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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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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위에 선 인간의 존재를 고찰'…김경혜 개인전 '시간의 얼굴'
김경혜 작가의 개인전 '시간의 얼굴'이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 인 슈바빙(Gallery in Schwabing·대구 중구 대봉동)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실과 먹 등을 매개체로 시간 위에 선 인간의 존재를 고찰하는 한지작품들을 선보인다.오랫동안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해답을 찾아오던 김 작가는 독일 실존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처럼 시간에 실려 흘러가는 존재인 인간 존재의 근원을 탐구해왔다. 전시작들은 시간 속 존재의 근원을 찾기 위한 작업 끝에 탄생했다. 한지를 접고 잘라 형태를 만들었고, 가늘고 긴 실은 단순한 선과 형상으로 태어났다. 작업 과정은 집중의 연속이다. 의식 저편의 기억과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먹을 갈고 드로잉 하고, 종이를 접고 자르고 붙인다. 접은 종이의 가로와 세로줄은 무한한 시간의 중첩과 세월의 주름을 의미한다. 한 땀의 가로와 세로 선은 지금 이 시간을 상징하는 동시에 정지된 시간의 흔적을 더듬는다. 한지에 대해 관심갖게 된 계기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려 떠났던 유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작가가 느꼈던 갈등과 방황을 가라앉혀 준 게 바로 한지였다. 김 작가는 "검은색 한지는 진중하면서도 무언가를 가득 품고 있는 것 같은,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고 무궁한 깊이가 있다. 금방 찢어질 듯 얇은 한지와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한 올의 실은 삶의 지평에 서 있는 존재를 표현하기에 좋은 재료였다"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 이번 전시에 대한 김 작가의 소회다. 김경혜 작가는 "시간의 길 위에서 수많은 얼굴을 만났다.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함에 막연하고 두려웠고, 자연의 변화 속에 그의 얼굴은 숭고하고 경이로웠다. 거부할 수도 저항할 수도 없는 한 존재라는 것을 덤덤하게 받아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김경혜 작김경혜 작
[놓치면 후회!] 수창청춘맨숀, 'Re:Art 프로젝트' 참여 청년 예술인 공개 모집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수창청춘맨숀은 오는 24일까지 'Re:Art 프로젝트' 참여 청년 예술인을 공개모집한다.Re:Art 프로젝트는 '대구 관련 문화유산, 근대ㆍ원로 예술인 작품'을 청년 예술인의 시각에서 재해석해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재창작 및 전시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원로 예술인(이영륭, 문상직, 권정호), 근대 예술인(김춘수, 이상화, 현진건)의 작품을 청년 예술인 12인이 회화와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해 전시한 바 있다.올해 재창작할 작품으로는 대구 문화유산 4점과 근대 아동문학가 윤복진의 작곡집 '돌아오는 배'에 수록된 '돌아오는 배' '씨 하나 묻고'를 비롯해 '시작노트(1926~2929)'에 수록된 '은행나무 아래서' '잠자는 미럭님'과 원로예술인 작곡가 임우상의 '관현악을 위한 달구벌 환상곡 중_해돋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향 8번'이 있다. 공모 신청 자격은 공고일 기준 44세 이하이며 최근 3년(2021~2024) 이내 대구에서 2회 이상의 전시 이력이 있는 시각 예술인이다.선정된 예술인에게는 작품 제작비(운송비 포함) 110만원과 전시 운영에 필요한 보험 가입 등을 제공한다. 이후 전시 준비기간(각 2개월)을 거쳐 오는 7월 중에는 대구 문화유산을 재해석한 전시를, 10월 중에는 근대·원로 예술인의 작품을 재해석한 전시를 수창청춘맨숀 2층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신청 방법은 진흥원 홈페이지 또는 대구예술발전소·수창청춘맨숀 홈페이지에서 공모 관련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 후 e메일(wjdth @dgfc.or.kr)로 제출하면 된다. (053)430-1226
