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전경. 영남일보 DB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수 제한이 이달부터 폐지됐지만<영남일보 6월2일자 1면>,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들은 당장 병동 확대에 나서지 않고 있다. 간호인력 확보와 운영 여건,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병상 확충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인력과 운영 기반을 뒷받침할 추가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그동안 상급종합병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최대 4개 병동까지만 운영할 수 있었지만, 이달부터 비수도권에 한해 규제가 완화되면서 추가 병동 운영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기대와 다르다. 대구권 상급종합병원 5곳 모두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규제 완화 직후 병동 확대 계획을 확정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현재 확대 여부를 놓고 손익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병원 행정 관련 한 간부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일반병동보다 더 많은 간호 인력이 필요해 여러 측면에서 검토 중"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병실의 가동률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대병원은 올해 추가 확대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남대병원은 아직 방향을 정하지 않았으며, 대구가톨릭대병원 역시 별도 확대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5곳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은 모두 16개, 병상 수는 711개다. 영남대병원이 4개 병동 180병상으로 가장 많고, 경북대병원 3개 병동 164병상, 대구가톨릭대병원 4개 병동 162병상, 계명대 동산병원 4개 병동 160병상, 칠곡경북대병원 1개 병동 45병상 순이다.
병원들이 가장 먼저 꼽는 걸림돌은 인력 문제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은 일반병동보다 환자당 간호인력 배치 기준이 높아 추가 병동을 운영하려면 전담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지방 의료기관의 간호사 수급난이 여전한 상황에서 병상만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구 상급종합병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현황.<자료:보건복지부>
운영 부담도 적지 않다. 추가 인건비와 관리 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병동 구조 개선이나 시설 보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기존 병동 이용률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규모를 확대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다.
간호계는 제도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부덕 대구시간호사회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은 제도다"며 "병동을 늘리기 위해선 간호인력 확보와 시설 여건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의료계도 규제 완화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가시적인 변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송정흡 전 경북대병원 교수(예방의학과)는 "간병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 확대 필요성은 충분하다"면서도 "지방 병원의 인력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확대 속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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