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의 삼성반도체 공장…추경호 공약은 유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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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10 22:54  |  발행일 2026-06-11

삼성전자가 광주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이를 이달 말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 간담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구로서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소식이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자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기에, 시작도 하기 전에 무산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


물론 광주 투자 추진이 곧바로 대구 유치 무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광주에서 추진되는 시설은 첨단 패키징 등 후공정 공장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추 당선자는 반도체 팹(Fab) 유치를 공약했다. 팹은 웨이퍼 생산을 담당하는 전공정 시설을 의미한다. 대구의 경쟁력도 여전히 존재한다. 추 당선자는 대구가 충분한 용수와 전력, 우수한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200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대구는 삼성의 출발점이라는 다른 도시에는 없는 자산을 갖고 있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1938년 대구 중구 인교동에서 시작한 삼성상회는 삼성그룹의 모태다. 하지만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복원된 삼성상회 건물은 그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 등으로 일반인 공개가 이뤄지지 못한 채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제는 대구시와 삼성이 협력해 삼성상회를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할 때다.


추경호 체제의 대구시는 삼성전자 반도체 팹 유치를 추진하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삼성상회 공개부터 요구하길 바란다. 삼성상회는 삼성 직원들의 기업가 정신 교육 공간이자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삼성의 시작은 대구다. 삼성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품는 도시, 그것이 대구가 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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