[신간] 동물 윤리의 최전선…동물·인간, 공통의 해방을 고민하다
이 책은 동물과 인간 해방의 쟁점을 살피며 공통의 해방을 구한다. 저자 이노우에 타이치는 일본의 비판적 동물 연구자로 동물 착취 반대 운동과 동물 옹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동물을 둘러싼 이슈들을 철학, 사회학, 정치경제학, 페미니즘, 포스트휴머니즘까지 망라해 체계적으로 살핀다. 책은 크게 '들어가고'와 '나가고'를 제외하고 본문 5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동물 윤리를 함께 고민해 보기 위한 전제로서 동물들이 처한 현 상황을 살핀다. 인간의 동물 이용은 축산, 오락, 실험을 비롯해 다양한 종교, 문화 활동까지 다방면에 걸쳐 있다. 동물 이용의 참혹한 현실을 살피며 동물 윤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2장은 동물 윤리학의 기초를 쌓은 철학자 피터 싱어와 톰 레건의 철학을 살펴본다. 이들은 각각 공리주의와 권리론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전개한다. 이들 유명학자의 이론을 소개한 다음 게리 프란시온이 제시한 동물권론의 혁신을 다룬다. 3장은 사회학의 공헌에 주목한다.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분석과 사상을 바탕으로 권력 구조를 비판한 데이비드 니버트를 비롯해 동물 윤리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분석한 학자들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자본주의 분석이 동물 해방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알려준다. 4장은 포스트휴머니즘 조류를 살펴본다. 조르조 아감벤이나 자크 테리다, 미셸 푸코와 같은 유럽 철학자들의 동물론을 바탕으로 인간중심주의의 해체와 생명정치 개념을 통한 동물 억압 분석과 동물 해방론을 다룬다. 또한 포스트휴머니즘의 주요 학자인 도나 해러웨이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특히 이 장에서는 여러 학자들의 독특한 동물론이 잘 정리돼 있어 도덕철학·윤리학을 넘어선 동물 이론의 철학적 바탕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장은 페미니즘을 살펴보는데, 가부장적 논리에 대한 비판과 함께 여성운동과 교차성 개념, 돌봄의 윤리 등 최근 페미니스트 학자와 활동가들이 제시한 많은 쟁점들을 살펴보고 인간, 동물, 자연의 통합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 고민한다. 결론부인 '나가며'에서는 종합적 해방이라는 제목으로 비판적 동물 연구의 원칙에 녹아있는 '포괄적이고 단일한 투쟁'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다. 그러면서도 종합적 해방을 이루는 데 방해가 되는 여러 요소들을 설명하고,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회정의 운동의 목표로 단일 쟁점에 매몰되지 않고 상호 연계하는 연대를 제시한다. 이 책은 기존 국내에서 흔히 철학·윤리 사상의 일종으로 다뤄왔던 동물 윤리론을 넘어서서 다양한 관점에서 동물 연구가 발전되어 온 모습을 독자들에게 잘 보여준다. 구조적 비판에 대한 체계적 정리는 윤리학의 사고실험을 넘어선 실천에 참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준다. 최근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비판적 동물 연구자들의 다양한 논의들을 잘 정리하고 있어 비판적 동물 연구에 입문하려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비단 동물뿐만 아니라 전쟁과 이주 등 전 세계에 걸친 폭력의 연속과 그것의 극복을 바라보는 중요한 시작을 제시해주며 연대의 가치를 되새겨준다는 평가다. 저자 이노우에 타이치는 일본 조치대 외국어학부 영어학과를 졸업했다. 인간중심주의를 뛰어넘는 동물 윤리론을 발전시키기 위해 관련 문헌 및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및 해외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한편 동물 옹호 단체와의 연대 활동에도 참여 중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동물 윤리의 최전선'은 동물 이용의 현실을 살피며 동물 윤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노우에 타이치 지음/정혜원 옮김/두번째테제/436쪽/2만5천원
달서아트센터, '송광익 초대전-지(紙)에서 지물(紙物)로'
