천할 것입니다. 이제는 기다려서 기도를 받는 것이 아닌 사찰을 찾는 분들이 기도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화사의 역점 사업은 무엇이며 어떤 부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동화사는 임담 의현 방장예하께서 1994년 통일약사여래대불을 모시면서 제2의 중창을 했으며, 지금은 제3의 중창이라 말할 수 있는 사명대사 수장고와 체험관 및 교육관 불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사명대사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승도대장이 되어 의승병 2천 명을 이끌고 평양성 탈환의 전초 역할을 했습니다. 1593년 1월 평양성 탈환의 혈전에 참가해 혁혁한 전공을 세웠고, 그해 3월 서울 근교 삼각산 노원평 및 우관동 전투에서 크게 전공을 세워 선조 임금에게 선교양종판사를 제수 받았습니다. 그리고 적진에 네 차례 들어가 왜장 가토 기요마사와 회담을 갖고, 2차 적진 담판을 마친 후 선조 임금에게 토적보민사소를 올렸는데, 이 상소문은 문장이 웅려하고 그 논조가 정연하여 보민토적의 이론을 전개함은 물론, 그 실천방도를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사명대사는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보다 더 많은 업적을 가지고 있지만 후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못해 아쉽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사명대사 불사를 원만히 마무리해 후손들에게 사명대사의 업적을 알리는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반목과 갈등의 시대입니다. 서민들의 삶도 하루가 다르게 힘듭니다."우리는 국민이 화합할 때 국가의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화합하고 희생과 배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대중이 화합하면 이겨내지 못할 어려움이 없습니다. 물질을 중요시 하기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질 때 비로소 만족하게 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겨야 합니다. 또한 방장예하께서도 늘 저에게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기다리는 지혜와 협력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춰야 '어렵다'고 하는 말하는 국민이 줄어 들것입니다. 이러한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펼치도록 포교에 매진해 나가겠습니다." ▶평생을 불제자로 살아오셨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특별한 것을 고르기 어렵지만 나름대로 기억에 남는 일들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출가해 문경 대승사에서 머물 때가 기억납니다. 당시 어린 마음에도 무척 기도를 열심히 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공부에 정진하면서 배운 것이 많았는데, 어떤 분야든 일심을 다하면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어린 시절의 그 마음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특정 순간보다는 수행하며 경험한 모든 시간이 저에게는 특별했습니다. 물론 수행 과정에서 지칠 때도 있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도 수행의 일부입니다. 이러한 수행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수행력의 차이는 있지만 속인들도 수행에 정진해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 좋습니다." ▶의현 대종사와의 인연이 남다르다고 하셨습니다. "방장예하(의현 대종사)와 저의 인연은 문경 대승사에서의 만남 이후 60년 넘게 이어지고 있어 애틋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였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됐을 때 문경 대승사에서 출가했는데 당시 주지 스님이 젊은 시절의 방장예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방장예하와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었고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방장예하께서는 한국 근현대 불교의 거목으로 평생을 타인과 종단을 위해 살아오신 분입니다. 지금은 과거의 격랑을 극복하고 복권되셨지만 종단 문제로 너무 큰 고생을 하셨기에 상좌로서의 애환이 깊게 남아 있습니다. 제가 그 어른을 곁에서 모시면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저 어른은 얼마나 괴로우셨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중생과 종단을 위해 헌신하신 방장예하의 모습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며칠 전 방장예하께 동진출가 때 찍은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이것을 왜 이제야 보여주느냐'면서 저에게 야단을 치시기도 했습니다.(웃음)"▶마지막으로 대구·경북 불자와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요즘 세상이 각박하고 살기 힘들다고 합니다. 물질적으로 힘든 것도 있지만 마음에서 힘든 부분이 많은데 그것이 바로 갈등입니다. 물론 갈등이 아예 없는 세상이라면 너무 단조로울 수도 있겠지만, 모든 중생의 평안을 위해서는 상대를 시기하는 마음을 없애야 합니다. 서로에게 좋은 마음을 가지십시오. 열린 마음을 가지고 끌어안는다면 더 나은 세상을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지난 12일 동화사 주지 취임을 앞둔 혜정스님이 활짝 웃으며 합장하고 있다. 혜정스님은 '모두 다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동화사를 이끌어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지난 12일 영남일보 인터뷰에서 혜정스님이 불교 대중화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1962년 동진출가 당시의 혜정스님(사진 맨 앞 남자 어린이)과 경북 문경 대승사 주지였던 의현 대종사(앞줄 왼쪽 세 번째).혜정스님이 수계를 받은 1970년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찍은 단체사진. 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가 의현 대종사, 의현 대종사 오른쪽에 검은 승복을 입은 혜정스님이 서 있다.
수성아트피아, 신진작가 공모사업 'NEW-WAVE' 작가에 곽이랑 선정
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신진작가 공모사업 'NEW-WAVE' 작가에 곽이랑을 선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곽 작가는 영남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대구예술발전소, 봉산문화회관, 어울아트센터 등에서 5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1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해 이름을 알려왔다. 암 투병 과정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을 향한 열정을 표현하면서도 '병원'이라는 공간 속에 존재하는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공모는 전국에서 총 84명의 작가가 응모한 가운데 지난 3월 말 서류 및 인터뷰 심사를 거쳐 곽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 곽 작가는 800만 원의 창작지원금과 더불어 개인전 개최를 위한 2천500만 원 상당의 지원을 받는다. 'NEW-WAVE' 작가로 선정된 곽이랑의 개인전은 오는 8월26일부터 9월 29일까지 약 1개월 동안 열릴 예정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별첨1. 프로필사진 (1) 곽이랑 작가.
