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경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재경부 제공>
구윤철 경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오는 17일 구미에 위치한 LG 이노텍을 방문할 예정이다. 6·3 지방선거 이후 'TK 패싱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경북 성주 출신으로 TK에 대한 애정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구 부총리의 방문에 지역 경제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우리경제 재도약을 위한 미래 먹거리는 지방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다음 주부터 5극3특 전국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지역에 특화된 성장동력을 발굴(Pick)하고 체계적으로 지원(Back)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오는 16~17일 '5극3특 성장동력 픽앤백(Pick & Back)' 현장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구 부총리는 17일 LG 이노텍 구미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투자 대책이나 지원 방안을 마련해서 찾아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경제계에서는 'AI 전도사'란 별명을 갖고 있는 구 부총리가 TK 방문지로 LG 이노텍을 꼽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LG 이노텍 구미 사업장은 반도체 기판 등 첨단 부품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최근 AI 관련 고부가가치 소재·부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LG 이노텍은 AI 서버용 기판과 광학 솔루션 등 차세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구 부총리의 방문이 단순한 격려 차원을 넘어 AI 산업 생태계 육성과 지역 첨단산업 지원 정책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무엇보다 LG 이노텍의 구미 투자가 구체화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LG이노텍은 AI 반도체 기판 시장의 폭발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2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베트남 하이퐁 공장 증설(1조원 이상)을 통해 FC-CSP·FC-BGA 등 범용 제품의 대량 양산을 맡기는 한편, 구미 사업장은 고성능 AI 메모리 기판 등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전담하는 '마더 팩토리'로 역할을 격상시키는 '생산지 이원화 전략'이다.
문제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로 최고 사양 기판인 FC-BGA 주문이 실시간으로 밀려들면서 구미 사업장이 풀가동 상태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지난해 3월 구미시와 6천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FC-BGA 양산 라인 확대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수요를 감당하려면 추가 투자가 필수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뤄질 구 부총리의 방문으로 구미 사업장에 대한 추가 투자 결정이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한편, 구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청년고용 관련 중장기 제도개선 과제를 적극 발굴해 시행하는 등 가용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고, 고용 인센티브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다"며 "구조개혁과 초혁신경제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제2, 제3의 반도체 등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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