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는 11일부터 오는 5월10일까지 센터 내 달서 갤러리에서 '송광익 초대전-지(紙)에서 지물(紙物)로'展(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역출신 원로 및 중견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DSAC 로컬 아티스트 인 달서' 시리즈의 하나로 마련됐다. 작품의 소재와 재료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바탕으로 예술적 표현의 정점에 이르렀다고 평가받는 송광익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지(池)에서 지물(紙物)로'라는 전시 타이틀답게 이번 전시는 종이에 투영된 작가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평소 재료에 대해 큰 관심을 둔 송 작가는 신문지와 잡지, 계란판과 같은 종이 소재는 물론 테이프를 이용한 설치작품 등 변화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달서아트센터 이성욱 관장은 "세대를 아우르는 지역 출신 작가를 지원하는 DSAC 로컬 아티스트 인 달서 기획전시에 송광익 작가의 초대전을 선보여 뜻깊게 생각한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일·공휴일 휴관. (053)584-8968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송광익 작
대구 앞산자락 3개 갤러리, 협력기획전 '앞산의 봄' 개최
봄 기운이 완연한 4월, 대구 앞산자락에서 3개 갤러리 협력 기획전이 열린다. 앞산갤러리, 갤러리동원 앞산, 이색갤러리는 1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꽃'을 주제로 한 '앞산의 봄'展(전)을 통해 현대 미술 작가 11인의 작품을 전시한다. 봄과 잘 어울리는 꽃으로, 혹은 오색의 빛깔로 하나의 풍경이나 정물화, 비구상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앞산갤러리는 강민정·김수미·도진욱·최정인의 작품을, 갤러리동원 앞산은 안광식·이영철·장준석의 작품을, 이색갤러리는 강정주·김명순·류제비·장기영의 작품을 각각 선보인다. 또한 같은 기간 갤러리동원 앞산에서는 '근대미술 특별전'을 함께 선보인다. 강우문·김기창·김인승·변종하·손일봉·신석필·이인성·임직순·전화황·천경자·최근배·최영림의 작품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봄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권수연 이색갤러리 대표는 "흐드러진 꽃과 함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꽃그림 전시회가 앞산 일원 갤러리 세 곳에서 열린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 속 꽃을 감상하며 행복의 짐 한 보따리 갖고 가신다면 이 아까운 봄날을 아낌없이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강정주_scent of happiness_oil on canvas_97x97cm_2024 강정주 'scent of happiness' 근대__손일봉_정물_53.0x45.5cm_Oil on canvas_1906-1985 손일봉 '정물'
16~17세기 경북 청도에 살았던 남성의 비밀?
국립대구박물관이 16~17세기 출토복식 연구성과와 당시의 사회상을 담은 '국립대구박물관 소장품조사연구8, 경상북도 청도군 고성이씨 이징 묘 출토복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박물관이 경북 청도 고성이씨의 문중 묘 이장 때 발견된 출토복식류 117점을 2015년 기증받아 2022년까지 약 7년에 걸쳐 기증품 전체에 대한 보존처리를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수행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 보고서는 출토복식류 현장 수습 과정부터 과학적 분석 및 보존처리 결과까지 전 과정과 출토유물의 상세한 설명을 담았다. 특히 무덤 주인(묘주)에 대한 내용이 적힌 묵서가 발견돼 주목을 받았다. 묘주가 입었던 의복류의 수습과정에서 발견된 묵서에는 묘주의 이름과 거주지, 생몰년 등이 적혀 있었다. 묵서에 따르면 묘주는 이징(1580~1642)으로 현재의 경북 청도군 이서면 수야리에 살았다.보고서에는 출토유물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 논고 5편도 함께 수록됐다. 이 중 '이징 묘 출토 의복류의 구성과 특징'은 서울대 법의학팀 해부학 교실에서 진행한 출토 복식의 해포와 수습 과정 관련 영상을 토대로 당시 염습에 사용된 의복의 종류와 착장 순서를 비롯한 장례문화를 잘 보여준다. 