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에너지가 지난해 도시가스 공급비용을 조정한 결과, 소매공급비용을 5%가까이 올렸다. 소비자요금도 0.54% 올리면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늘었으나,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직 슬림화, 고객센터 축소 등 소비자 서비스를 줄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성에너지 제공>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역대급 수익을 낸 대성에너지가 정작 서비스와 설비투자는 축소해 비판이 일고 있다. 부산·인천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해 도시가스 소매 공급비용을 동결한 것과 대비된다.
1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2025년 도시가스 공급비용 산정 용역에 따라 지난해 도시가스 소매 공급비용을 전년 대비 4.96% 인상했다. 최근 5년간 대구시의 용도별 조정 요금 추이를 살펴보면, 주택용과 영업용 모두 인건비·자재비 상승을 이유로 꾸준히 인상됐다. 2020년 MJ(메가줄, 에너지 열량 단위)당 16.0원이던 소비자요금은 2022년 17.9원으로 껑충 올랐고, 지난해는 21.49원까지 뛰었다.
이를 바탕으로 대성에너지는 지난해 매출액 1조180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2% 급증한 것으로, 2022년 9억원까지 떨어졌다 2년 만에 300억원대로 회복했다. 역대급 실적에도 주당 배당금은 최근 5년간 250원으로 동일하다.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서는 사회적 분위기와도 역행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막대한 수익이 서비스 질 개선과 지역사회 환원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성에너지는 경영 효율화를 명목으로 시민 서비스와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대성에너지가 지난해 설비투자 명목으로 사용한 금액은 216억원이다. 2024년 318억원, 2023년은 280억원과 비교하면 설비투자 비용을 줄여가고 있는 모양새다.
또 오는 7월부터는 고객센터 토요휴무제로 대시민 서비스도 축소한다.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관련 조직도 없앴다. 조광현 대구 경실련 사무처장은 "고객센터 주5일제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소비자 불편과 비용 절감분에 대해서는 대성에너지가 확실한 대책과 환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대성에너지 측은 서비스 축소가 요금 인상 폭을 줄이기 위한 '자구 노력'이라는 입장이다. 조화정 대성에너지 홍보 담당자는 "팬데믹 기간 물가 상승 압박을 흡수하며 요금을 동결해 현재의 인상은 누적된 비용 상승분을 반영하는 현실화 과정"이라며 "경영 효율화로 경비를 줄여야만 요금 인상 요인을 1원이라도 더 막아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구 도시가스는 배관망이 96.8%로 공급률이 높아 배관 신설 수요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투자가 줄어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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