물에 반사된 모습에 나타나는 개인의 세계와 이상 세계...갤러리팔조, 김현정 개인전 '물의 얼굴'
갤러리팔조는 오는 27일까지 김현정 작가 개인전 'The Visage of Water(물의 얼굴)'을 연다. 반복적 대칭 구도의 작품들이 눈에 띄는 이번 전시는 삶의 모호함과 자연과 인간의 복잡한 투영 관계를 찾고자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거울처럼 주변의 형상들을 반사하는 물의 속성을 적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물에 무언가를 비추어 보는 행위는 김 작가에게 치유적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층층이 쌓인 부조 형식의 색은 작품에 추상적인 깊이를 가져다주고, 데칼코마니 표현은 김 작가가 바라는 이상과 마음을 투영하기 위한 것이다. 김 작가는 "작품에서 물에 반사되어 나타나는 모습은 개인의 세계와 이상 세계를 끊임없이 반영하는 일종의 매개체다. 진공 상태의 자연을 표현하기 위해 조각 기법의 하나인 부조 형식을 가져왔다. 형상을 이루는 면과 배경의 면이 이중구조를 가지는 추상 기법을 보여준다"면서 "작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복잡한 마음이 사라지는, 소위 '물멍'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갤러리팔조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작품 속 수면 위의 빛을 만끽하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Decalcomanie , 2024, Oil on canvas, 150x150cm 김현정 'Decalcomanie'
미술 전문 아트도서관 화마의 아픔 딛고 2관 개관
지난 2020년 화재로 문을 닫았던 사설 미술도서관인 아트도서관이 오는 24일 2관(대구 수성구 공경로70 만촌보성타운상가 내)을 개관한다. 아트도서관은 화재 이듬해인 2021년 대구 달성군 가창면으로 자리를 옮겨 운영이다. 이번에 문을 여는 2관은 옛 아트도서관 자리에 들어선다. 가창면의 1관이 미술도서 중심이라면 수성구의 2관은 아동도서 중심이다. 약 1만5천여 권의 아동도서를 비롯해 미술 및 교양 도서를 준비했다고 아트도서관 측은 덧붙였다. 2관은 총 500여 ㎡ 규모로 가창면의 1관처럼 도서관, 갤러리, 북카페 등이 복합된 문화 힐링 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허두환 아트도서관 관장은 "도서관 운영비와 관련한 어려움이 있지만,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미래 문화유산으로서 아트도서관 운영 의지를 내려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아트도서관2관-1 (1) 대구 수성구 만촌보성타운 상가 내부에 자리잡은 아트도서관 2관 전경.
창작 소설을 다시 회화로...갤러리분도, 유현미 '적 Enemy / 그림 없는 퍼즐' 전
갤러리분도는 22일부터 오는 5월24일까지 유현미 작가의 '적 Enemy/그림 없는 퍼즐'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박동준기념사업회가 매년 갤러리분도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을 초대하는 'Homage to 박동준' 전시의 하나로 마련됐다. 2020년 이명미 작가를 시작으로, 임현락, 이진용, 서옥순 전시 이후 올해는 매체와 장르를 거침없이 넘나드는 유현미 작가의 전시를 선보인다. 유 작가는 사진·회화·조각·설치·영상을 교차하는 작품들과 그것이 시·소설과 같은 문학으로 연결되는 지점까지, 특히 각각의 매체가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려 혼합하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을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작가로서의 삶과 동시대 사회상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창작한 뒤 다시 그를 소재로 파생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2년 출간한 소설 '적 Enemy'와 '그림없는 퍼즐'로부터 텍스트가 회화공간 안에서 어떠한 이미지로 표현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3층 전시공간은 유 작가의 자작 소설 '적 Enemy'에서 시작한다. 창작과정 속 자기복제에 대한 두려움을 주제로 하는 이 소설에서 유 작가는 초현실적인 상상의 공간을 표현한다. 특히 이번 신작들은 그 동안의 사진작품과 달리 에디션이 없고 모두 한점의 유니크한 작품으로 제작된다. 현실과 비현실, 실재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영적 이미지들은 보는 이에게 상상할 수 있는 힘을 준다. 2층 공간은 '퍼즐' 시리즈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아무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퍼즐이 존재한다는 모순된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시리즈는 1998년부터 약 26년간 유 작가와 함께 성장해 왔다. 조각과 설치작업으로 시작되었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쌓이는 과정을 거쳐, 2022년에 '그림 없는 퍼즐' 소설로 완성됐다. 이 소설에서 유현미 작가는 주인공의 자아 성장 과정을 본인의 퍼즐시리즈의 흐름과 유사하게 표현했다. 갤러리분도 관계자는 "예술과 예술가를 사랑했던 고(故) 박동준 선생의 뜻을 따라 갤러리분도와 '박동준 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변화를 추구하며 실험을 멈추지 않는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3. 유현미_Enemy(Self-replicate No.2), 유현미 'Enemy(Self-replicate No.2)'
[새로 나왔어요] 마은의 가게
카페를 창업했지만 팬데믹으로 문을 닫아야 했던 작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장편소설이다. 지금의 현실을 견디고 살아가야 하는 인물들에게 단편적 위로가 아닌 구체적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혼자 카페를 운영하는 '마은'과 만년 경리가 아닌 재경팀 대리로 스텝업을 꿈꾸는 '보경'의 고단한 일상을 병치시켜 보여준다. 타인의 불안을 껴안는 것과 실현 가능한 건강한 연대에 눈길이 간다.마은의 가게 이서수 지음/문학과지성사/1만6천원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료개혁특위 "의료개혁 시기상 미룰 수 없는 과업…소통 통해 의견 좁힐 것"
경북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155명' 조정에 대구경북 타 대학 결정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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