또한, '이징 묘 출토 지류 보존처리 연구'에서는 출토된 묵서 및 지류 뭉치의 섬유 종류를 분석해 당시의 종이가 닥나무 섬유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징 묘 출토 목제 치관제구 재질 분석'에서는 목제 치관제구(장례에 사용하는 용품 및 장비)인 목곽, 목관, 칠성판, 운삽(발인할 때 영구의 앞뒤에 세우고 가는 널판) 제작에 소나무가 사용되었음을 밝힐 수 있었다. '이징 묘에서 발견된 미라에 대한 생물고고학적 분석'에서는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실시한 CT촬영, 안정성동위원소 등 생물고고학적 분석을 통해 묘주의 생물학적 삶과 관련한 정보를 밝혀냈다. 묘주는 조선시대 일반 남성보다 키가 크고 영양상태는 양호했고, 이소폐흡충증을 앓았으며,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음을 확인했다. 보고서는 국립대구박물관 홈페이지 일반자료실에서 누구나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국립대구박물관 소장품조사연구8, 경상북도 청도군 고성이씨 이징 묘 출토복식' 보고서. 묘주(묘의 주인공)에 대해 기록한 묵서. '조선국 경상좌도 청도군 북쪽의 수야리에 거주하는 경진년생 이징은 임오년 11월 초6일 임신일에 사망하였습니다. 아울러 일곱 염라대왕 왕으로 보내드리오니 동생, 처자, 먼 친척, 가까운 친척 옛 친척들 사이에 영원히 비난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이징 묘에서 나온 남자 저고리. 겉감은 견, 안감은 면포와 견면 교직물이며 솜을 넣고 누빈 것으로 확인됐다.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는 때지물코기'...인교갤러리 이태윤 초대전
대구 동성로에 자리한 인교갤러리는 오는 28일까지 이태윤 초대전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는 때지물코기'展(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돼지와 물고기가 합쳐진 '때지물코기' 작품을 입체와 평면으로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오랫동안 분청작업에 천착해 온 이 작가의 분청은 간결하면서도 깔끔한 것이 특징으로 손꼽힌다. 얼핏 단조롭게 보이는 형태 속 '선'에 대한 표현에는 오랜 경험과 절제가 담겨 있다는 평가다. 인교갤러리 관계자는 "이태윤 작가는 새로운 재료개발과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현대회화의 새로운 장르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현대인들의 자유분방함에 부합하는 개성미의 분청은 투박하면서도 자유로운 멋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이태윤 작
행복·쾌락·불안·스트레스·안정…인간의 5가지 감정을 작품으로
대구예술발전소의 올해 첫 번째 기획전 '전지적 감정 시점'이 오는 5월12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린다.이번 기획전은 대구예술발전소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실험적 프로젝트'의 올해 첫 전시다. '실험적 프로젝트'는 시즌별로 문화예술기획팀을 선발·지원하는 사업이다. '전지적 감정 시점'이라는 전시 타이틀답게 인간의 감정에 집중하는 콘셉트를 구성됐다. 전시장은 인간의 감정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 중 △엔도르핀(행복) △도파민(쾌락) △노르에피네프린(불안) △코티졸(스트레스) △세로토닌(안정)까지 5개의 구역으로 구분돼 있다. 고아빈·김덕용·김민주를 비롯해 김원·박보영·배수관·송인·요이·유용선·이동욱·이사라·이상헌·장영원·최미향·최한진·최혜민·황윤하 작가가 전시에 참여한다. 작가들은 서로 다른 감정에서 발현된 다채로운 형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엔도르핀을 테마로 하는 1전시실의 이사라·최한진·황윤하의 회화·조각 작품을 시작으로 2전시실에 들어서면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코티졸, 세로토닌 순으로 각 테마별 작품을 볼 수 있다. 도파민의 공간에서는 고아빈·김원·유용선·최혜민의 설치·회화 작품을, 이어지는 노르에피네프린의 공간에서는 박보영·송인·최미향 작가의 사진·회화·영상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코티졸을 주제로 한 요이·이동욱·장영원의 사진·영상작품과 더불어 마지막 출구에 다다르면 세로토닌의 공간으로 김덕용, 김민주, 배수관 작가의 회화·설치·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대구예술발전소 4층 야외 테라스에도 작품을 설치하는데 배수관·이상헌 작가의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다.한편 이번 전시에 이어 기획자 공모로 선정된 3개 팀의 전시 '실험적 프로젝트Ⅱ(열린경계_춤, 무대미술·5월28일~7월28일), Ⅲ(바이 휴먼· 8월13일~10월13일), Ⅳ(차올라, 흐르고 스미는·12월10일~내년 2월16일)'도 연중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 (053)430-1289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전지적 감정 시점 포스터.이사라 'wonderland'고아빈 '서서히 드러나는 꿈'
