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부지 조감도.<포스코 제공>
국내 철강 산업의 지형도를 바꿀 포스코 수소환원제철(HyREX) 부지 조성 사업이 마침내 행정적 문턱을 넘었다. 5년여를 끌어온 공유수면 매립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대한민국 '탄소중립'의 핵심 기지로 꼽히는 포항국가산업단지 확장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오전 '포항국가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변경 및 지형도면'을 공식 고시했다. 이번 고시는 기존 포스코 포항제철소 인근 바다를 메워 수소환원제철 설비를 위한 전용 용지를 확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로써 포스코는 숙원 사업이었던 '그린 스틸' 생산 체제 전환을 위한 물리적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고시문에 따르면 이번 사업의 핵심인 수소환원제철 용지 조성 면적은 1,353,804㎡(약 41만 평)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 약 190개와 맞먹는 규모다. 포항시 남구 송정동 북측 공유수면 일대가 매립을 통해 산업시설 용지로 탈바꿈하게 된다.개발 기간도 대폭 연장됐다. 기존 2030년까지였던 포항국가산단의 전체 개발 기간은 이번 수소환원제철 사업을 반영해 2041년까지로 변경됐다. 1975년 첫 삽을 뜬 포항산단이 반세기 넘는 역사를 넘어 미래 친환경 철강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제2의 창업'에 들어가는 셈이다.
이번 인허가 승인이 갖는 경제적 의미는 막중하다. 포스코는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단일 최대 배출 기업이다. 기존 고로(용광로) 공법은 석탄을 환원제로 사용해 대량의 이산화탄소(CO2) 발생이 불가피했다. 포스코가 추진하는 하이렉스(HyREX) 기술은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물(H2O)만을 배출하는 혁신 공법이다. 정부는 고시를 통해 "신기술 설비 도입을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및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기반 확충을 위해 국정 과제인 '2050 탄소중립 계획'에 따라 용지를 조성한다"고 명시하며 이번 사업의 공익적 목적을 분명히 했다.
이번 고시로 인허가 절차가 사실상 종결됨에 따라 포스코는 이르면 상반기 중 매립 공사 발주에 나설 계획이다.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생존 문제를 넘어, 탄소 국경세 등 글로벌 무역 장벽을 극복해야 하는 대한민국 철강 산업 전체의 사활이 걸린 과제다.
포스코 홍보실 관계자는 "이번 인허가 승인은 한국 철강 산업이 저탄소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는 역사적인 신호탄"이라며 "적기 부지 조성과 기술 확보가 향후 글로벌 철강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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