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던 대구 지역의 주유소 기름값이 미국과 이란 대공습에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구 일부 주유소에서는 리터당 2천원에 육박하는 가격까지 등장하면서 '대구 휘발유 2천원 시대'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남일보DB>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던 대구 지역의 주유소 기름값이 미국과 이란 대공습에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구 일부 주유소에서는 리터당 2천원에 육박하는 가격까지 등장하면서 '대구 휘발유 2천원 시대'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대구 주유소 휘발유 리터당 평균 판매가격은 1,910.55원으로 전날보다 15.70원 올랐다.
같은 기간, 자동차용 경유는 1,931.31원으로 하루 만에 17.61원 오르며 지난 6일에 이어 1,9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는 '전국서 가장 저렴한 휘발유값' 타이틀을 유지해온 것이 무색할 정도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실제 오피넷이 지난 6일 발표한 '3월 첫째 주 주간 국내 유가 동향'에 따르면 대구 휘발유는 전국 최저가로, 리터당 1,728.1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가격(1,746.5원) 대비 18.4원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국과 가격 차이가 점차 좁아지더니 지난 5일, 결국 대구 평균 휘발유값이 1천843원을 기록하면서 전국 평균(1천834원)을 넘어섰다. 이날 기준, 대구 평균 휘발유값은 전국 평균보다 30원 가량 높아, 광역시 중 3번째로 휘발유값이 높은 도시가 됐다.
지역 소비자들의 고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직장인 최인영(32·대구 서구)씨는 "한 달에만 1천키로 이상 운전을 하고 있다. 또, 직장이 경북이라 대구를 자주 오가는데 기름값이 매일 50원, 100원씩 뛰고 있으니 경제적으로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며 "도심에서 일하면 대중교통이라도 타보겠으나, 일하는 곳이 외곽이다보니 대중교통도 제한적이라 결국 차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지회는 대구 지역의 유가 상승 폭이 타 지역보다 두드러지는 이유로 다른 지역보다 과열된 주유소 경쟁을 꼽았다.
협회에 따르면 대구지역 주유소 가격 경쟁은 타 지역보다 더 치열하다. 대개 주유소 업자가 소비자가를 책정할 때 인근 주유소 가격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구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알뜰주유소 분포가 높은 편이라, 정유 공급가액이 높아지더라도 인근 주유소 가격에 변동이 없으면 가격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지역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져 있었다.
실제 오피넷에 등록된 대구지역 알뜰주유소 개수는 9개 구·군 기준 26개로, 북구 9개, 달서구·달성군 4개, 수성구 3개 등 순으로 많았다. 반면, 평소 평균 휘발유값이 높았던 서울은 25개구 기준 고작 10개의 알뜰주유소만 분포돼있었고, 부산 내 알뜰주유소는 16개 구·군 기준 24개가 분포해있어 대구보다 밀집도가 낮았다.
통상 알뜰주유소가 전국 평균 주유소 가격보다 30~50원 가량 저렴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구지역 주유소 업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을 높게 책정하기 어려웠을 거란 분석이다.
이탓에 대구 휘발유 2천원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정유사는 휘발유 2천 원대, 경유 2천100원대 공급을 통보한 상황이라, 인상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다음 주 초에는 대구 지역 판매가가 2천 원을 넘어설 거란 전망도 나온다.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지회 사무국장은 "중동 정세가 불안정하기 이전부터 정유사의 공급가액이 소폭 인상돼있었으나, 다른 지역과 달리 대구지역 주유소의 소비자가격은 큰 인상이 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전쟁이 터지고, 국제 유가가 인상되면서 지역 주유소가 '지금이라도 가격을 올려야한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지역보다도 가격을 과감하게 일찍 반영하다보니 전국 평균 기름값을 훌쩍 넘어버린 것이다. 확답하긴 어려우나, 중동 정세와 정유사의 공급 가격 책정에 따라 내주 2천원 휘발유값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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