40년 교육공무원 은퇴후 화가로…대백프라자갤러리 이병욱 한국화전
대백프라자갤러리는 9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갤러리 내 B관에서 이병욱 한국화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40년 간 교육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이 작가의 한국화, 문인화, 서예, 도예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작가의 고희(古稀)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은퇴 후에도 창작 열정을 불태우는 그의 예술세계를 가늠할 기회로 눈길을 끈다.그의 작품은 수묵의 정형화된 규범에서 벗어나 현대적 미의식까지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다. 동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발상의 전환으로 시각적 편안함을 주는 것은 물론,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화면을 통해 한국화의 선과 색이 품은 미의식을 보여준다.이병욱 작가는 "계절의 변화에 예민해지고, 무심히 지나쳤던 차창 밖 풍경들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사물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습관이 생겨 났다. 끊임없는 노력을 근간으로 시대적 미감에 맞는 한국화의 정수를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대백프라자갤러리 관계자는 "'그림 그리기'를 통해 새로운 인생, 제 2막을 활기차게 열고 있는 한국화가 이병욱의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엿볼 기회"라며 전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053)420-8015∼6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이병욱 '심산계류'
세계적인 개념미술 작가 루이스 캄니쳐 展…27일까지 갤러리 신라 대구
갤러리 신라 대구는 오는 27일까지 1960년대부터 개념미술의 선두에 서서 활동해 온 세계적 작가 루이스 캄니쳐(Luis Camnitzer, 1937~)의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예술에 헌신해 온 작가의 대표 작품인 설치 작업과 판화, 사진 30여 점 등을 공개한다. 캄니쳐는 1937년 독일 뤼벡에서 태어나 우루과이로 이주한 뒤 몬테비데오 대학과 몬테비데오의 국립예술학교에서 조각과 건축을 전공했다. 이후 뉴욕으로 이주한 캄니처는 판화, 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언어와 관객 사이의 반사적인(reflexive) 관계를 탐구한 바 있다. 196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80년대까지 그의 작업은 라틴 아메리카의 군사 독재 정권의 억압과 잔혹성을 비롯한 사회 정치적 문제를 탐구하는 주제로 확장됐다. 1980년대 이후부터는 설치 작업과 장소 특정적 작업으로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2018년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Reina Sofia Museum, 스페인)에서 회고전을 가졌으며,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 뉴욕), 뉴욕 현대 미술관(MoMA, 뉴욕), 테이트 모던(Tate Modern, 영국),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뉴욕)을 비롯한 유수의 미술관과 화랑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을 개최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작가는 1961년과 1982년 두 차례에 걸쳐 구겐하임 펠로우십을 수상했다. 또한 그는 평론가이자 큐레이터로서 '쿠바의 새로운 예술'(텍사스 대학 출판부 1994, 2003), '라틴 아메리카 미술의 개념주의: 해방의 교훈'(텍사스 대학 출판부 : 2007), '해방의 교훈: 라틴아메리카 개념 미술'(Fundacion Gilberto Alzate Avedaio, IDARTES: 2012) 등의 저술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루이스 캄니쳐 작 ⓒ Luis Camnitzer.갤러리 신라 대구 제공
[갤러리에서]우주를 빚어내는 도예가의 작품은 어떤 모습일까?
