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추억의 포토] 1970년도 국민학교 2학년생들의 소풍

  • 채건기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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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03 21:36  |  발행일 2026-03-03
56년전 지묘초등 2학년 학생인 필자와 친구들이 소풍을 가서 찍은 기념사진. 채건기 시민기자ken4975@daum.net

56년전 지묘초등 2학년 학생인 필자와 친구들이 소풍을 가서 찍은 기념사진. 채건기 시민기자ken4975@daum.net

지금부터 56년 전인 필자가 국민학교(초등학교) 2학년 때 봄소풍 가서 찍은 사진이다. 까까머리 어린이들이 지묘초등학교 교정에 모여 왕복 7㎞ 정도 되는 동화천 옆 비포장도로를 걸었다. 그곳은 금호강과 동화천 하류 합류지점인 무태동유원지로, 그 당시에는 너른 백사장과 수백 년 된 수양버들 가지가 늘어져 풍경이 아주 좋았던 기억이 난다.


같은 반 친구 53명이 모래 사장에서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보물찾기 등 여러 가지 놀이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에는 학부형들도 소풍에 많이 따라오셨는데 그 중에서도 신차옥학생의 엄마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같이 온 것이 동심에 부러움으로 남아 있다. 돌무너기 위에 올라가 찍은 사진을 보니 남자애들은 까까머리와 하이칼라형의 머리, 여자애들은 거의 단발이고 무표정하다.


초로에 접어든 65세에도 9살짜리의 익살스러운 얼굴들을 보면 누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데 정작 내 모습은 알아보기 어려웠다. 지묘초등 3회 졸업생인 누이에게 물어보니 금방 찾아주었다. 남자 졸업생은 31명이었는데 6명은 이미 고인이 됐다. 새삼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지묘초등학교는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 7천 세대와 주택으로 구성된 마을 중심에 있다. 1990년대에서 2010년까진 학생 수가 한 학년에 4반 정도는 됐지만, 2026년 3월에는 신입생 수가 20명도 안 된다고 한다. 필자의 아이들이 뛰어놀던 아파트 놀이터는 주차장으로 바뀌었다.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학교 규모가 크게 줄거나 아예 문을 닫는 현상은 시골만이 아니라 대도시에서도 진행 중이다. 손자손녀들이 초등학교 입학생인 나이가 되니 더욱 잘 느껴진다.


채건기 시민기자ken497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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