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환 경북도의회 고령군 예비후보가 펫말을 들고 유권자들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본인 페이스북 인용>
도희재 경북도의원 예비후보가 성주전통시장에서 상인들과 덕담을 나누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본인 페이스북 인용>
도희재 예비후보 (국민의힘·56)
노성환 예비후보(국민의힘·53)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성주군과 고령군의 선거 지형이 뚜렷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군수 선거는 치열한 경쟁 구도로 달아오른 반면, 경북도의원 선거는 단수 공천 신청에 그치며 사실상 무경쟁 흐름이 굳어지는 모습이다.
두 지역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나오지 않았고, 무소속 출마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는 점은 공통된 특징이다. 이 같은 '대항마 부재' 속에서 도의원 선거는 경쟁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령군은 노성환 현 도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을 단독 신청했고, 성주군 역시 도희재 성주군의회 의장이 단수로 공천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양 지역 도의원 선거는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제로 노성환 예비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쟁자 없이 당선된 바 있으며, 성주군 역시 정영길 도의원이 보궐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전례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경쟁이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도 두 예비후보의 움직임이 오히려 활발하다는 점이다. 도희재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라며 지역 곳곳을 돌고 있고, 노성환 예비후보도 선거사무소 외벽에 현수막을 게시하며 "더 큰 책임감으로 고령을 위해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경쟁 여부와 관계없이 유권자 접점을 유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처럼 같은 지역 안에서도 선거의 온도가 갈리는 배경에는 '권한 체감도'의 차이가 자리한다. 군수는 예산과 인사, 지역 개발을 총괄하는 행정 책임자로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도의원은 광역의회 소속으로 역할 범위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유권자의 관심이 군수 선거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정당 공천 중심의 지역 정치 구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성주와 고령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해 특정 정당 공천 여부가 곧 당선 가능성과 직결되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 이 과정에서 도의원 선거는 공천 단계에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며 단수 구도가 반복되는 양상이 형성되고 있다.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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