"우주를 표현하는 작품에 더욱 매진할 계획입니다." 흙으로 우주의 다양한 모습을 빚어내는 도예가 연봉상의 도예전이 오는 21일까지 대구 팔공산자락 용진요(대구 동구 용진길 172-5) 실내외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연 작가의 초기작과 최근작은 물론 향후 그의 작품세계 방향성을 가늠할 실험적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우주여행에 나선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달 뒷면의 황폐하고도 거친 표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우주, 우주여!'를 비롯해 '블루문', '빅뱅' 등 그만의 기법을 담아 우주의 모습을 품은 달항아리들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반긴다. 전시장 천정에는 화성의 위성 '포보스'나 '데이모스'처럼 거칠고 둥근 모양의 도자 작품들이 행성의 공전 궤도를 유영하듯 공중에 떠 있다. 이들 작품들은 소행성의 지표면 충돌로 만들어진 크레이터(분화구)처럼 거친 질감 일색이면서 기존 달항아리 및 도자 작품과는 사뭇 다른 힘을 뿜어낸다. 이 밖에도 도자기가 찢어진 듯한 모습의 최근작을 통해 현대 도자의 다양성과 우주에 대한 표현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용진요 야외 전시장에도 입체적 표면이 돋보이는 그의 도자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30년 넘게 이어온 해당 작품들의 모티브는 불교에서 비롯됐으며, 바다생물인 따개비를 좋아한 것도 그가 거친 질감을 작품에 적용한 계기가 됐다. 연 작가는 "반야심경 등 불교 경전을 접하며 윤회사상과 둥근 원의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이러한 불교의 철학이 우주의 원리와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에 우주의 모습을 표현하기 시작했다"면서 "달을 표현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지만, 빅뱅 이후 우주의 다양한 모습을 작품 속에 투영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작품세계는 '남과 다름'을 추구하며 우주로 뻗어가고 있지만 옛것을 새로운 것으로 창조한다는 '법고창신' 의 가치 아래 '기본'을 강조한다. 연 작가는 "청자와 백자, 분청 등 도자의 뿌리를 외면하고서는 지금의 작품을 만들 수 없다. 전통의 가치 위에서 기존 도자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 작가는 그의 작업노트에서 "내 작품의 영감은 모든 자연 산물에서 온다. 전통을 고수하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작품을 추구한다. 달, 별, 우주의 신비를 표현하는 토하기법(연 작가만의 도자 제작 기법)으로 오늘도 난 우주에 점 하나 찍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그의 작품 '거북이의 꿈'은 '2010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 불교 대표 작품에 선정돼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총리 등 참가국 정상들에게 전달됐으며, 2017년에는 대구미술공예대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연 작가가 용진요의 위치를 팔공산으로 정한 것은 작품의 완성도를 향한 그의 고집 때문이다. 그가 팔공산에 터를 잡은 지 어언 30년이 넘었고 용진요에서만 20여 년의 세월을 보냈다. 팔공산의 자연에서는 복숭아 나뭇가지 등 유약의 원료를 구하기 쉽고 도심에서 사용하기 힘든 장작가마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연봉상 작가는 "용진요의 장작가마에서 태어난 작품에는 저마다의 오묘한 빛이 스며들어 있고, 우주에 산재한 수많은 은하계와 행성 처럼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다"면서 "예술로 향하는 기나긴 여정에 정점은 없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우주를 표현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연봉상 도예가 연봉상 작가가 자신의 달항아리 작품 '블루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주, 우주여! 연봉상 '우주, 우주여!' 용진요 야외전시장에 연봉상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용진요 야외전시장에 연봉상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용진요 한 켠에 자리한 장작가마 용진요 한 켠에 장작가마가 자리해 있다. 가마 지붕 아래 내걸린 목재 용머리가 눈에 띈다. 용진요 실내전시장에 연봉상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용진요 실내전시장에 연봉상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대구미협 집행부, 1심 승소했지만 다툼은 계속될 듯
