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거점 정보보호 클러스터가 들어설 대구 수성알파시티 전경. 영남일보DB
대구경북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거점 정보보호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세 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두 차례 뼈아픈 낙방을 딛고 일어선 도전이다. 지역 정보보호 역량 결집을 위한 대규모 협의체를 선제적으로 출범하는 등 이번만큼은 기필코 유치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대구시·경북도와 함께 사업에 참여하는 <사>대구경북ICT산업협회는 지난 10일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대경 CISO·정보보호 협의회 준비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출범 준비위원장인 이광원 <주>아이엠뱅크 부행장,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장, 정승원 대구전파관리소장 등 학계와 기업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시대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대구경북의 굳건한 정보보호 협력체계 구축을 다짐했다.
협의회 출범은 정보보호 클러스터 유치를 향한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참석자들은 클러스터 구축사업의 선정 기준이 과거와 같은 정치적 안분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결의했다. 산업환경과 기업활동 등 객관화된 지표로 증명된 대구경북권이 반드시 선정돼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두 번의 탈락을 바라보는 업계의 우려는 깊다. 대구경북은 앞선 두 차례 공모 평가에서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음에도, 단지 같은 영남권에 기존 클러스터가 존재한다는 이유 등 다분히 정치적 논리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는 게 업계의 일관된 주장이다.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장은 "이번 세 번째 공모에서도 동일한 비합리적 기준이 적용된다면, 타 권역으로 혜택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철저히 실용과 성과를 중시하겠다고 천명한 이재명 정부의 '실사구시' 정책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우려했다.
해당 사업의 주관부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담당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에 지역 국회의원이 적다는 점도 공모 사업에서 약점으로 꼽힌다. 현재 국회 과방위에서 지역 국회의원은 국민의힘 이상휘(포항남·울릉) 의원이 유일하다. 앞서 두 번의 공모 과정에서 과방위 소속 지역 의원의 유무는 굉장히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구시는 비수도권 최대 규모 융합산업 거점도시로 성장한 수성알파시티를 전면에 내세워 클러스터 유치를 노리고 있다. 현재 수성알파시티에는 300여개 IT·SW기업과 6천여명의 종사자가 상주 중이다. 특히 시에서 집중 육성 중인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산업 특성상 방대한 데이터 보호를 위한 사이버 보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존 선정된 동남권(스마트시티·항만)과 충청권(스마트모빌리티)과 비교하면 대구경북은 데이터 자체를 다루는 원천기술기업이 밀집해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시는 정보보호 클러스터 유치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사이버 위협을 점진적으로 해소하고, 미래 신산업과 정보보호 융합 및 사이버 보안 인식의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달 중 사업 기획을 마치고, 4월 중 공모에 신청할 예정이다. 최종 발표는 5월로 예상된다. 류동현 대구시 AI정책과장은 "두 번의 실패 경험을 발판 삼아서 공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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