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KT 경기 종료 직후 1루 더그아웃에서 기자들과 만남을 가진 원태인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hoony@yeongnam.com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약속의 땅' 포항에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시즌 초반 팔꿈치 부상을 이겨내고 복구한 효율적 피칭 스타일에다 멘탈의 안정감이 빛난 경기였다.
삼성은 지난 19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서 10대 2 대승을 거뒀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6이닝 동안 무려 109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리그 선두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KT를 상대로 거둔 승리여서 더 각별했다.
이날 원태인은 5회까지 이미 90구 넘게 던진 상황이었지만,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 코칭스태프와 "오늘 105구까지는 끌고가자"는 사전 교감이 있었던데다, 5회를 마친 원태인이 "1이닝을 더 가겠다"며 자청한 결과였다.
19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KT 경기 도중 근육에 이상을 느낀 원태인이 마운드 위에서 몸상태를 점검받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4회초 갑작스러운 엉덩이 근육 통증으로 투구 밸런스가 미세하게 흔들리며 볼넷을 내줬지만, 집중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에 대해 원태인은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내 경기는 내가 책임진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지난 19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KT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힘 보다 안정감을 추구한 피칭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원태인은 지난 7일 키움전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13일 LG전에서 6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고민이 깊었다. 원태인은 그 원인에 대해 "구위와 구속이 너무 좋다 보니, 오히려 힘으로만 타자들을 상대하려 했던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본래 강점은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고,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며 정타를 허용하지 않는 피칭이다. 하지만 공이 좋다고 느끼니 무작정 승부를 들어가다가 타자들에게 공략당한것 같다"면서 그간의 피칭 스타일에 대해 말했다.
마운드 위 차분해진 표정도 눈에 띈다. 과거 등판때마다 기쁨과 아쉬움을 숨기지 않던 원태인이었지만, 이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 애쓴다고 했다. 원태인은 "야구와 삼성이라는 팀에 너무 깊게 빠져 있다 보니 감정 표현이 컸던 것 같다"며 "이제는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좋은 것도, 안 좋은 것도 숨길 줄 아는 투수가 되려 한다"며 상대 타자를 압도하기 위한 노력을 감추지 않았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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