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받으면 떨어진다더니…경주시의원 선거 ‘가나다 순번’보다 후보 경쟁력

  •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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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09 20:32  |  발행일 2026-06-09
국힘 ‘가’ 최진열 1위·‘다’ 이경희 3위 당선
민주당 남우모 2위 입성, ‘나’ 정희택은 고배
이경희 “국힘 공천=당선 공식, 예전 같지 않아”
박광호 “가 번호 배정, 특혜 아닌 신인 진입 기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이 지난 5일 경주시청 알천홀에서 열린 가운데 경주지역 당선인들과 선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독자제공>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이 지난 5일 경주시청 알천홀에서 열린 가운데 경주지역 당선인들과 선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독자제공>

선거 전 "국민의힘 '가'를 받으면 붙고, '다'를 받으면 어렵다"던 경주시의원 선거판의 속설<영남일보 4월 22일자 6면>은 실제 개표 결과 절반만 맞았다.


경주시의원 가선거구(황오·성건·황성)는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주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시장 선거보다 시의원 선거가 더 뜨겁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후보 경쟁이 치열했고, 3명을 뽑는 중대선거구 특성상 국민의힘 내부 경쟁과 야권 후보들의 본선 경쟁이 동시에 펼쳐졌다.


결과는 국민의힘 '가'번 최진열 후보가 7천762표, 32.39%를 얻어 1위로 당선됐다. 2위는 더불어민주당 남우모 후보였다. 남 후보는 5천446표, 22.72%를 얻어 국민의힘 후보 2명을 제치고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3위는 국민의힘 '다'번 이경희 후보였다. 이 후보는 3천839표, 16.02%를 얻어 당선권에 들었다. 반면 국민의힘 '나'번 정희택 후보는 3천582표, 14.94%를 얻는 데 그쳐 낙선했다.


국민의힘 '가'번의 힘은 여전했지만 순번만으로 당락을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온 셈이다.


가선거구는 황성동 중심의 기존 정치 구도에 황오동과 성건동이 묶이면서 유권자 지형이 넓어졌다. 아파트 밀집 지역과 원도심, 상권, 청년층과 고령층이 함께 섞였다. 특정 정당 간판이나 기존 조직만으로 선거를 끌고 가기 어려운 구조가 된 것이다.


선거구 재편으로 기존에 공들였던 동네가 빠지거나 상대적으로 낯선 지역이 들어오면서 조직 관리 부담도 커졌고 후보 개인의 인지도와 현장 활동, 지역 확장성이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 남우모 후보의 2위 당선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실제 민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해 6석을 확보하는 등 2022년 지방선거(비례 1석)와 비교하면 의석 수가 크게 늘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2인 선거구의 경우도 '2-가' 기호가 아니면 당선이 쉽지 않다는 변화가 나타났다.


이경희 시의원은 "어려운 환경에서 당선된 것은 맞다"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바닥 민심을 훑은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 간판만으로 당선을 낙관하던 흐름은 예전 같지 않다"며 "이번에는 민주당 후보들에게도 힘이 실렸고 일부 후보는 팬덤 결집이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2-나'번으로 자선거구에서 당선된 박광호 시의원은 "일부에서 가 번호 배정을 두고 특정인을 위한 특혜이자 줄 세우기 라고 주장하는데 신인 후보에게 가 번호를 주는 것은 새로운 인재가 정치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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