회장 보궐선거를 두고 구성원과 법적 공방 중인 대구미술협회(이하 대구미협) 집행부가 1심에서 승소했지만, 양 측의 다툼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 제1민사부는 지난 4일 대구미협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대정위)가 대구미협 집행부에 제기한 '이사회 결의 무효소송'에 대해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선출결의는 유효하고 피고의 무효 주장은 이유 없다"고 판시했다. 대구미협의 선거관리세칙 등 각 규정의 내용을 종합하면 총회가 아닌 이사회에서 보선하도록 정해진 것임을 알 수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법원이 집행부의 손을 들어줬지만, 법원 판결에 불복한 대정위 측은 항소에 나설 계획이다. 대정위 측의 한 관계자는 "법원의 판결에 동의할 수 없다. 현재 항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구미협 집행부는 지난해 3월 '임원만 참여하는 이사회'를 통해 보궐선거를 치르고 단독출마한 노인식 회장을 선출한바 있다. 하지만, '회원 전체가 참여하는 총회'로 보궐선거를 치르자고 주장한 대정위 측에서 '이사회 결의 무효소송' 등 이의를 제기하면서 대구미협은 직무대행(도병재 대구미협 부회장) 체제로 운영 중이다. 한편, 대구미협 회장 보궐선거는 지난해 1월 고(故) 김정기 회장이 별세하면서 치러진 것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신간] 박정희 윤석열 두 대통령의 대화, 朴·尹 진솔한 가상 대화로 '대통령 리더십' 실체 더듬어
이대현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리더십과 관련한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이 남긴 리더십을 통해 후임 대통령이 교훈과 지침을 얻어야 한다는 저자의 바람에서 비롯됐다. 대통령 리더십의 계승과 축적을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박정희·윤석열 대통령의 가상 대화를 실었다. 두 대통령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대통령 리더십의 실체를 더듬어보고자 했다. 제2부에서는 저자가 매일신문에 재직하면서 쓴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등 칼럼 40여 편을 모아 정리했다. 문재인 정권을 거쳐 윤석열 정권에 이르는 동안 매일신문 칼럼 '세풍' '야고부'에 게재한 글을 시일 역순(逆順)으로 실었다. 제3부에서는 2014년에 저자가 3인 공동으로 출간한 '21세기 대한민국 세 거인에게 길을 묻다'에 실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다룬 내용을 오늘의 시점에 맞춰 개작해 담았다. 박정희 리더십에 대한 작지만 소중한 조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음수사원(飮水思源)'이라는 사자성어를 좋아한다. '우물 물을 먹을 때 우물 만든 사람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내가 우물 물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누군가 우물을 파주었기 때문이다. 우물을 판 사람에게 고마워하는 것을 넘어 나도 우물을 파야 한다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것이 대한민국이 더 나은 나라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믿음에서다"라고 말했다. 저자 이대현은 경북 상주 출생으로 상주고와 영남대를 졸업했으며, 매일신문 편집국장과 논설실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대구사랑 대구자랑' '상생의 땅 가야산' 등이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이대현 지음/중문/191쪽/1만8천원
[새로 나왔어요] 경영이라는 세계
"경영은 이 세계를 어떻게 바꾸었고, 또 바꾸어가고 있는가?" 국내외 대기업들의 경영 자문이자 '경영학의 대가'로 불리는 황승진의 첫 대중서다. 미국 스탠퍼드와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경영이라는 세계'를 심도 있게 다룬다. 35년간 경영학계와 비즈니스계의 최전선에서 세계적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가까이서 지켜본 경영학자의 눈을 통해 경영의 힘으로 작동하는 거대한 세계를 관찰할 수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황승진 지음/다산북스/2만9천원
[새로 나왔어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과학 상식 사전
상대성 이론에서 양자 물리학, 카오스 이론에 이르기까지 중추적인 과학자들의 아이디어를 특징으로 하는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견에 대한 최신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책은 과학의 본질적인 상식 50가지 핵심 개념과 연구의 여정, 더 나아가 시간이 지나면서 파생된 다양한 실험 이론을 생생한 이미지와 함께 설명한다. 또한 매혹적인 과학의 세계와 이를 위해 노력한 위대한 실천가들을 소개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앤 루니 지음/손용수 옮김/크레타/1만7천800원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경북대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 학칙개정안, 법제심의위·학장회의 통과
"더 미루기 힘들어"…계명대·영남대 의대, 13일부터 임상실습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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