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산업화의 격변 속에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소년공들을 위해 야학(夜學)이 탄생했다. 반세기가 흐른 지금, 대구·경북은 또 다른 격변기를 맞고 있다. 이른바 '이민 시대'다. 청년인구 유출과 인구 감소가 겹치면서, 타국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 지역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자리 잡는 시대가 됐다. 야학 교실의 풍경도 달라졌다. 한때 소년공이 앉았던 자리에는 칠순의 만학도가, 그 옆에는 낯선 땅에 첫발을 디딘 이주민이 앉아 있다. 저마다 주경야독의 이유는 다르지만, 문해를 통해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